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 성명, 사우디 영공 및 공항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
성지 메카 및 메디나 제외한 모든 사우디 공항 타격권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 공항에서 공항 폐쇄로 인해 밀려난 탑승객들이 지하철 역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본토의 공항 및 주요 기반시설을 공격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이 또 다시 공항을 겨냥한 대대적인 공습을 암시했다. 동시에 공항 이용객 및 관계자들에게 자리를 피하라고 압박했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매체인 사바 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11일 성명을 내고 "사우디 공항과 영공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사, 전문가, 직원 및 여행객들에게 재차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공항을 제외한 사우디의 모든 공항은 잠재적 타격 목표이자 우리 군의 작전 무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리는 사우디의 공세 확대를 지적하며 "우리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공항에는 공항으로, 봉쇄에는 봉쇄로, 확전에는 확전으로' 대응하는 정책을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우리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방공망 요격 실패 등) 방어에 실패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사우디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약 30년의 독재정부를 거친 예멘에서는 2011년에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실각하고 과도 정부가 세워졌으며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과도 정부 수반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이슬람 시아파 계열 무장 단체인 후티는 살레 정부의 잔당과 손잡고 반란을 일으켜 2014년 수도를 점령했다.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는 배후에 이란이 버티고 있는 시아파 세력을 축출하기 위해 이집트 등 중동 8개국과 연합군을 조직해 2015년 3월부터 반군을 노린 공습을 시작했다. 미국은 당시 사우디에게 군수 및 정보를 지원했으나 2021년 조 바이든 정부 들어 지원 종료를 선언했다. 사우디 역시 2022년 4월에 유엔 중재를 통해 휴전에 들어갔다.
예멘 전선은 후티 반군이 지난 7월 사우디 도시를 겨냥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공격을 재개하면서 다시 위험해 졌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 후티가 장악한 예멘 영토 탈환을 위한 '예멘의 새벽'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의 주요 거점 탈환에 나섰다.
후티 반군은 지난 5일부터 사우디 본토의 공항과 정유 시설을 집중 타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지난 6∼7일에는 리야드와 아브하 공항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으며, 8일에는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 공항을 겨냥한 두 차례 공격으로 사우디 항공사 기장 1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
10일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킹 칼리드 공항이 후티 반군의 원거리 발사체에 또 다시 피격당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0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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