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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해수욕장 '섬집아기 노래비' 부산관광 목록에 등장

해운대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 내부방송 통해 얽힌 이야기 전파

송정해수욕장 '섬집아기 노래비' 부산관광 목록에 등장
부산 송정해수욕장 동쪽 끝자락 죽도공원 입구에 있는 '섬집아기 노래비'가 해운대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를 이용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새로운 '관광 목록'에 올라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아기가 혼자남아 집을 보다가/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팔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다못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엄마는 모래길을 달려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불러봤을 국민동요 '섬집아기' 가사다. 이 노래의 배경이 송정해수욕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새로운 '관심 목록'에 올랐다.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으로 오가는 해운대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가 '한국관광의 별'로 큰 인기를 끌면서 송정해수욕장 동쪽 어귀 죽도공원 입구에 자리잡은 '섬집아기 기념비'를 찾는 발길도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섬집아기' 원작자 한인현 선생은 북한 원산 출생이다. 1946년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굴을 따는 아낙네의 모습을 바라보다 돌아갈 수 없는 고향과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시를 지었다. 이후 같은 고향 출신인 이흥렬 선생이 1950년 곡을 붙이면서 오늘날까지 세대를 이어 사랑받는 동요 '섬집아기'가 탄생했다.

푸른 바다와 모래사장이 펼쳐진 송정의 풍경은 한인현 선생 고향인 북한 원산 명사십리와 비견돼 그렇게 한 편의 시가 되고 노래가 된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익숙하게 들어온 '섬집아기'에는 단순한 동요를 넘어 부산 송정바다 풍경과 고향,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함께 담긴 셈이다.

부산 송정에서는 80년전 '섬집아기'가 탄생한 이야기를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송정해수욕장 동쪽 끝자락 죽도공원 입구에는 '섬집아기'의 탄생 배경을 알 수 있는 '섬집아기 시비'가 지난해 세워져 있어 관광객들에게 노래와 지역의 인연을 전하고 있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역시 송정이 가진 이 '특별한 이야기'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해변열차를 타고 송정으로 향하는 동안 열차 내부 방송을 통해 '섬집아기' 탄생 배경과 송정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송정 바다를 바라보며 노래가 탄생한 장소와 그 이야기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동요 '섬집아기'는 독일 합창단이 부산 콘서트홀에서 '섬집아기 Brahms Version' 곡을 불러 어린이에게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선사했다. KBS 추석 특집 3부작 글로벌 한인기행 김영철이 간다 1부 : K-합창, 독일을 울리다 편에서 독일 소녀가 '섬집아기'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본 가수 아즈마 아키는 지난해 3월 17일 방송된 MBN '한일톱텐쇼' 41회에서 '섬집아기'를 한국어로 선보였다. 한국과 일본의 가수들이 함께하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일본 가수가 한국의 대표적인 동요를 부르며 '섬집아기'가 언어와 세대를 넘어 공감을 이끌어내는 노래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처럼 부산 송정 바다에서 시작된 '섬집아기'의 이야기는 80년의 세월을 지나 오늘날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새롭게 불리고 있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해변열차를 통해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송정의 풍경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풍경 속에 담긴 이야기와 문화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섬집아기'의 특별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오는 17일 오전 10시 송정 죽도공원 일원에서 '섬집아기마을 백일장·사생대회'도 연다.
참가자들은 '섬집아기'의 배경이 된 송정의 바다와 자연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행사와 함께 인근 '섬집아기 시비'를 둘러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배종진 해운대블루라인파크 대표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국민동요 '섬집아기'가 부산 송정바다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며 "해운대 해변열차를 타고 '섬집아기' 이야기를 들은 뒤 송정에 내려 노래의 배경이 된 바다와 시비를 직접 만나보시면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송정이 단순히 아름다운 해수욕장을 넘어 국민동요 '섬집아기'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곳이라는 점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고 지역의 문화와 관광을 연결하는데 더욱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