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미국)=서혜진 기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수익률 개선, 발행주식 축소 등을 약속했다. 두 수장 모두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수익 목표치로 제시하며 비은행 수익 제고와 해외 현지화, 디지털 금융 등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가업승계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과 한계기업의 증시 퇴출 등으로 한국 증시 레벨업을 돕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양종희·진옥동 "ROE 10% 목표" 이날 미국 뉴욕 콘래드다운타운 호텔에서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지자체, 금융권이 공동개최한 '인베스트 K-파이낸스 뉴욕 투자설명회'에 참여한 국내 금융사 수장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양종희 회장은 주주가치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수익창출 펀더멘털 강화 △일관성 있고 중장기적인 자본관리 정책 통해 자본력 유지 △주주환원 수익 제고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특히 지속가능한 수익창출 펀더멘털을 위해 "ROE 10%는 나오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그룹 포트폴리오는 어느 정도 완성이 돼 수익창출 펀더멘털이 탄탄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자본관리정책은 핵심자기자본비율(CT1)을 13% 중반대로 관리할 것"이라며 "최소한 명목 성장하고 수익이 창출될 경우 가급적 많은 부분을 주주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옥동 회장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현재 동종업계 대비 125~160% 수준인 발행주식을 줄여 ROE 10%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선택과 집중' 두 금융그룹 수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웠다. 양 회장은 "해외와 디지털 두 공간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며 "선진국 시장에서는 선진 금융기관과 제휴해 고객들에게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하려 한다. 동남아시아는 인구가 많고 성장률 좋은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00% 지분을 사서 나갈 건지 좋은 파트너를 구해 가야 할지 등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현지 차별화에 성공한 베트남을 대표 모델로 소개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 은행 지점이 50개이고, 증권·카드까지 직원이 약 4000명 수준인데 국내 주재원이 25명 정도"라며 "현지화에 굉장히 성공해 그룹 총이익의 5% 수준을 내고 있다"고 했다. 진 회장은 "일본에서는 채널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한 자산을 획득해 가는 전략"이라며 "전통금융이 아니라 일본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자회사를 하나 설립해 한국의 IT를 일본에 입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 늦은 보험사들도 적극적인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은 "자산운용을 미래 수익의 비중이 높은 핵심 사업으로 보고 이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미국 시장에서도 자산운용사 지분투자를 염두에 두고 일부 물건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부동산 등 대체투자 비중을 현재 5%에서 26%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는 "기존 건강보험뿐 아니라 사이버보안보험, 펫보험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sjmary@fnnews.com
2024-05-19 18:41:50[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서혜진기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수익률 개선, 발행주식 축소 등을 약속했다. 두 수장 모두 ROE(자기자본이익률) 10%를 수익 목표치로 제시하며 비은행 수익제고와 해외 현지화, 디지털 금융 등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가업승계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과 한계기업의 증시 퇴출 등으로 한국 증시 레벨업을 돕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양종희·진옥동 회장 "ROE 10% 목표" 이날 미국 뉴욕 콘래드 다운타운 호텔에서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지자체·금융권이 공동 개최한 '인베스트 K-파이낸스 뉴욕 투자설명회(IR)'에 참여한 국내 6개 금융사 수장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주주가치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펀더멘털 강화 △일관성 있고 중장기적인 자본 관리 정책 통해 자본력 유지 △주주환원 수익 제고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특히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펀더멘털을 위해 "ROE(자기자본이익률) 10%는 나오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그룹 포트폴리오는 어느 정도 완성이 돼 수익 창출 펀더멘털이 탄탄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자본관리정책은 핵심자기자본비율(CT1)을 13% 중반대로 관리할 것"이라며 "최소한 명목 성장하고 수익이 창출될 경우 가급적 많은 부분을 주주 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현재 동종업계 대비 125~160% 수준인 발행주식을 줄여 ROE 10%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선택과 집중' 두 금융그룹 수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웠다. 양 회장은 "해외와 디지털 두 공간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며 "선진국 시장에서는 선진 금융기관과 제휴해 고객들에게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제공하려 한다. 동남아시아는 인구가 많고 성장률 좋은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00% 지분을 사서 나갈 건지 좋은 파트너를 구해 가야 할지 등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현지 차별화에 성공한 베트남을 대표 모델로 소개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 은행 지점이 50개이고 증권·카드까지 직원이 약 4000명 수준인데 국내 주재원이 25명 정도"라며 "현지화에 굉장히 성공해 그룹 총 이익의 5% 수준을 내고 있다"고 했다. 진 회장은 "일본에서는 채널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한 자산을 획득해가는 전략"이라며 "전통 금융이 아니라 일본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자회사를 하나 설립해 한국의 IT를 일본에 입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 늦은 보험사들도 적극적인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은 "자산운용을 미래 수익의 비중이 높은 핵심 사업으로 보고 이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미국 시장에서도 자산운용사 지분투자를 염두에 두고 일부 물건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부동산 등 대체투자 비중을 현재 5%에서 26%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는 "기존 건강보험 뿐 아니라 사이버보안 보험, 펫보험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금감원·거래소 "제도개선으로 밸류업 지원" 이복현 금감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과감한 제도개선으로 기업들의 밸류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밸류업 정책은 최대한 거래소와 함께 노력해 기존에 공표된 일정보다 가능한 줄일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울러 상장사들의 대책 동참을 위한 핵심요소로 시장이 주목하는 세제 지원책과 관련해 "배당소득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 법인세 감면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정부에서 검토 중"이라며 "기업 자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려면 상속세 전체에 대한 개혁은 어렵더라도 기업 가업승계와 관련된 (상속)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상장사들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쪼개기나 (모자회사) 중복상장 문제를 막기 위한 관련법 개정을 검토 중"이라며 특히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법 개정으로 통한 이사회의 주주 충실의무 도입이 필요하며 하반기 차기 국회 출범 전에 범정부 차원의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정은보 이사장은 "상장사 명맥만 유지하면서 시세조종이나 대주주 사익추구 같은 불공정행위에 악용되는 좀비기업의 증시 퇴출을 금감원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2024-05-19 16:28:1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안방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기로 급부상한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주가가 17일(현지시간) 10% 넘게 폭등했다. 최근 밈주 열풍 속에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면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로빈후드는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추천 의견 두 계단 상향 조정 호재까지 겹쳐 폭등했다. 로빈후드는 수수료 무료 정책을 통해 모든 이들이 주식을 부담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주식 거래 민주화' 깃발을 내걸고 팬데믹 주식 거래 붐을 주도한 온라인 증권사다. 2021년 기업공개(IPO)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주가가 한동안 급등세를 지속한 바 있다. BofA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지겐탈러는 17일 로빈후드 추천의견을 이례적으로 실적하회(매도)에서 매수로 한 번에 두 단계 끌어올렸다. 또 목표주가도 14달러에서 24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1년 뒤에는 로빈후드 주가가 전날 마감가 17.90달러보다 34% 높은 수준으로 뛸 것이란 낙관이다. 로빈후드는 2021년 초 게임스톱, AMC 등 이른바 밈주들이 폭등세를 타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해지자 큰 이득을 봤다. 가입자들의 주식 거래에 수수료를 물리는 대신 이 주문들을 대형 증권사에 내면서 증권사들로부터 수수료를 챙겼다. 지겐탈러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2021년 정점을 이룬 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5.0%p 이상 끌어올리고, 2022년 약세장을 거치면서 로빈후드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지겐탈러는 그러나 지난해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되면서 로빈후드의 다양한 지표들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빈후드 성장세가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낙관했다. 지겐탈러는 로빈후드 플랫폼을 통한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 암호화폐 거래가 활발하다면서 거래 규모가 전년비 60% 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겐탈러는 BofA 자체 전망으로는 연준이 올해 12월 금리인하를 시작하고, 경제는 성장세를 지속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주식,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 강세장에 들어서 개미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빈후드는 이날 전일비 2.19달러(12.23%) 폭등한 20.09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18 04:10:27[파이낸셜뉴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주주 소통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카카오 역대 대표이사 중 처음으로 주주 서한을 보냈다. 정 대표는 카카오의 성장 방향을 밝히며 매년 2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16일 보낸 주주서한에서 “재직기간 중 매년 두 차례에 걸쳐 각 1억원 규모의 주식을 장내 매입할 예정이다. 매입한 카카오 주식은 대표이사 재직기간에 매도하지 않고 주주 여러분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려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주주서한을 보낸 전날 첫 번째 장내 매수를 실행했다. 매년 2월과 8월 실적발표 이후 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정 대표는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주주 수익률 기반으로 보수 체계를 설정했다. 카카오의 성장 방향에 대한 계획도 공유했다. 단기적으로는 카카오톡의 트래픽을 바탕으로 한 광고사업과 선물하기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인공지능(AI)이라는 두 개 축을 중심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AI 기반 챗봇 서비스를 통한 전문가 상담, 고객 관리, 상품 추천 서비스 등을 이미 준비 중"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 고객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AI가 사용자의 일상에 더욱 가까워지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카카오가 사회적 눈높이에 맞춰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 기업의 규모에 걸맞은 지배구조 및 의사결정 체계를 정립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올해 초 외부 투자 프로세스를 강화했고, 지난 4월에는 후보자 명단 구성부터 인사 검증까지의 절차를 강화한 경영진 임면 프로세스를 구축한 바 있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외부 독립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와 지속 소통하고 검증 받으며 투명성도 높이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5-17 11:20:41[파이낸셜뉴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산하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 주식 266만3193주(3.0%)를 시간 외 매량매매(블록딜)방식으로 매각한다고 16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의 주식 유통 물량이 현저히 적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HD현대중공업 지분 3.0%에 해당하는 이번 매각은 17일 장 개시 전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거래대금은 3741억7861만원이다. 거래 상대방은 비공개다. 시장에선 기관투자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거래에 따른 HD한국조선해양의 HD현대중공업 주식 지분은 78.02%에서 75.02%가 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으로, 이번 주식 매매가 진행되면 HD현대중공업 주식 유동성이 확보돼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5-16 21:22:58지난 2003년 일본 상사주식을 대거 매수해서 관심을 끌었던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사진)의 버크셔해서웨이가 비밀리에 보험사 처브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15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버크셔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요청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매수한 주식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허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장이 끝난 뒤 공개된 SEC 공시에서는 버크셔가 그동안 사들인 주식이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가 있는 세계 최대 상장 손해보험사 처브였다는 점이 드러났다.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가 지난해 후반 이후 사들인 처브 주식 수는 2600만주에 육박한다. 시가로는 67억달러 규모다. 처브는 3월 말 현재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이 9번째에 이르는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처브는 이날 정규 거래를 0.19달러(0.08%) 밀린 252.97달러로 마감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정규 거래 종가보다 18.08달러(7.15%) 급등한 271.05달러로 뛰었다. 보험 분야는 버핏이 잘 아는 분야다. 아무리 주가가 크게 올라도 버핏이 잘 모른다는 이유로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종목에 손을 대지 않는 것과 달리 처브는 버핏이 그 진가를 알아볼 수 있을 만한 분야인 보험사다. 버핏의 버크셔는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부터 재보험사 제너럴리, 또 각종 손해, 생명 보험사에 이르기까지 보험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발을 뻗고 있다. 2022년에는 보험사 앨러거니를 116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버핏이 지난 2개 분기 동안 주식을 매수한 것은 확인됐지만 어떤 주식을 사들였는지는 그동안 비밀이었다. 버핏은 지난 4일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이를 비밀에 부쳤다. 버핏이 보험사 주식을 사들였다는 것은 예상 밖이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버핏이 은밀히 사들이고 있는 주식이 은행 주식일 것으로 예상해왔다. 버크셔가 '은행, 보험, 금융' 분야 주식 보유 규모를 올 1·4분기 14억달러 늘렸다고 이전에 공시한 것이 아마도 은행 주식 보유를 확대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버핏은 은행이 아닌 보험 분야를 확대했다는 것이 이번 공시로 확인됐다. 한편 처브는 지난 2016년 보험사 에이스 리미티드에 295억달러에 팔렸다. 합병사 이름은 처브를 승계했다. CNBC에 따르면 현재 처브 최고경영자(CEO)인 에번 그린버그는 미 보험 공룡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회장 겸 CEO를 지냈던 모리스 그린버그의 아들이다. 송경재 기자
2024-05-16 18:05:32[파이낸셜뉴스] 지난 2003년 일본 상사주식을 대거 매수해서 관심을 끌었던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비밀리에 보험사 처브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15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버크셔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요청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매수한 주식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허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장이 끝난 뒤 공개된 SEC 공시에서는 버크셔가 그동안 사들인 주식이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가 있는 세계 최대 상장 손해보험사 처브였다는 점이 드러났다.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가 지난해 후반 이후 사들인 처브 주식 수는 2600만주에 육박한다. 시가로는 67억달러 규모다. 처브는 3월 말 현재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이 9번째에 이르는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처브는 이날 정규 거래를 0.19달러(0.08%) 밀린 252.97달러로 마감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정규 거래 종가보다 18.08달러(7.15%) 급등한 271.05달러로 뛰었다. 보험 분야는 버핏이 잘 아는 분야다. 아무리 주가가 크게 올라도 버핏이 잘 모른다는 이유로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종목에 손을 대지 않는 것과 달리 처브는 버핏이 그 진가를 알아볼 수 있을 만한 분야인 보험사다. 버핏의 버크셔는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부터 재보험사 제너럴리, 또 각종 손해, 생명 보험사에 이르기까지 보험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발을 뻗고 있다. 2022년에는 보험사 앨러거니를 116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버핏이 지난 2개 분기 동안 주식을 매수한 것은 확인됐지만 어떤 주식을 사들였는지는 그동안 비밀이었다. 버핏은 지난 4일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이를 비밀에 부쳤다. 버핏이 보험사 주식을 사들였다는 것은 예상 밖이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버핏이 은밀히 사들이고 있는 주식이 은행 주식일 것으로 예상해왔다. 버크셔가 '은행, 보험, 금융' 분야 주식 보유 규모를 올 1·4분기 14억달러 늘렸다고 이전에 공시한 것이 아마도 은행 주식 보유를 확대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버핏은 은행이 아닌 보험 분야를 확대했다는 것이 이번 공시로 확인됐다. 한편 처브는 지난 2016년 보험사 에이스 리미티드에 295억달러에 팔렸다. 합병사 이름은 처브를 승계했다. CNBC에 따르면 현재 처브 최고경영자(CEO)인 에번 그린버그는 미 보험 공룡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회장 겸 CEO를 지냈던 모리스 그린버그의 아들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16 07:14:49"바로 반등하잖아. 떨어질 때 들어가길 잘했어." 미국 주식에 대한 서학개미(국내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믿음은 강했다. 지난달 글로벌 증시가 조정세를 겪으면서 서학개미들은 주가가 하락한 주식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을 총 36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에서 1조928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주식을 4280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일본 주식은 450억원, 중국 주식은 20억원어치 사들였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우려에 더해 반도체주 등 성장주가 부진하다 보니 고위험·고수익을 얻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투자가 소강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엔비디아도 테슬라도 아닌 스타벅스였다. 이달에만 스타벅스 주식을 8035만달러(약 1099억원) 순매수했다. 문제는 스타벅스 주가다. 지난해 11월 107.66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내리막을 타고 있고, 지난 1일에는 15.88% 급락하기도 했다. 1·4분기 스타벅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감소한 86억달러(약 11조8000억원)를 기록한 것이 하락을 부추겼다. 시장 예상치(91억3000만달러)를 크게 밑돈 것으로 스타벅스의 분기 매출이 줄어든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중동전쟁 이후 스타벅스가 '친이스라엘 기업'으로 낙인 찍히면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 인해 올 초 90달러 선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이달 들어 70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다. 주가가 7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71.80달러까지 떨어진 스타벅스 주가는 14일 75.63달러까지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스타벅스에 이어 서학개미들이 사들인 종목은 대부분 최근 조정세를 겪었다. 순매수 2위 종목은 인텔로 5522만달러(약 755억원)를 사들였다. 인텔은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 27일 51.28달러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꾸준히 내리막을 탔다. 특히 35달러 선을 횡보하던 지난달 26일 9.20% 급락한 이후 30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순매수 4·5위 종목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올해 3월 고점을 찍고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금이 저점매수 타이밍이 아닐지도 모른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해당 종목들의 조정세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과 도이체방크는 스타벅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92달러, 89달러로 낮췄다. 스티펠도 인텔의 목표주가를 45달러에서 34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보류' 등급을 유지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5-15 18:52:26[파이낸셜뉴스] 주식을 하거나, 주식을 하지 않더라도 자본시장과 돈, 욕망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해 주고 싶은 미국 드라마가 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한 '빌리언스'라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바비 액슬로드는 미국 금융계의 거물이다.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하고 월가에서 난다긴다 하는 금융맨들은 대부분 죽는다. 바비는 동료들과의 불화로 테러 당시 현장에 있지 않은 덕분에 살아남았다. 그는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고, 동료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컴퓨터에 접속해 모든 주식과 자산들에 숏 베팅(공매도·주식의 하락에 거는 것)을 한다. 예측하지 못한 테러 상황에 모든 주식, 채권은 폭락하고 하락에 베팅한 바비는 막대한 부를 손에 쥔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헤지펀드를 만들고 미국 금융계를 쥐락펴락하는 거물이 된다. 참고로 빌리언스는 미국 연방검찰 뉴욕 남부지검 검사장 프릿 바라라와 헤지펀드 매니저 스티브 코헨의 법정 다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모르더라도 빌리언스는 인간의 욕망과 탐욕, 자본시장의 비정함, 주식 시장이 돌아가는 시스템과 그 이면의 권모술수를 매우 현실감 있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또 한국의 상황과도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다. 바비와 대척점에 있는 척 로즈 남부지검 검사장은 후에 법무부 장관이 되고 바비를 감옥에 집어 넣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다. 바비를 응징하는 것이 정의라 여겼던 척 로즈 역시 그 과정에서 선을 넘고, 타협하며 '검정(부정)'을 자신의 몸에 묻힌다. 시리즈가 진행되다 보면 법을 수호하고 정의를 지켜야 할 척 로즈 역시 또 다른 바비 액슬로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서두에 빌리언스의 주인공 바비 액슬로드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개미지옥'에서 살아남는 가장 큰 무기가 '멘탈'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흔히들 주식시장도 '운칠기삼'이라고 한다.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고 돈을 잃는 것도 운이 70%, 실력이 30%로 운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고수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고수라는 냉혹한 자본시장에서 소위 '주식을 잘한다(실력)'는 것은 오로지 '수익률'에 기반한다. 그리고 수년간 주식시장에서 실전 투자를 하며 개인적으로 깨달은 사실 하나는 '실력'의 9할(90%)은 '멘탈'이라는 것이다. '멘탈'은 스스로 멘탈을 통제하는 '멘탈 통제력'은 물론이고 그 사람이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천성, 말하자면 타고난 성정도 포함된다. 수많은 책과 주식의 구루들은 인간의 멘탈(마음)이 주식시장에서 실패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한다. 사람의 마음은 생존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진화해 왔는데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남들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주식을 통해 큰 수익률을 거두기 위해서는 남과는 반대로, 남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판단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말그대로 본능을 거슬러야 주식을 통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일반론이 아닌 경험론에 근거한 귀납법이지만 주식을 통해 큰 돈을 번 사람들은 필자가 보기에 평균적인 멘탈의 보유자가 아닌 경우가 많다. 표준편차 곡선을 그렸을 때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의 형상에서 가운데가 아닌 양쪽 끝 어딘가에 있는 사람들이다.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처럼 극단적인 성향까지는 아니더라도 외부 상황과 본인의 감정에 선을 긋고, 자신의 감정을 투자에 반영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개 주식에서 큰 돈을 버는 듯 보인다. 바비 액슬로드 역시 동료들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현실을 직면하고, 그 와는 별개로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 인지해 숏 베팅을 한 것이다. 주린이의 멘탈관리 매매법 2019년 여름 첫 주식 거래를 시작하고 처음에는 어떤 종목을 사야할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막막했다. 막연히 당시 유행하던 주식 유튜브 채널을 틀어놓고 하루에 두 시간이든, 세 시간이든 주식 영상을 봤다. 소위 주식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썰을 듣고 있자니 나름 서당개 흉내를 낼 수 있게 됐다. 그러다가 우연히 '인생종목'을 발견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으로 현재는 적자였지만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미래에 유망한 신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는 기업이었다.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미래 사업의 빠른 성장을 통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경우 기업가치 상승이 분명해 보였다. 게다가 삼성전자, 현대차와 달리 기업의 규모(시가총액) 자체도 적어 만약 시장에서 해당 종목이 주목을 받을 경우 2배는 물론 10배도 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 주식 투자 초기에는 "분산투자가 아닌 한 종목 집중투자로 시드 머니를 늘려라"라는 조언에 따라 거의 모든 여유자금으로 해당 종목에 '몰빵'했다. 그리고 주변에서 주식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해당 종목의 유망함을 설명하며 추천하기도 했다. 동시에 새로운 종목(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인생종목'을 묻고 다녔다. 내 인생종목을 먼저 오픈하고 상대의 인생종목을 물어봤다. 실례라면 실례지만 여기에 더해서 상대방의 인생종목의 평균단가, 총 투자금액도 물었다. 그 전에 먼저 필자의 인생종목 투자총액과 평균단가도 오픈했다. 예를 들어 개똥이에게 A라는 인생 종목을 추천 받고, 개똥이가 A 종목을 평균단가 5000원에 총 500만원을 샀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에 내 투자에 참고했다. A 종목에 대한 간단한 공부를 하고 현재 가격이 A의 평균단가 보다 낮으면 적당한 금액을 매수하는 것이다. A 종목이 상승할 경우 개똥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설사 하락해도 개똥이보다 낮은 손실을 기록하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참 멍청한 전략인데 당시만 해도 멘탈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이런 장치가 필요했다. 해당 전략이 멍청한 이유는 개똥이나 필자나 주식시장에서 돈을 잃을 확률이 95% 이상인 개미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서울대를 노리는 고3 수험생이 모르는 문제를 이미 서울대를 졸업한 선생님에게 묻는 대신, 내 옆에 있는 서울대를 못 갈 확률이 굉장히 높은 친구에게 물어보는 격이었다. 물타지 말고 계좌를 새로 만들자 주식 투자 구력이 어느정도 쌓인 현재까지 멘탈관리를 위해 실시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계좌 나누기'다. 주식 투자를 하면 가장 컨트롤 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분할매수다. 어떤 종목에 대한 사실(정보)을 알게 되면 사실 나만 그 사실을 오늘 알았을 뿐 해당 사실은 이미 시장에 퍼져있던 그렇고 그런 정보에 지나지 않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뭔가 그 사실을 듣고 난 뒤에 바로 매수하지 않으면 내일부터라도 당장 해당 종목이 급등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조급함에 해당 종목에 대해 기본적인 조사와 공부도 하지 않고 덜컥 매수부터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 뒤에 해당 종목의 가격이 떨어지면 '1만원에도 샀는데 7000원이면 진짜 싸네'라고 생각하며 물을 타게 된다. 그러다가 해당 종목이 5000원까지 떨어지면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털어 해당 종목을 산다. 거기서 다시 반토막이 나면 은행대출을 알아보는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된다. 종목 공부 후 매수가 아니라 덜컥 매수부터 하고 처물리면 그제서야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다. '계좌 나누기'는 사실 박성현 작가가 쓴 그의 책 '세븐 스플릿'에 상세하게 설명이 나와 있다. 어떤 주식 종목을 살 때 한 계좌를 사용하지 않고 소량씩 여러 계좌에 나눠서 사는 방식이다. 확률적으로 개미들이 어떤 종목을 사면 오를 확률과 내릴 확률은 반반이다. 하지만 현실은 내릴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 어떤 종목을 살 때는 10% 정도만 적게 사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첫 계좌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10%가 되면 해당 계좌에 물을 타는 대신 새로운 계좌를 만들고 다시 10%를 산다. 두 번째 계좌의 수익률이 또 다시 마이너스 10%가 되면 세 번째 계좌를 만들어 다시 10%를 사는 식이다. '세븐 스플릿'은 이런 식으로 계좌를 7개까지 나눠서 종목을 사는 방식이다. 최초 계좌의 수익률이 -70% 이더라도 마지막 만든 계좌는 수익률이 0%다. 여기서 해당 종목이 올라 수익률이 플러스가 되면 수익률이 플러스인 계좌를 수익 실현 하는 방식이다. 한 계좌에 물을 타면 최종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매도를 할 수 없지만 이렇게 계좌를 나눠놓으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장세에서 마지막에 만든 계좌는 수익으로 전환되고 소액이지만 수익을 실현하면서 멘탈을 관리할 수 있다. #개미지옥 #주식투자 #재테크 #멘탈관리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5-15 15:30:41[파이낸셜뉴스] "바로 반등하잖아. 떨어질 때 들어가길 잘했어." 미국 주식에 대한 서학개미(국내 외화증권 투자자)들의 믿음은 강했다. 지난 달 글로벌 증시가 조정세를 겪으면서 서학개미들은 주가가 하락한 주식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국내 주식은 팔고 해외주식은 매수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주식을 총 36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에서 1조928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주식을 4280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일본 주식은 450억원, 중국 주식은 20억원어치 사들였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우려에 더해 반도체주 등 성장주가 부진하다 보니 고위험·고수익을 얻으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투자가 소강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엔비디아(NVDA)도 테슬라(TSLA)도 아닌 스타벅스(SBUX)였다. 이달에만 스타벅스의 주식을 8035만달러(약 1099억원) 순매수했다. 문제는 스타벅스의 주가다. 지난해 11월 107.66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내리막을 타고 있고 이달 1일에는 15.88% 급락하기도 했다. 1·4분기 스타벅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감소한 86억달러(약 11조8000억원)를 기록한 것이 하락을 부추겼다. 시장 예상치(91억3000만달러)를 크게 밑돈 것으로 스타벅스의 분기 매출이 줄어든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중동 전쟁 이후 스타벅스가 ‘친이스라엘 기업’으로 낙인 찍히면서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 인해 올초 90달러 선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이달 들어 70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다. 주가가 7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달 7일(이하 현지시간) 71.80달러까지 떨어진 스타벅스의 주가는 14일 75.63달러까지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스타벅스 등 조정국면서 집중 매수 스타벅스에 이어 서학개미들이 사들인 종목들 대부분은 최근 조정세를 겪은 종목들이다. 순매수 2위 종목은 인텔(INTC)로 5522만달러(약 755억원)을 사들였다. 인텔은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 27일 51.28달러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꾸준히 내리막을 탔다. 특히 35달러선을 횡보하던 지난 달 26일 9.20% 급락한 이후 30달러선으로 후퇴했다. 순매수 4·5위 종목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올해 3월 고점을 찍고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금이 저점 매수 타이밍이 아닐지도 모른다"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해당 종목들의 조정세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과 도이체방크는 스타벅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92달러, 89달러로 낮췄다. 스티펠도 인텔의 목표주가를 45달러에서 34달러로 낮추고 투자 의견도 ‘보류’ 등급을 유지했다. NH투자증권 한위 연구원은 스타벅스에 대해 “실적 가이던스와 주가 레벨이 크게 낮아졌지만, 이익 펀더멘털(기초체력)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저점 매수보다는 긍정적인 회복 시그널을 기다릴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5-15 09: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