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변동성이 극에 달하자, 시장의 충격을 피하려는 '파킹형(단기 대기성 자금)' 상장지수펀드(ETF)와 저가 매수를 노린 '지수 반등' 상품으로 자금이 대거 쏠렸다. 반면 지수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과 금리형 ETF에서는 대규모 자금 유출이 나타나며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18일 코스콤 CHECK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16일 국내 상장 ETF 중 순설정액(설정액에서 환매액을 뺀 순유입 자금) 증가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2개가 머니마켓액티브 상품으로 집계됐다.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잔존만기가 짧은 우량 채권과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해 안정성과 환금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상품이다.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투자 방향을 정하지 못한 유동성이 잠시 머무는 대표적 '파킹통장'형 자산으로 꼽힌다.
해당 기간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는 5744억 원이 순유입되며 전체 순설정액 2위에 올랐다. 'TIGER 머니마켓액티브'에도 3043억 원(5위)이 유입되며 두 상품에만 한 주간 약 8800억 원에 달하는 대기 자금이 집중됐다.
동시에 지수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노린 공격적인 자금 유입도 거셌다. 코스피200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는 한 주간 6427억 원이 늘어나 전체 순유입 1위를 기록했다. 이어 'KODEX 200'(4075억 원)과 하방 변동성을 일부 완화하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3598억 원)이 나란히 3, 4위에 올랐다.
특히 지수가 하루 만에 5% 넘게 급락했던 지난 13일과 15일에는 관망 자금뿐만 아니라 방어 성격의 커버드콜 상품으로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13일 하루에만 1370억 원이 유입돼 당일 전체 ETF 중 순증가액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는 차익 실현과 반등 기대감이 맞물리며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코스피200 하락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1616억 원이 줄어 전체 순감소 폭 1위를 기록했고, 'KODEX 인버스' 역시 1159억 원 감소했다.
금리형 ETF의 이탈세도 두드러졌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1525억 원)과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948억 원) 등 주요 금리 연동 상품에서 자금이 빠졌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로 채권 및 금리형 자산의 단기 가격 조정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외 증시의 방향성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초단기채 및 파킹형 상품으로의 쏠림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한수진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방향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기성 자금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설정액 증가 상위권에 파킹형 ETF 비중이 커지는 배경"이라고 짚었다. 신한투자증권 박우열 연구원 역시 "글로벌 증시 전반의 변동성이 커지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초단기채와 파킹형 ETF로 자금이 집중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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