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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학생 관람 위험" vs "국회가 영화 검열위냐"…국감서 여·야 충돌

"'암살자(들)' 학생 관람 위험" vs "국회가 영화 검열위냐"…국감서 여·야 충돌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영화관 예매 키오스크에 '암살자(들)'이 나오고 있다. 2026.09.29. [email protected]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영화 '암살자(들)'을 학생들이 관람하는 문제를 두고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청소년의 역사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교육부의 대응을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서는 "영화 검열"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첫 질의자로 나선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암살자(들)'이 학생들의 역사 인식에 미칠 영향을 문제 삼으며 최교진 교육부 장관에게 입장을 물었다. 정 의원은 "최근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투표로 단체 관람을 추진했다가 파장이 커지자 취소했다"며 "영화를 보고 학생들에게 잔상이 남아서 이 사실을 믿고 이야기되는 부분들은 상당히 위험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같은 당 박정훈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이 초·중·고교 교과서에서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전날 성명을 내고 "실제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다루면서 확인된 사실과 검증되지 않은 의혹, 영화적 상상력의 경계를 흐려 청소년에게 왜곡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를 밝혔다.

최 장관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허구가 더해진 작품을 학생들이 접할 때 사실과 허구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역사적 사실과 그것을 모태로 해서 한 허구가 들어 있는 작품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그것에 관해서 학생들이 혼동할 수가 있다"며 "사실과 허구를 구분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필요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교가 단체 관람을 결정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정 의원의 지적에는 "있을 수 있는 지적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교육부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좀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반면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국회는 영화 검열위원회가 아니다", "영화 한 편을 갖고 국민의힘이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희정 교육위원장이 마이크를 끄며 강 의원의 발언을 제지하자 민주당 간사인 고민정 의원이 의사진행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고, 의원들 사이에서 한동안 고성이 오갔다.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건국전쟁 2'를 관람한 뒤 했던 발언을 꺼냈다. 당시 장 대표는 "역사를 기록하는 다양한 방식과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은 모두 다 존중되어야 한다", "영화에서 주장하는 새 사실이 문제가 있다면, 객관적 자료로 서로 증명하고 검증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백 의원은 "학생들이 어떤 게 사실이고 어떤 게 허구적 상상에 의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교육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이 영화로 인해서 그 시대에 관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