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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는 낭비" 아서 헤이즈의 경고, 지금 증명되나 [크립토브리핑]

"AI 투자는 낭비" 아서 헤이즈의 경고, 지금 증명되나 [크립토브리핑]
아서 헤이즈 마엘스트롬 최고투자책임자(CIO). 팩트블록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의 시계가 멈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AI 반도체주가 이끌던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500p가 빠졌다. 두 달여간 지켜온 6000선을 내줬다. 미국에서도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AI 반도체주가 2주 동안 18% 가량 빠지면서 주가가 휘청거렸다. AI 투자의 수익성 논란이 다시 불을 지핀 결과다. 반면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1억1000만원선을 지키며 고금리 국면에서도 방어력을 보여줬다. "AI 인프라 투자는 자본의 낭비이며 그 끝에 비트코인이 있다"라고 말한 아서 헤이즈( 사진)의 경고가 주목 받고 있다.

아서 헤이즈 마엘스트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6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AI 인프라 구축은 자본의 가장 심각한 비효율적 분배"라고 잘라 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멕스(BitMEX) 공동창업자인 그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플롭랩스 최고경영자(CEO)도 맡고 있다.

"수익이 안 나오는 투자는 결국 구제금융으로 간다"

헤이즈 CIO는 주장의 근거로 수익성 지표를 들었다. "데이터센터를 아무리 지어도 거기서 나오는 컴퓨팅 인프라가 기대하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앤트로픽 실적을 예로 들며 "2달러의 비용을 들여 활동했을 때 창출된 수익은 1달러였다. 생태계 전체의 수익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이렇게 가다가는 정부의 구제금융을 촉발할 수 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큰 규모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비트코인 이야기로 넘어갔다. "비트코인이 탄생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지금 가격까지 끌어올려진 것도 같은 이유"라고 했다.

그가 내건 100만달러(약 13억5000만원)라는 숫자도 이 맥락 위에 있다. 다만 단정하진 않았다. "100만달러는 목표로 삼고 싶은, 영감을 주는 수치다. 실제로 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AI 자본이 낭비되고 있는 만큼 10년 후에는 그 가격 수준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빚이 많은 경제일수록 결국 자금을 풀 수밖에 없고, 수천억을 굴리는 쪽은 그 돈으로 금융자산을 산다는 논리다.

"AI 에이전트가 정부에 기대고 싶겠나"

AI 에이전트끼리 결제하는 시대가 오면 무엇이 화폐가 되느냐는 물음에 그는 탈중앙성을 답으로 내놨다. "가장 탄탄한 네트워크는 탈중앙화된 네트워크다. 인간의 화폐는 그렇지 않다"며 "내가 AI라면 인간이나 정부에 의존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한계도 짚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기반이다 보니 의사결정 과정에서 정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연산을 하려 할 때 원하는 조건을 얻지 못할 수 있다"며 컴퓨팅 자원과 직접 교환되는 결제 수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빅플레이어들이 같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지적에는 가치 배분을 차별점으로 들었다. "지금 중앙화된 네트워크에서는 사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며 "AI 에이전트들이 우리 네트워크를 쓰면 그 가치를 토큰 보유자에게 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에이전트들의 움직임도 관찰 중이라고 했다. 엔비디아 주가를 맞히는 거래 게임이 진행 중이라며 "AI는 논리에 허점이 있으면 그것을 아주 잘 이용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미 연결돼 있다"

국내 시장의 해외 연결성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거래소 측면에서 한국은 이미 상당히 글로벌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업비트나 빗썸을 쓰면 가상자산을 전 세계 어디로든 출금해 거래에 쓸 수 있고, 하이퍼리퀴드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엘스트롬의 투자는 네 갈래라고 소개했다. 유망 프로젝트에 수십만달러를 넣고 토큰을 받는 초기 투자, 토크노믹스 자문, 유동성이 확보된 프로젝트에 대한 롱 포지션, 그리고 가상자산 사업체 바이아웃이다. 가장 성공적인 자문 사례로는 4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을 만든 에테나 프로토콜을 꼽았다. 한국 투자에 대해서는 "직접 투자는 하지 않지만 암호화폐 관련 투자가 많이 일어나고 있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선호하는 분야로는 이더리움(ETH)과 유니스왑, 실물자산 토큰화(RWA)를 거론했다. 기준은 명확했다.
시장 적합성을 통해 실제 수익이 나고, 그 수익이 배당 같은 방식으로 토큰 보유자에게 환원되는 프로젝트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전망이 틀릴 조건을 스스로 제시했다. "컴퓨터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AI 에이전트를 돌리지 못하게 된다면, 그때는 AI와 크립토가 하나의 경제권을 이룬다는 전망을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김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