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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 호남에 '공공 파운드리' 건설을

[테헤란로] 호남에 '공공 파운드리' 건설을
강경래 중기벤처부 차장
"반도체 분업 생태계를 완성하려면 공공 파운드리 건설이 필요하다."

한국팹리스산업협회 초대회장을 지낸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는 "대만에서 정부 주도로 TSMC(세계 최대 파운드리)를 설립한 이후 반도체 분업 생태계에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호남 메가프로젝트에 공공 파운드리 건설이 꼭 포함됐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우선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고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HBM 시장을 주도한다. 반도체 호황이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7960억달러에서 올해 1조5110억달러로 90%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올해보다 26% 늘어날 전망이다.

반도체 호황의 수혜는 대기업에 머물지 않는다. 반도체 설계업체 팹리스에서 전공정을 담당하는 파운드리, 후공정 패키징, 검사 전문 테스트하우스에 이르는 중견·중소 반도체 업체들 역시 호실적을 이어간다. 실제로 팹리스 업체 파두는 지난 2·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배 늘어난 732억원이었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 하나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매출이 2배 늘어난 6832억원이었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도 반도체 분업 생태계가 성숙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대부분 팹리스가 시스템반도체에 주력하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까지 강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우려 역시 공존한다. 반도체 분업 생태계 허브 역할을 하는 파운드리가 대만, 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열악하다. 팹리스가 만든 반도체를 발 빠르게 생산한 뒤 시장에 적절하게 내놓을 수 없다면 수십억원, 수백억원을 들여 만든 반도체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정부는 호남 메가프로젝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아직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에도 10년 이상 반도체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다.

정부가 이런 노력 대신 호남 메가프로젝트에 공공 파운드리 건설을 핵심 과제로 추진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메모리반도체만 강한 반쪽짜리 반도체 강국 멍에를 벗고, 시스템반도체까지 강한 '진정한 반도체 강국'이란 말을 들을 수도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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