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일 세종에서 열린 민원 혁신 사례보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10.2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남해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일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한 우크라이나를 향해 "비공개 합의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우크라이나를 향한 선택적 분노를 거두고 그 단호함의 절반이라도 북한에 보여 달라"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전은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사안은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존엄에 관한 문제인 만큼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대통령의 입장에 공감하며 우크라이나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2일) 엑스(X·옛 트위터)에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의 발언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로서 묵과할 수 없다"며 "사실인정과 공개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 원내대변인은 "청와대의 설명에 따르면 비공개는 우크라이나 측이 먼저 요청했고 양국은 이에 합의했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측은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남북 간 군사 충돌이 시간문제라는 식의 발언을 내놓았다"며 "합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우리 정부의 정당한 요구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이같은 답은 더욱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번 일을 '외교적 오해'라 부르며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고 했는데 진정 해결을 바란다면 일련의 행위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과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부터 하라"며 "민주당은 사안을 끝까지 주시하며 우리 정부의 대응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 앞에서는 굴종하며 침묵하고 우방국 앞에서는 호통을 치는 이 대통령의 분노에는 도대체 어떤 기준이 있는 것이냐"라며 "분노해야 할 때 입을 닫고 절제해야 할 때 폭발하는 것이 이 대통령이 말하는 '실용외교'인가"라고 했다.
그는 "국가 간에는 이견도 오해도 생기기 때문에 외교가 존재한다"며 "민감한 갈등을 공식 외교채널에서 풀어내고, 상대국의 체면을 살리면서 대한민국의 실익을 챙기는 것이 외교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국정 책임자인 대통령이 개인의 감정을 앞세워 자신의 SNS에서 직접 상대국을 몰아붙이며 정상 간 공개 설전을 벌이는 것은 외교가 아니라 '국익 자해'일 뿐"이라며 "우크라이나가 합의를 어겼다면 엄중히 항의하고 사실관계를 따져 재발 방지를 요구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대한민국 대통령이 지금 더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대상은 우리 장병들이 피 흘리는 상황을 초래한 북한"이라며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보인 그 단호함의 절반이라도 북한을 향해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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