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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벗고 뛰는 김민석, 성과는 물음표…내부 결속 강화·역할 분담 관건

발 벗고 뛰는 김민석, 성과는 물음표…내부 결속 강화·역할 분담 관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6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9.30 ⓒ 뉴스1 황기선 기자


발 벗고 뛰는 김민석, 성과는 물음표…내부 결속 강화·역할 분담 관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후반기 단체 기념 사진 촬영하는 모습. 2026.9.3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취임 50일을 향해가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행보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발 벗고 뛰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 대신 우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부 결속이 우선이란 목소리에도 조국혁신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충돌이나,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관련 진보진영 내 갈등으로 인해 김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새벽 현장'을 연일 찾으며 민생 행보를 펼치고 있다. 버스 차고지, 전철차량기지, 소방서, 농수산물도매시장, 환경공무직 근로현장, 중앙응급의료센터 등을 방문하며 현장 점검 및 고충 청취 등을 이어왔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조직 개편과 현장 행보에 주력했다. 그는 당내 수십 개의 특별위원회와 태스크포스(TF) 설치·운영을 통해 전 의원의 당직화를 이끌었고, '당정청 일치'를 위해 청와대·정부와의 관계 정비에 나섰다.

지방 현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거나,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일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또 매일 오전 민주당 유튜브 방송 '민티07'에 직접 출연해 주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문제는 왕성한 활동량이 아직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공약으로 '취임 100일 내 지지율 10%포인트(p) 상승'을 내걸었다. 그러나 일부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앞서는 경우가 나타난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도 최근 하락세가 주춤하는 듯하지만 여전히 확실한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 진영 내부 결속이 김 대표가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범여권 통합 및 연대를 강조했다.

그러나 범여권 내 최대 우당인 조국혁신당과의 관계는 오히려 악화하는 모습이다. 합당 여부와 검찰개혁은 물론, 이 대통령 관련 '레드팀' 논란 등 양측 간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을 둘러싼 갈등까지 휩싸였다.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 임명 추진 수순에 나서면서 혁신당 및 민주당 내 검찰개혁 강경파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당내에선 김 대표에게 지나치게 많은 역할과 메시지가 집중되는 것에 관한 우려가 적지 않다. 김 대표가 주요 TF와 특별기구에 직접 관여하고 있고, 민티07과 최고위원회의, 이외 일정 등에서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주목도가 분산된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당대표가 직접 민생 행보를 하고, 당내 정책 추진에 힘을 싣는 건 그만큼 강조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지도부나 의원들을 믿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의 한 관계자는 "신설된 TF 등 당내 많은 기구로 인해 피로하단 반응이 많다"라며 "김 대표의 적극적인 취지는 이해하지만 의원은 물론 당직자들의 어려움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개 비판도 나왔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은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대표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듣고, 이견을 조정하며, 당을 하나로 이끄는 자리"라며 "할 일이 산더미인데, 범여권이 서로의 자존심을 건 말싸움만 벌여서야 되겠나. 자존심을 세우는 데 쓸 힘이 있다면, 우리 앞에 놓인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데 써달라"라고 요청했다.

임미애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BBS 라디오 '정혜승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일하려는 의지는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일하는 것과 말을 많이 하는 건 좀 다르다"며 "말을 줄이고 말의 수위를 조금 더 조절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김 대표가 민티07 등에 나와 주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관해 "최고위원 중 한 명이면 우리 당 입장 등을 (민티07에) 나가서 열심히 이야기하고 다른 정당의 다른 생각들, 잘못된 의견에 대해서도 공방을 펼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그게 꼭 대표여야 되느냐. 그런 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다만 김 대표가 이런 우려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취임 초와 비교해 공개발언 길이를 줄이고, 당내 소통과 숙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 관계자들도 김 대표를 향해 이런 우려 등에 대해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새벽 행보에 대한 조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30일 민티07에서 민생 현장을 찾는 일정 등에 대해 "국감 시작 때까진 방향을 이렇게 잡고 저도 국감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때부터 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결국 취임 초 김 대표의 리더십이 '활동량'에 방점이 찍혔다면, 앞으로는 실제 성과를 내기 위한 '통합과 효율'을 지향하는 리더십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당 지도부와 개별 의원들의 역할 분담, 민주 진영 연대를 위한 노력 등도 김 대표가 고민해야 할 지점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