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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에 제재 풀어주면 핵 사찰 허용하겠다고 제안"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이 최근 미국과의 간접 협상에서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시설 사찰을 허용할 의향을 드러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지난달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머무는 동안 유럽 및 중동 외교관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이 같은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의 제안은 이란 경제가 받는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이란의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90%에 육박했고, 달러화 대비 리알화 가치는 30% 하락한 상황이다.

이란은 특히 유럽의 대이란 제재 복원을 되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뉴욕에서 유럽 외교관들에게 지난해 재개된 유엔 제재의 철회를 요구했지만, 유럽 외교관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영국·독일로 구성된 이른바 E3는 지난해 8월 28일 이란의 핵 합의 의무 위반을 이유로 제재 복원 절차인 '스냅백' 조항을 발동했고, 이에 따라 유엔 제재가 다시 적용되고 있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또한 지난달 20일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난 6월 양측이 합의했던 양해각서(MOU)에는 핵 사찰단의 복귀에 관한 조항이 없었다.

현재 미국은 이란 영토와 시설을 겨냥한 군사 공격을 상당 부분 줄이는 대신, 이란 항구와 원유 수출을 겨냥한 해상 봉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위성 기반 유조선 추적 자료에 따르면 이란은 9월 한 달 동안 원유를 유조선에 한 건도 선적하지 않았으며, 8월의 하루 약 25만 배럴에서 사실상 제로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수출길이 막힌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이란이 해협 재개방을 확실히 약속하고 핵 프로그램에서 구체적 양보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의 기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제유 공급 차질로 미국 내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도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이번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아라그치 장관과 이란 대표단에 뉴욕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