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곽상준 매트릭스투자자문 대표.(사진=플러스TV 캡처)2026.09.17.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전문가들이 오픈AI의 신모델 '아스트라' 등장을 계기로 반도체 수요가 금리 부담을 뛰어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에 김장열 바른투자자문 대표와 곽상준 신한투자증권 지점장이 출연해 최근 AI 산업 흐름과 반도체 시장 전망을 짚었다. 김 대표는 오픈AI의 아스트라가 앤트로픽 기업공개(IPO)와 메타의 뮤즈 출시 경쟁 속에 선제적으로 발표된 완성형 AI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내놓은 초장기 실적 가이던스가 이러한 수요를 뒷받침한다고 봤다. 그는 "엔비디아가 내년도 실적에 대해 70% 성장하겠다고 했는데, 그 수치 자체보다 이런 예측을 내놨다는 사실에 뭔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로드컴은 한발 더 나아가 2027년에 이어 2028년까지 예측했다"며 "1등 업체들이 아스트라 포함해 업계에 큰 게 나올 걸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같은 수요 앞에서는 금리 인상도 힘을 못 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 대표는 "1등 기업들이 내년, 내후년을 예측할 수 있었던 건 앞으로의 수요가 워낙 좋아서 빚을 내서라도, 금리가 6%, 7%가 되더라도 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금리를 한 번 올리는 것 가지고는 끄떡없다. 메모리는 그걸 이길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밸류에이션도 정상화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열 배 간다는 뜻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네 배, 다섯 배를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은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국내 반도체주는 이런 흐름과 따로 노는 모습이다. 곽 지점장은 SK하이닉스 미국 예탁증권(ADR)이 급등해도 한국 본주가 제자리걸음을 걷는 이유를 국내 자본시장의 체력 한계에서 찾았다. 그는 "한국 자본시장 사이즈가 작아서 그렇다. 살 사람은 이미 다 샀다"며 "7~8월 폭락장 때 처음 들어와서 물린 사람들이 지금은 '본전만 오면 팔고 나가야겠다'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본전만 오면 팔고 나가려는 대기 매물 규모가 150조원대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 공급 부족 현상도 화제에 올랐다. 곽 지점장은 "지금 가격이 이렇게 높게 형성된 건 앤트로픽과 오픈AI 두 회사 때문"이라며 "이 두 회사가 쓰겠다는 GPU만 한국 돈으로 1700조원이 넘는데, 그걸 다 못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028년 이후 공급 과잉 가능성을 두고는 두 사람의 시각이 갈렸다. 곽 지점장은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대규모 증설을 우려했다. 그는 "창신메모리가 지금 30만장을 만드는데 여기에 30만장을 더한다. 사실상 생산량이 두 배가 되는 것"이라며 "한국도 평택, 용인에 이어 호남까지 지으면 공급이 무지막지하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HBM은 버텨도 그 아래 레거시 D램은 2028년 끝자락부터 마진이 확연히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 증가 속도를 앞설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70%, 브로드컴, 오픈AI 이 세 건을 보면 수요가 2028년에 피크가 될 것 같다"며 "공급도 늘지만 수요가 느는 속도가 훨씬 빨라서 영업이익이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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