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Q 메모리 영업익 111.9조 추정"
HBM4·DDR5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효과
범용 D램·낸드 가격 상승 호재도 영향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HBM4, HBM4E 메모리를 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만 110조원 이상의 이익을 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메모리와 완제품(DX)부문에서 적지 않은 적자가 나왔지만 이를 상쇄하고도 100조원의 전사 영업이익이 나온 만큼, 메모리 사업의 수익성이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증권가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메모리 영업이익이 110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연결 기준 3분기 잠정 실적이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메모리 사업에서만 벌어 들인 이익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을 웃도는 셈이다.
메리츠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DS)부문의 메모리에서 111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이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같은 DS부문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LSI 등 비메모리에서는 1조9000억원의 적자가 난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모바일·네트워크(MX·NW)와 영상디스플레이·가전(VD·가전)은 각각 1조8000억원, 4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추정했다.
메모리 사업이 이들 사업부의 조 단위 적자를 모두 상쇄하고도 전사 영업이익을 107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망치 대비 메모리에서 2조2000억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꼽힌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DR5 등 고성능 메모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양산을 시작한 6세대 'HBM4'도 이번 실적에 본격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HBM4를 공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95조원,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분기 기록한 역대 최대 영업이익(89조4924억원)도 한 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특히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는 메모리 가격 협상력을 앞세워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가격 결정력을 바탕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생산능력(캐파)이 고부가 제품 양산에 몰리면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도 공급이 부족해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메모리 가격 급등세에 힘입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말~내년 초 HBM4의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 고부가 메모리 매출 비중은 더욱 확대되면서 수익성은 한층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전체 HBM 매출에서 HBM4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40%에서 내년 80%로 두 배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7세대 'HBM4E., 8세대 'HBM5' 등 차세대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비메모리와 DX부문 등 적자 사업부들의 흑자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특정 사업에 대한 이익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향후 전사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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