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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장, 4년 만에 국감 줄소환…해킹 사고·보안 투자 책임 묻는다

5대 은행장, 4년 만에 국감 줄소환…해킹 사고·보안 투자 책임 묻는다
유동수 정무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9.28 ⓒ 뉴스1 황기선 기자


5대 은행장, 4년 만에 국감 줄소환…해킹 사고·보안 투자 책임 묻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국내 5대 시중 은행장이 최근 금융권 해킹 사태와 관련해 4년 만에 나란히 국정감사 증인석에 선다.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은행 외부 시스템의 취약점을 파고 든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만큼 내부 통제와 보안 투자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질의가 쏟아질 전망이다.

5대 은행장이 국감 증인으로 한꺼번에 채택된 것은 지난 2022년 이후 4년 만으로, 당시에는 횡령 등 금융사고와 은행권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은 이날 오전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박상원 금융보안원장도 '금융보안사고 관련'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번 해킹 사태로 가장 큰 피해가 확인된 곳은 신한은행이다. 대출모집인 전용 조회 서비스를 겨냥한 공격으로 고객 개인정보 2만 5727건이 유출됐다. KB국민은행에서는 고객 99명과 직원 20명 등 119명, 하나은행에서는 고객 89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해킹 시도를 겪었지만, 현재까지 고객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침해사고가 확인된 은행을 포함해 금융회사는 16곳,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 건으로 파악된다.

여야 정무위 위원들은 보안 취약점, 은행별 보안 투자 상황, 재발 방지 대책, 임원의 책임 등을 따져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향해서도 금융당국의 IT 보안 관리·감독이 적절했는지와 앞으로 어떻게 재발 방지에 나설지 등을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보안 체계 미흡을 두고 질타도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지난 8일까지 금융회사 555곳을 대상으로 12개 항목의 보안 체크리스트를 점검한 결과, 130곳(23.4%)에서 미흡 사항이 발견됐다.

최신 보안 패치를 적용하지 않거나 제조사의 기술 지원이 종료된 시스템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 24시간 보안관제 체계를 구축하지 않거나 외부에 노출된 공격 지점을 충분히 관리하지 않은 경우도 확인됐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국정감사가 5대 은행장의 임기 만료와 맞물린 만큼 보안 관리와 사고 대응에 대한 질의 및 답변이 차기 경영진 인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추가 해킹 피해나 미흡한 대응 과정이 드러날 경우 연임 심사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대 은행장의 임기는 모두 오는 12월 31일 만료된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30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에 착수했다.
같은 날 하나금융도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하나은행을 비롯한 6개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21일 임기가 만료되는 12곳의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을 위한 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이밖에 이날 국감에서는 해킹 사태 이외에도 가계대출 규제·상장지수펀드(ETF) 불완전판매·은행권의 사회적 책임 이행 문제 등도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