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 은행 예·적금 9.7조원…0∼5세 보유액도 2조원 넘어
野 박성훈 "자금 출처·증여 신고 사각지대 살펴야"
은행에 10억 이상 맡긴 미성년 고객 52명…1억 이상 2천595명
19개 은행 예·적금 9.7조원…0∼5세 보유액도 2조원 넘어
野 박성훈 "자금 출처·증여 신고 사각지대 살펴야"
은행에 10억 이상 맡긴 미성년 고객 52명…1억 이상 2천595명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국내 은행에 10억원 이상 예·적금을 보유한 미성년자가 5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성년 고객 명의 전체 예·적금 잔액은 10조원에 육박했다. 이 중 0∼5세 영유아 보유 잔액도 2조원을 웃돌았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은행연합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19개 국내 예금은행의 18세 이하 미성년자 예·적금 잔액은 9조7천4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입출식 예금과 정기예금, 적금을 모두 합산한 금액으로, 2022년 말(8조2천865억원)보다 1조4천548억원(17.6%) 불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미성년자가 보유한 예·적금 계좌 수는 661만5천941개에서 899만5천55개로 237만9천114개(36.0%) 늘었다.
미성년자 1명이 여러 계좌에 보유한 예·적금을 모두 합산한 개인별 잔액을 보면, 고액 금융자산을 보유한 미성년자가 적지 않았다.
지난 7월 말 기준 예·적금 합산 잔액이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인 미성년자는 2천419명,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124명, 10억원 이상은 52명 등이었다.
1억원 이상 보유 미성년자는 총 2천59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5억원 이상은 176명이었다.
10억원 이상 보유 미성년자는 작년 말 42명에서 10명 늘었다. 같은 기간 1억원 이상 보유 고객은 2천583명에서 12명 증가했다.
1억원 이상 보유 미성년자를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566명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540명), 신한은행(437명), 우리은행(422명), NH농협은행(172명) 순이었다.
특히 10억원 이상 보유 미성년자의 경우 하나은행(14명)과 신한은행(12명)에 유독 많았다.
이 수치는 은행별 집계치를 합산한 것으로, 여러 은행을 이용하는 미성년자가 중복으로 포함됐을 수 있다.
은행에 10억 이상 맡긴 미성년 고객 52명…1억 이상 2천595명 (출처=연합뉴스) 반면, 예·적금 잔액이 100만원 미만인 미성년자는 560만2천273명으로, 전체 예·적금 보유 미성년자 722만7천938명의 77.5%를 차지했다.
대다수 미성년자는 예·적금 잔액이 소액에 그친 셈이다.
개인별 잔액이 아닌 계좌별 잔액을 보더라도 자금 규모가 상당했다.
1억원 이상 들어 있는 미성년자 명의 계좌의 총잔액은 지난 7월 말 기준 5천140억원가량이었다. 이중 잔액이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인 계좌에는 약 639억원, 10억원 이상인 계좌에는 약 672억원이 들어 있었다.
연령대별로는 0∼5세 명의 예·적금 잔액이 2조1천399억원으로 전체 미성년자 예·적금의 22.0%를 차지했다. 이 연령대가 보유한 계좌는 112만3천996개였다.
잔액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6∼12세로 3조5천864억원이었다. 16∼18세는 2조1천463억원, 13∼15세는 1조8천68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미성년자의 고액 금융자산 보유는 주식시장에서도 확인됐다.
박성훈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제출받은 별도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상장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는 5천400명이었다. 미성년자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총 7조3천113억원에 달했다.
박 의원은 "정상적인 증여나 자산 형성까지 문제 삼을 일은 아니지만, 미성년자에게 거액의 금융자산이 이전되는 과정에서 자금 출처와 증여 신고에 사각지대가 없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에 10억 이상 맡긴 미성년 고객 52명…1억 이상 2천595명 (출처=연합뉴스) [email protected](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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