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중수청이 개청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6.10.2 ⓒ 뉴스1 이광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세종에서 열린 민원 혁신 사례보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10.2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 후보자 인사청문회 절차가 본격화한다. 범여권 일부 강경파의 반발에도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김 후보자의 청문회를 열어 임명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기류가 우세한 상황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감사 증인 출석요구 변경 및 철회의 건을 논의한다.
행안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김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을 확정한다. 청문회는 행안위 국감 일정이 없는 날인 14일이나 16일 열릴 예정이라고 행안위 여당 간사인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김 후보자의 인선 문제는 일반적인 경우처럼 야당의 반대가 아닌 범여권 검찰개혁 강경파로부터 반발이 나오며 장기화했다. 특히 추미애 경기지사와 김용민 민주당 의원,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친여 성향의 임은정 광주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전 서울동부지검장)도 공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추 지사는 전날(5일) 페이스북에 "비루한 침묵보다 진실을 남기겠다"며 김 후보자 임명 반대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검찰 개혁이 드디어 9부 능선을 넘으리라 기대한 때에 도리어 등 뒤에서 다시 총알이 날아와 이런 것을 구구절절 되짚어야 하는 날이 오리라는 것을 상상조차 못 했다"며 "내가 바보다. 시절이 수상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친윤 검사 김지용을 중수청장 시켜주느라 민주정부에 항명했던 검사들의 집단행동을 윤석열이 당시 주장했던 내용 그대로 정당화해주는 청와대 홍보수석은 어느 정부의 공직자냐"고 했고, 임 청장은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은 1호 중대범죄수사청 수사관이다. 김 후보자 발표를 듣고 눈앞이 깜깜했다"라며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거듭 김 후보자의 임명 의지를 드러냈고, 정부가 추가 인사 검증을 진행했으나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만큼 임명을 동의하는 쪽으로 기류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에서 김 후보자 청문회에 관해 "국민이 우려하는 점을 해소할 수 있는, 신뢰받는 인사 검증이 이뤄지길 바란다"라며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성공적인 개혁을 추진하는 여당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의 우려 등) 많은 부분이 정리됐다"며 "대통령이 귀를 열고 다 들은 상황 속에서 결정해 보내줬으니 국회에서 이 부분을 잘 살펴볼 거다. 당은 대통령과 여당의 모습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법사위원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 관련 행정안전위원장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 및 서 의원 등과 소통했다며 "소위 강경파로 알려진 김용민 의원님께서도 반대를 하지만 당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닥치고 의총 소집, 무제한 토론하고 표결. 당론 결정을 제안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전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도 나와 "적격인사다. 의원총회 소집해 무제한 토론으로 결정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행안위 소속 박주민·윤건영 의원 등 회의적인 입장을 밝혀왔던 의원들도 청문회를 통해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검찰개혁의 목적과 김 후보자 인선의 정당성을 직접 설명하고 있는 데다, 이에 반발하는 강경파를 질타하는 등 임명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X·구 트위터)에 "검찰개혁은 정부가 시간을 끈 게 아니라 어느 정부보다 신속하고 완벽하게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강경파의 김 후보자 비토에는 "검찰개혁을 빙자해 사심으로 인사를 좌지우지한다"고 직격했다.
다만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강행으로 여권 내 분열이 심화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일부 강경파 및 조국혁신당 인사들과의 충돌이 계속될 경우 민주 진영 통합·연대에 어려움이 가해질 거란 예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초대 청장이고, 여러 과정을 거쳐 넘어온 후보자란 점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 보내는 게 맞지 않겠나"라며 "청문회를 통해 잘 검증한다면 친윤 논란 등도 사그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