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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아파트 당첨돼도 수십억 못내요" 요즘 20·30대, 청약통장 깨서 '여기' 투자한다

"어차피 아파트 당첨돼도 수십억 못내요" 요즘 20·30대, 청약통장 깨서 '여기' 투자한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들어 청약통장을 해지한 20·30대 청년이 7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올 8월까지 청약통장 가입 67만좌, 해지는 75만좌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20·30대가 새로 가입한 청약통장은 67만좌였다. 반면 같은 기간 해지한 계좌는 75만좌로, 가입보다 해지가 8만좌 더 많았다.

집값이 하락했던 시기에는 청약통장 이탈이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2023년에는 20·30대 청약통장이 20만좌 순감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2022년 7.7%, 2023년 2.2% 각각 하락하면서 청약을 통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서울 집값이 다시 오르는 상황에서도 청년층의 청약통장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20·30대 청약통장은 2024년 5만좌, 지난해에는 7만좌 순감했다. 올해는 8월까지는 지난해 연간 순감 규모를 넘어선 상태다.

서울 59㎡ 아파트 평균 분양가 15억9343만원

분양가가 청년층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치솟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분양 평가 전문 회사인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기준 서울에서 분양된 전용면적 59㎡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5억9343만원이었다.

현재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서울에서 전용 59㎡ 아파트에 당첨돼 대출을 최대한 활용해도 약 10억원을 자기자금으로 마련해야 한다.

청약 통장 깨서 주식 투자로... 거래대금 26% 급증

수도권에 내 집을 마련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청년층들은 청약통장 대신 주식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국내 주요 증권사 8곳이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30대 거래 대금은 2023년 1043조1555억원에서 지난해 1318조4042억원으로 약 26.4%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 6월 기준 이미 1710조712억원으로 지난해 거래 대금보다 많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청년층의 청약통장 이탈을 막기 위해 수도권 주택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분양가와 소득 간 격차를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