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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통매각 난항에 분리매각 카드 부상 [fn마켓워치]

원매자 자금 부담 낮춰 M&A 성사 가능성 높일듯

홈플러스, 통매각 난항에 분리매각 카드 부상 [fn마켓워치]
지난 9월 11일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가 통매각을 우선 추진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분리매각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형마트 사업 전체를 인수할 사업자를 찾기 쉽지 않은 만큼 원매자의 자금력과 사업 전략에 맞춰 거래 구조를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업회생 절차의 핵심인 인수합병(M&A)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최근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등 잠재 원매자 약 50곳에 티저레터를 발송했다. 현재까지 뚜렷한 인수 의향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의향 접수 기한은 이달 말까지다.

현재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사업과 본사를 포함한 통매각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다만 원매자의 자금력과 사업 전략에 따라 일부 사업이나 자산을 나눠 인수하는 방안도 열어둔 상태다. 통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사업성이 높은 점포를 다른 유통업체에 넘기거나 개발·임대 등 부동산 활용 가치가 높은 자산을 별도로 매각하는 방식이다.

IB업계에서는 이 같은 거래 구조 조정이 M&A 성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 전체를 인수하는 데 따른 대규모 자금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개별 사업이나 자산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어서다.

특히 이번 매각의 관건은 인수가격뿐 아니라 인수 이후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이다. 상품 공급 정상화와 운전자금 확보, 인력 운영 등에 추가 자금이 필요한 만큼 원매자로서는 인수대금과 정상화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분리매각이 투자자의 부담을 낮추는 대안으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사도 노조도 결국 M&A를 성사시켜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분리매각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노조 역시 M&A 성사를 위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입장문을 통해 "M&A 성사를 위한 협력 약속을 그대로 지킬 것"이라며 "인수자 발굴에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IB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사업 정상화와 고용 유지 등을 고려할 때 통매각과 분리매각을 모두 검토하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매각 방식 자체보다 실질적인 인수자를 확보하고 기업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