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7.3%에서 한달 후 60.1%
지금이라도 매도해 수익 확정해야
사진=뉴시스
지난 6월 107.37%에 이르렀던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누적 수익률이 다음 달인 7월에는 60.11%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7월 말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1684조173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9.7%(181조4030억원) 감소했다.
국민연금 국내 주식 투자의 이런 결과는 예견된 것이다.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평가이익으로, 주식 매도로 이익을 실현하지 않으면 숫자상의 이익에 불과하다. 지금도 수익률이 9.7%로 두 자릿수에 가깝지만 이익 실현을 하지 않으면 수익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리밸런싱(주식 매도로 자산 재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민연금 측은 계속 유예해 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민연금이 주식을 팔기 시작하면 주가가 크게 조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가는 앞으로 더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매도 시기를 놓쳤다고 볼 수 있다. 이익 실현을 계속 미루다가는 상승분을 다 반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재명 정부 들어 국민연금 기금은 주식 부양에 동원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정한 올해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는 14.9%였다. 위원회는 목표치를 계속 높여 29.1%에 이르렀다. 이 상황에서 코스피 지수가 폭락하니 수익률이 급감한 것이다.
수익률은 이익을 실현해야 실제의 수익률이 된다. 평가이익은 아무런 이익이 없는 허수일 뿐이다. 지수가 상승할 때 매도해서 수익을 현금화해야 연금 재원이 확대될 수 있다. 계속 보유하고 있는다면 숫자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거부는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는 목적이다. 그러다 주가가 하향 추세를 그려 1년 전의 숫자로 회귀하면 누가 책임질 건가.
올랐을 때 팔고 떨어지면 다시 저가 매수하는 매매 원칙은 개인만이 아니라 국민연금에도 유효하다. 외국인들은 이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 국민연금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한 주가 상승기를 외국인들은 잘 활용해 이익을 챙겼다. 주가가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한때의 주가 상승에 따른 최대의 수혜자는 외국인이 될 것이다. 외국인들의 이익은 곧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일 수도 있다.
국민연금이 애초 주가 부양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 잘못이다. 적정 투자 비율을 지키며 시장의 흐름을 따르는 정도(正道)를 국민연금은 지켜야 했다. 국민연금은 국내보다는 국외 투자로 돈을 벌어들이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 인위적으로 부양한 주가는 언젠가는 원점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국민연금은 평균 이상의 수익을 보고 있는 지금이라도 리밸런싱에 들어가야 한다.
외국인이 매수할 때 매도함으로써 외국인에게 바통을 넘겨야 한다. 그런 다음에 때를 기다려 다시 저가 매수하는 게 투자의 바른 태도다. 주가를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계속 높은 투자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가는 영영 매도 시기를 놓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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