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예금 등 조달금리 상승 땐
신규 주담대 금리 인상 불가피
금리 재산정 시점도 차주에 부담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에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늘고 있다. 일부 은행의 대출 접수 여건이 개선된 가운데 실수요자 중심으로 필요한 대출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차주들의 상환 부담도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일 기준 주담대 합산 잔액은 621조8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말 621조3983억원보다 4560억원 증가했다. 이달 초 증가액이 9월 한 달간 늘어난 1252억원을 웃돌면서 월간 증가 규모가 다시 1조원대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은행권은 일부 은행의 자체 대출 제한 완화 이후 주택구입과 잔금 마련 등에 필요한 자금 수요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신청이 특정 시점에 몰리기보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이 실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모집인 채널 주담대 특별한도 5000억원을 마련해 9월 18일과 10월 2일부터 각각 2500억원씩 배정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 8월 20일 변동형 주담대 취급을 재개한 데 이어 같은 달 31일부터 타행 대환 목적의 대면 주담대를 다시 취급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9월 1일부터 11월 실행 예정 주담대·전세자금대출의 모집인 접수를 재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대출모집인 채널에도 여유가 있고, 지난 7~9월과 같은 신청 쏠림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연말까지 큰 이슈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실수요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금리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66%로 전월보다 0.18%p 상승했다. 넉 달 연속 오르며 2022년 11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91~6.90% 수준이었다.
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물가·경기와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은행채와 예금 등 조달금리가 더 오르면 신규 주담대 금리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기존 변동금리 차주도 금리 재산정 시점에 따라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폭이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지만, 시장금리가 오르면 주담대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며 "주택 매매계약이나 입주 일정에 맞춰 잔금을 마련해야 하는 실수요자는 대출을 미루기 어려워 높아진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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