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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세 뒤 반등했지만 악재는 여전…이번주 코스피 향배는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 동반 하락…나스닥 2.2%↓·S&P500 1.1%↓ 코어위브 신용위험 재부각에 美 AI·반도체주 일제히 급락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도 큰 폭 내려…필라델피아 반도체 3.8%↓ "19일 가트너 IT 심포지엄, 21일 메타 실적발표 등 변수 주목"

폭락장세 뒤 반등했지만 악재는 여전…이번주 코스피 향배는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 동반 하락…나스닥 2.2%↓·S&P500 1.1%↓
코어위브 신용위험 재부각에 美 AI·반도체주 일제히 급락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도 큰 폭 내려…필라델피아 반도체 3.8%↓
"19일 가트너 IT 심포지엄, 21일 메타 실적발표 등 변수 주목"

폭락장세 뒤 반등했지만 악재는 여전…이번주 코스피 향배는
하나은행 딜링룸에 표시된 코스피와 코스닥 16일 종가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난 한 주간 한국 주식시장은 올해 7월 전 세계를 강타했던 글로벌 반도체 조정 당시의 악몽이 재연된 듯한 양상을 보였다.

달라진 점은 시장이 과열되며 코스피가 9,000선 위로 치솟은 시점에서 급락이 찾아온 그때와 대조적으로, 지지부진한 장세 속에 조정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주 후반 들어 일단 반등에 성공했으나 바닥을 쳤다고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경고가 나온다.

◇ 다시 고개 든 AI 수익성 논란…코스피 한주새 14.5% 추락
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957.88포인트(14.46%) 내린 5,668.05로 마감했다.

지난주 첫 거래일인 12일부터 3% 넘게 급락한 지수는 13일에도 5.46%나 밀리며 단숨에 6,000선 초반까지 추락했다.

14일에는 0.44% 내리는 데 그치며 6,000선에서 바닥을 찾는 듯했으나, 15일 또다시 7.57% 급락해 5,500선으로 내려섰고 이 과정에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선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20분간 매매가 중단됐다.

결과적으로 코스피는 이달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이 기간 낙폭은 1,449.52포인트(20.70%)에 이르렀다.

7거래일 기준으로 코스피가 이보다 큰 낙폭을 보인 사례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였던 1997년 12월(-25%),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31%), 코로나19 국면이었던 2020년 3월(-25%)의 세 차례뿐이다.

이번 조정의 방아쇠로는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거론된다.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치가 급락해 부실 영역에 접어들고,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의 선두주자인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둔화하는 등 부정적 소식이 잇따라 전해진 탓이다.

이에 주요국 증시는 AI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7월 급락장의 충격을 만회하고 전고점에 근접했거나 뛰어넘은 상태였던 미국·대만 등과 달리 코스피는 두 달이 지나도록 회복이 지연되며 저평가 구간에 있었는데도 오히려 더 큰 낙폭을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 한 주 나스닥은 4.48%,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1.41%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255와 대만 가권 지수는 각각 5.37%와 4.47%의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하락률은 각각 14.46%와 10.93%다.

폭락장세 뒤 반등했지만 악재는 여전…이번주 코스피 향배는
일본 도쿄에서 주가현황판을 지켜보는 시민 (출처=연합뉴스)


◇ "외인 투매 받아낼 주체 없다"…수급공백 시달리는 韓증시
한국 증시의 낙폭이 큰 이유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구조적 문제와 함께 '수급 불균형'이 첫 손에 꼽힌다.

7월 급락 여파로 개인 투자자 상당수가 손실 구간에 묶여 있고,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도 매수 여력이 제한되면서 외국인 투매를 받아낼 주체가 없는 '빈집'이 됐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지난 7일 끝나고, SK하이닉스[000660]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지지대를 상실한 지수가 급격히 낙폭을 확대한 것이 이번 급락의 주된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런 수급 문제는 단시간에 해소되기 힘들다. 그런 까닭에 지난 16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1%와 4.5% 오르며 연속 하락을 끊어냈는데도 투자자들은 반등 지속성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2일부터 15일까지 8거래일 연속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투매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해 온 외국인 매도세가 멈출지도 관건이다.

비록 16일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2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지만, '사자'로 돌아섰다고 보긴 일러서다.

지난주(12∼16일)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별 매매현황(정규장+애프터마켓)을 보면 외국인은 이 기간 11조2천39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4조3천124억원과 3조4천18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타법인은 3조4천761억원 매수 우위였다.

코스피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HMM(829억원), HD현대중공업(657억원), 현대건설(521억원), 한미약품(494억원), DB하이텍(401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5조3천565억원), 삼성전자(3조5천70억원), 삼성전기(5천334억원), 삼성SDI(3천427억원), SK스퀘어(3천205억원) 등이다.

◇ 잦아들지 않는 공포…코스피200 야간선물 3.50% 급락 마감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미국 뉴욕증시는 AI·반도체 관련주가 재차 급락하며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9% 밀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5%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83% 내렸다.

이날 나스닥의 낙폭은 지난 7월 23일 이후 최대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폭락장세 뒤 반등했지만 악재는 여전…이번주 코스피 향배는
코어위브 로고 (출처=연합뉴스)


코어위브(-11.91%)의 신용위험이 재부각되며 주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주가가 두 자릿수 낙폭을 보였으며 마이크론(-5.63%), 브로드컴(-4.52%),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6.58%), AMD(-5.95%) 등도 큰 폭으로 밀렸다.

메타(-3.72%), 알파벳(-2.47%), 마이크로소프트(-1.93%) 등 빅테크 역시 크게 내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금리결정을 예단 않겠다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으로 10월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됐지만 코어위브의 회사채 불안이 다시 부각되면서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기업들을 중심으로 미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고 말했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헤지펀드들의 AI 관련 주식 순매도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하자 기관투자자들의 포지션 축소에 대한 경계가 확대됐다"며 "결국 AI 인프라의 신용위험, 헤지펀드의 기존 롱포지션 청산, 국제유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반도체와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도 일제히 급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지수상장펀드(ETF)는 3.70%, MSCI 신흥 지수 ETF는 1.74%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83% 하락한 가운데 러셀2000 지수와 다우 운송지수는 각각 1.66%와 1.13%의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3.50% 내린 채 거래를 마감했다.

◇ 'AI 비관론' 잦아들까…빅테크 실적발표 주목하는 투자자들
이런 분위기에 비춰볼 때 국내 주식시장은 이번 주도 쉽지 않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은 견고하지만, 외국인 수급에 따른 부담이 여전히 커서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10월 1∼10일 수출 증가와 TSMC의 3분기 호실적 등을 감안하면 펀더멘털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정학 리스크, 미국 중간선거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방향성 모색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며 "코어위브 사태가 AI 산업 전체가 아닌 개별 기업 이슈라는 점이 확인될 시 반도체부터 강하게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폭락장세 뒤 반등했지만 악재는 여전…이번주 코스피 향배는
반도체 팹에서 근무 중인 직원 (출처=연합뉴스)


당장 현지시간 19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릴 가트너 IT 심포지엄에선 기업들의 AI 도입 속도와 투자비용, 실제 생산성 및 투자수익률이 주요 주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6∼2030년 AI 인프라 투자액이 7조 달러에 이르겠지만, 데이터센터발 AI 매출은 3조6천억 달러에 그치면서 코어위브 등 네오클라우드 사업자의 80% 이상이 독립사업자로 남지 못할 것이란 보고서를 발간해 이번 AI 수익성 논란에 불을 붙인 바 있다.

이어 20∼22일에는 엔비디아의 연례개발자회의인 GTC가 열리며 메타(21일), 램리서치(21일), IBM(21일), TI(21일), 웨스턴디지털(22일) 등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도 이어진다.

서상영 상무는 "현재 반도체 주가하락은 당장의 실적 악화로 해석하기보다 높은 미래 이익 기대에 대한 재평가와 기관투자자들의 포지션 축소가 결합한 결과로 판단된다"면서 "향후 한국 증시 반등을 위해서는 미국 AI 관련 회사채 스프레드 안정과 외국인 매도 압력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주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등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 19일(월) =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중국 9월 소매판매, 중국 9월 산업생산, 중국 9월 고정자산투자, 홍콩 휴장
▲ 20일(화) = 미국 9월 주택착공건수, 미국 9월 주택건축허가건수, 독일 9월 생산자물가지수, 독일 10월 ZEW 경제심리지수
▲ 21일(수) = 한국 10월 1∼20일 수출입동향, 한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
▲ 22일(목) =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미국 9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 23일(금) = 미국 10월 S&P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10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유럽 10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일본 10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일본 9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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