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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사업 변수 된 '인력'… 알래스카 LNG만 6천명 필요

한국 참여 검토중인 프로젝트들
숙련공 확보 여부가 수익성 좌우
美 과거 원전 2기에 9천명 투입
생태계 약화 속 충원 쉽지 않을듯

대미투자 사업 변수 된 '인력'… 알래스카 LNG만 6천명 필요

한국이 참여를 검토 중인 미국 원전 건설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서 대규모 건설인력 확보가 투자 수익성을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미국에서 새로 지어진 원전 2기에는 공사 절정기에 9000명 이상이 투입된 바 있고, 알래스카 LNG 사업에도 최대 6600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현지 숙련인력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인건비 상승과 공사 지연으로 사업비가 불어나 투자금 회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美 원전 2기 건설에 9000명

11일 미국 전력회사 조지아파워가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글 원전 3·4호기 건설 현황에 따르면 건설 현장에는 공사 절정기에 900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됐다.

보글 원전은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이 적용된 미국의 대표적인 신규 원전 건설 사례다. 한미 양국이 논의 중인 대미 원전 투자사업은 한국형 APR1400 2기를 포함한 대형 원전 8기 건설 구상인 만큼 사업이 본격화하면 상당한 규모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미국의 원전 건설 생태계가 장기간 신규 건설 공백으로 약화됐다는 점이다. 원전은 용접과 배관, 전기설비 등 주요 공정에서 높은 전문성이 요구돼 인력을 단기간에 양성하기 어렵다. 여러 원전 건설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면 숙련공 확보 경쟁으로 임금이 상승하고, 필요한 인력을 제때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공사 지연에 따른 추가 비용까지 발생할 수 있다.

대니얼 포너먼 전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도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TNI)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약요인은 수요 측면에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렇게 빠르게 (원전 산업의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지난 30년간 원전 3기를 건설하는 데 그쳤다"며 건설 역량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알래스카 LNG 최대 6600명 필요

알래스카 LNG 사업도 인력 확보가 관건이다. 알래스카주 노동·인력개발부가 올해 8월 공개한 '2026년 알래스카 LNG 인력 동향 및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가스관과 LNG 액화시설 건설이 겹치는 시기에 최대 약 6600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현지 건설인력의 고령화와 생산가능연령 인구 감소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대미투자 브리핑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의 주요 걸림돌로 인력수급 문제를 꼽았다. 김 장관은 "날씨 이슈 등으로 인력을 충원하는 게 가장 어렵다"며 이로 인해 비용 초과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미국 측이 제시한 사업구조 변경으로 인허가와 인력수급 여건이 개선된다면 사업성도 나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인력 확보 차질은 단순한 시공 문제를 넘어 투자 수익성과 직결된다. 숙련공 확보를 위한 임금 상승과 외부 인력의 이동·숙박 비용에 더해 공사가 늦어지면 금융비용도 증가한다. 특히 원전과 LNG처럼 초기 투자비가 막대하고 건설기간이 긴 사업은 상업운전 개시가 지연될 경우 수익 발생시점도 늦어져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길어지고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높은 인건비와 주마다 다른 노동규제도 사업비를 가늠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원전 건설에 필요한 숙련공을 확보하더라도 현지 임금 수준과 근로조건, 노동 관련 규정을 반영해야 하는 만큼 인력 운용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


정부가 미국 원전 건설사업의 인력수급 여건뿐만 아니라 현지 노동시장과 제도적 환경을 함께 검토하는 이유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은 아무래도 노무비도 비싸고 노동규제도 주마다 다르다. 규제가 센 곳도 있다"며 "그런 부분들에 대해 일단 준비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