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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민 서울중수청장 취임…"정치적 중립 지켜야…과거 잘못 되풀이 안 돼"

"모든 여건 마련된 것 아냐"…창설 멤버에 주인의식 당부
AI 등 첨단 수사역량·직역 간 팀워크 강조…"최고 전문 수사기관으로"

최재민 서울중수청장 취임…"정치적 중립 지켜야…과거 잘못 되풀이 안 돼"
최재민 서울지방중수청장이 7일 서울 중구 중대범죄수사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최재민 초대 서울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이 7일 공식 취임했다. 최 청장은 정치적 중립과 법·원칙에 따른 수사를 최우선 가치로 제시했다. 아직 조직의 여건이 모두 갖춰지지 않은 상황인 만큼 구성원들에게 창설 멤버로서 주인의식을 갖고 조직을 안정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최 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르네스퀘어 서울지방중수청 2층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서울중수청 국·과장과 수사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최 청장은 "수사기관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을 때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지 우리는 가장 가까이서 목도했다"며 "권력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국민을 바라보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사권을 행사하는 방식도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청장은 "혐의와 무관한 자료까지 광범위하게 확보하는 압수수색, 다른 혐의를 찾아 끝없이 범위를 넓히는 수사, 뚜렷한 이유 없이 장기간 이어지는 수사와 같은 과거의 잘못을 이름만 바꿔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과 형사소송법상 비례의 원칙에 따라 수사 범위와 강도를 필요에 맞게 정하고, 사실관계와 법리를 정확히 검토해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죄 피해자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동시에 피의자의 권리 보호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전문 수사역량 강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최 청장은 "중대범죄는 날로 지능화·고도화되고 있다"며 "복잡한 금융거래와 자본시장의 구조를 이해하고 방대한 자료 속에서 증거를 찾아 범죄의 실체를 밝혀내려면 깊이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를 비롯한 첨단 수사 도구의 활용 능력을 높이고 각 분야 전문가를 통한 실무교육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성원들에게도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기계발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서로 다른 직역에서 모인 구성원 간 팀워크도 강조했다. 최 청장은 "출신 직역을 이유로 선을 긋거나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며 "각자가 가진 장점을 존중하고 배우며 더 나은 수사방식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했다.

철저한 자기관리도 당부했다. 그는 "부패와 경제범죄를 수사하는 기관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더욱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며 "한 사람의 비위나 도덕적 해이가 동료들의 헌신을 헛되게 하고 조직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출범 초기의 미비한 여건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최 청장은 "아직 모든 여건이 마련되지는 않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여기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새 조직의 기틀을 놓는 창설 멤버라는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훗날 이 시기를 돌아보며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 수사기관을 세우는 초석이 됐다는 보람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최 청장은 검찰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30기다. 서울고검 감찰부장과 부산지검 차장검사, 수원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email protected] 최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