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대량생산 임무 수행 전환
엔진분리 단축돼 기술적 완성도↑
내년 6차 발사 상업성 확보 착수
李대통령 "발사주기 더 당겨야"
【파이낸셜뉴스 고흥(전남광주)=연지안 기자】 누리호 5차 발사 성공으로 국내 첫 군집위성 시대가 본격화됐다. 하나의 대형위성 성능을 높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100㎏ 미만의 초소형위성을 여러 대 양산해 함께 운용하는 새로운 지구관측 체계가 시작된 것이다. 이번에 초소형군집위성 '네온샛' 5기를 한꺼번에 우주에 올린 데 이어 내년 누리호 6차 발사에서 5기를 추가하면 당초 계획한 군집위성 체계가 완성된다.
■군집위성으로 임무 수행력 향상
7일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 5차 발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군집위성으로 발사했다. 기존 1기의 위성이 주탑재위성으로 실린 것과는 달리 5기의 초소형위성이 함께 실려 순차적으로 발사됐다. 군집위성은 작은 위성을 저비용으로 여러 개 만들어 발사하면서 임무 수행력을 높이고, 위성개발 비용도 낮추는 장점이 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지구관측 위성인 네온샛은 군집위성으로 발사돼 시스템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글로벌 추세에 맞춰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위성개발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좋아지는 위성을 만들자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얼마나 빠르게 값싸게 위성을 만들어 운용하느냐가 추세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번에 발사에 성공한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은 한반도 주변을 넓고 신속하게 촬영 가능하며 10기의 군집위성 운영 기준으로 하루에 약 70만㎢에 이르는 대용량 영상 획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국내 우주시스템 개발의 양산체계 공정 구축 등 민간 주도 우주 산업화 생태계를 조성하고, 한국형 발사체 개발 이후 안정적인 국내 발사수요 창출을 통해 국내 위성발사 가격경쟁력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엔진분리 단축' 발사기술력 높여
누리호 5차 발사의 성능도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누리호는 실제 발사예정 시각인 낮 12시25분에 맞춰 발사한 데 이어, 엔진 연소 시간도 예측 범위 내에서 보다 단축돼 기술적으로 성능이 높아졌다.
박종찬 항우연 단장은 "누리호 엔진 1, 2, 3단의 연소 시간이 예상보다 약간씩 단축돼 각각 2초, 4초, 9초로 확인됐다"며 "이는 예측 범위에서의 단축으로 기술적 성능에서 더 좋아졌다는 의미로, 결과적으로 누리호 엔진 분리가 15초 정도 더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누리호 제작 과정에서의 예측하지 못한 문제들 역시 대응 과정에서 극복되면서 발사 일정을 준수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5차 발사 성공은 발사 성공률을 80%로 높이면서 민간 주도 우주산업 시대에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실제 5차 발사에서 민간 우주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으로서 누리호 제작과 조립을 총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발사에서 발사준비와 운용 업무까지 업무 범위를 넓혔다.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총괄은 "앞서 정부의 명확한 방향성 아래 수많은 우주 기술이 만들어진 것이 사장되지 않도록 민간이 우주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발사체 6~7번의 성공으로 발사체 상업발사 시작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내년 6차 발사에서는 민간의 역할을 더 확대해 누리호 성능을 개발하고 원가를 절감하는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사 이후 누리호는 내년 6차 발사에 이어 내후년 7차 발사를 진행한다. 6차 발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 범위는 더 넓어질 예정이다.
우주산업과 관련된 정부 지원도 이어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집무실에서 비서실장, 정책실장,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누리호 5차 발사 장면을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특히 누리호 5차 발사 성공과 관련해 향후 발사 주기를 더욱 앞당겨 위성체 기술 발전에 속도를 낼 것을 당부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국내 기업의 상업용 우주 수송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취임 이후 누리호 발사 기회 확대를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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