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청와대 참모들을 총괄하는 차기 비서실장 인선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장고가 거듭되고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3주가 지났지만 후임 임명은 감감무소식이다.
일각에선 강 비서실장 유임설도 거론되지만, 김승원·용혜인 전 장관 후보자 등 인사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만큼 이를 번복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시한부 유임' 기간에 기약은 없다. 이 대통령의 강 비서실장 신임이 두터운 만큼 적임자를 찾아 최적의 교체 타이밍까지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이달 말 청와대를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일정을 감안하면 이번 주가 국감 전 참모진 인사의 마지막 타이밍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를 넘기면 국감 대응 차질이 불가피해서다. 강 비서실장과 함께 정무수석 교체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 비서실장은 지난달(9월) 21일 김·용 전 장관 후보자들의 잇단 낙마에 대한 종합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 그간 청와대 인사는 극도의 보안을 강조해 온 만큼 정확한 시점을 가늠하긴 힘들지만, 이르면 이날 차기 비서실장 발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인사는 대통령의 결심이 서시는 그 순간이 바로 인사 타이밍"이라며 "신중하게 살펴보고 계신 것으로 안다"고만 밝혔다.
차기 비서실장을 두고 우선 김영진·한준호·천춘호·이해식 등 현역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그러나 현역 의원의 경우 내년 4월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데다 하반기부터 총선 국면에 접어드는 만큼 부담스럽다는 기류가 읽힌다. 본인들이 고사하거나 당내 반대·우려 의견이 제기되기도 한다.
원외 인사 중에선 김경수 청와대 정무특보와 김민기 전 국회 사무총장, 이철희·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영록 전 전남지사와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광역단체장 출신 인사들도 거명된다.
하마평이 거론된 인사 중 일부에겐 실제로 청와대의 의사 타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현역 의원 지역구 보궐선거 부담과 총선과 연계된 당사자들의 소극적 태도 등으로 최적의 후보를 찾기 힘든 상황에다,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겹쳐 장고가 길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중량감 있는 정치인의 경우 청와대 조직 장악에 대한 그립감이 기대되지만, 그만큼 이 대통령과 거리감 설정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참모들과 대화를 즐기는 이 대통령 스타일상 의사소통이 원활하면서도 중량감 있고, 능력까지 갖춘 인사를 찾는 데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중량급 인사 발탁 시 해당 인사가 누구냐에 따라 당청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거나, 혹은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 등도 고려해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또한 차기 비서실장에 대한 기용이 단순한 청와대 참모장이 아닌 이재명 정부 2인자이자, 차기 대권 주자급으로 올라설 수 있는 '잠룡 발굴'의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기·성남 라인과 친문(친문재인)계 등 여러 계파 간 복잡한 여권 내 함수관계도 고려 요인으로 거론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누구를 택할지는 결국 대통령의 선택이지만 실무형 참모라면 당청 그립감이 약할 수 있고, 실세형 실장이라면 어느 수준까지 권한을 나눌지에 관심이 모일 것"이라며 "기왕 늦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등 떠밀려 하는 것보다 강훈식 실장이 버티는 동안 차분히 시간을 갖고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 비서실장 인선에 맞춰 청와대 참모들 일부의 동반 교체도 예상된다. 일각에선 홍익표 정무수석의 내각 이동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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