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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도 서울 믿었는데 허탈" 금융위 2040 인력 이탈 조짐 [중앙행정기관 2차 이전]

세종시 이전 후폭풍
금융기관 노조는 공동대응 태세

"경제수도 서울 믿었는데 허탈" 금융위 2040 인력 이탈 조짐 [중앙행정기관 2차 이전]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수도 서울' 구상에 기대를 걸었지만 허탈하다."(금융위원회 한 관계자)

금융정책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가 내년 하반기 세종시로 이전한다. 행정안전부와 국무조정실은 금융위 산하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들에 대해서도 연내 이전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내년 하반기에 짐을 싸야 하는 금융위 내부는 물론이고, 지방 이전 대상으로 거론 중인 금융 공기업들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맞벌이·육아 등을 이유로 서울 및 수도권 잔류를 희망하는 인력들의 대규모 이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행안부, 금융위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 세종시 이전 대상 금융위 인력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을 포함해 약 400명이다. 관가 안팎에서는 금융위의 세종행으로 지난 2012년 먼저 세종에 둥지를 튼 재정경제부와 통합(2008년 이명박 정부 때 분리) 여지가 커졌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주요 금융 공기업들의 이전 문제는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금감원(약 2400명, 서울 본원 기준) △산업은행(1700명, 본점 기준) △수출입은행(1400명) △IBK기업은행(2000명) △예금보험공사(900명) △한국투자공사(KIC, 340명) 등 주요 이전 거론 대상 기관들의 서울 근무인원들만 합쳐도 1만명이 넘는다.

이날 금융위 내부에서는 2027년 하반기 이전계획이 발표되자 20~40대 공무원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동요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한 관계자는 "경제부처 내에서도 업무 강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승진이 늦어도 서울 거주라는 이점이 있었는데, 세종행으로 앞으로는 상당수 이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위 한 사무관은 "서울 소재 기업으로 이직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서울을 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대통령 발언에 기대가 있었는데 허탈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실이 금융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의 세종시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7월까지 올 들어 금융위 퇴직자는 15명이다. 지난해 연간 퇴직자는 19명이었다. 올해 퇴직자 중에는 저연차 직원은 물론 금융정책과 감독 실무의 허리인 과장·국장급 간부도 포함됐다.

금감원과 산은, 기은, 수은 등 금융기관 노조들은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금감원 노조는 지난달 지방 이전에 대한 우려를 담은 직원 1679명의 탄원서를 정부에 전달했다. KIC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조를 결성했다. 국책은행 노조들 간 공동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조은효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