아퀼라 클린에너지 APAC 지분 100% 인수
韓·日·호주 등 태양광·풍력·BESS 1.6GW 확보
3.2GW 데이터센터 파이프라인과 전력 인프라 결합
물류→데이터센터→에너지로 '실물자산 플랫폼' 확장
ESR제공.
[파이낸셜뉴스] 아시아태평양 실물자산 운용사 ESR이 데이터센터에 이어 발전·에너지저장 인프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자 부동산 개발·운용을 넘어 전력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플랫폼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SR은 최근 독일 아퀼라그룹으로부터 아퀼라 클린에너지 APAC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거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거래는 관련 승인 등을 거쳐 2027년 1·4분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단순한 재생에너지 자산 확대보다 ESR의 사업 구조 변화에 있다. 물류센터를 주력으로 성장한 ESR은 데이터센터를 핵심 성장축으로 키운 데 이어 에너지 인프라까지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수 대상인 아퀼라 클린에너지 APAC은 한국과 호주·뉴질랜드·일본·대만에서 태양광과 풍력,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를 개발·보유·운영한다. 운영·건설 중이거나 개발이 상당 부분 진행된 프로젝트를 합쳐 약 1.6GW 규모다.
특히 ESR의 데이터센터 확장 전략과 맞물린다는 점이 눈에 띈다. ESR의 아태지역 데이터센터 개발 파이프라인은 3.2GW를 넘어섰다.
한국에서도 인천 부평에 KR1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있다. ESR은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2030년까지 7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ESR은 물류 부동산과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이들 시설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까지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부지와 건물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 조달 능력이 사업성을 좌우하는 변수로 부상하면서 실물자산 운용사의 투자 영역도 발전·저장 인프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앞서 ESR은 이미 한국에서 물류센터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아퀼라 인수는 개별 부동산에 태양광 설비를 붙이는 수준을 넘어 발전·BESS 플랫폼 자체를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부지 확보에서 전력 확보로 확장되면서 재생에너지와 BESS 플랫폼의 전략적 가치도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개발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로 가고 있다"며 "대형 실물자산 운용사들이 데이터센터와 발전·저장 인프라를 하나의 투자 생태계로 묶는 움직임도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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