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당국 "솔리다임 중복상장" 경고…국내 주식시장 영향은?

이찬진 금감원장, 국감서 "중복상장에 저촉된다는 판단" 발언 전문가들 "해외상장 제약엔 한계…기존 주주몫 축소 등 여론은 부담" SK하이닉스 이달 들어 31% 급락…코스피는 18.80% 빠져 5,500대로 증권가는 李대통령 '증시 필요한 조치' 발언에도 촉각…"시장안정책 기대"

금융당국 "솔리다임 중복상장" 경고…국내 주식시장 영향은?
이찬진 금감원장, 국감서 "중복상장에 저촉된다는 판단" 발언
전문가들 "해외상장 제약엔 한계…기존 주주몫 축소 등 여론은 부담"
SK하이닉스 이달 들어 31% 급락…코스피는 18.80% 빠져 5,500대로
증권가는 李대통령 '증시 필요한 조치' 발언에도 촉각…"시장안정책 기대"

금융당국 "솔리다임 중복상장" 경고…국내 주식시장 영향은?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 상장 추진을 중복상장 규제 대상으로 본다는 금융당국의 입장이 확인되면서 이달 들어 급락 중인 SK하이닉스 주가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이에 더해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한 조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한 중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주가 부진으로 SK하이닉스 주주 여론이 악화한 상황인 만큼 당국의 이러한 입장은 솔리다임 상장 추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국내 기업은 여론과 정치적인 압력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압박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직접적인 제약이 아니더라도 의사결정에 충분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다른 연구원 또한 "모기업이 한국 기업이고 한국 개인 투자자가 상당수 포함돼있는 만큼, 소액주주의 이익침해 논란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0년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해 설립한 미국 자회사로,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SK하이닉스 주주들은 솔리다임이 나스닥에 상장된다면, 그 가치가 모회사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하면서 기존 주주의 이익이 침해된다고 우려해 왔다.

금융당국 "솔리다임 중복상장" 경고…국내 주식시장 영향은?
금감원 국정감사, 답변하는 이찬진 금감원장 (출처=연합뉴스)


이와 관련한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복상장에 저촉된다는 판단은 금융위도, 금감원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솔리다임이 국내 증권신고 대상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금융위 유권해석을 공식 의뢰한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또 다른 중형 증권사 연구원은 향후 신주 발행 규모와 솔리다임이 인정받을 기업가치, 조달 자금의 사용처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주매출이 이뤄지면 기존 주주가 보유 지분을 팔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지만, 신주 발행의 경우 솔리다임이 투자금을 확보하는 대신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솔리다임 상장 추진이 중복상장 규제 대상이라는 금융당국의 입장에도 불구, 실질적으로 이를 막을 법적 근거가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형 증권사 연구원은 "당국 판단만으로 해외 상장을 직접 제한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별도의 후속 조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솔리다임 상장 추진을 악재로만 볼 건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모 증권사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미국 생산거점을 확보할 자금을 마련하고 낸드 사업을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지분율이 낮아져도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지분가치가 커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

솔리다임 중복상장 논란에 휘말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 주식시장이 10월 들어 연일 급락 중인 가운데, 증권가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한 조치'가 무엇일지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 "솔리다임 중복상장" 경고…국내 주식시장 영향은?
[그래픽] 솔리다임 지배구조 (출처=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청와대 기자간담회에서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계속 체크하고 있다"며 "조만간 종합보고를 받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단기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시장 안정책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며 증안펀드(증시안정펀드)를 가능한 수단으로 거론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대만에서는 기관 등이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내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내에서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할 방안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다만 구체적인 조치가 공개되지 않았고 이 대통령도 직접적인 시장 개입에는 신중한 입장을 밝혀 어떤 정책이 제시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15.27포인트(3.73%) 내린 5,552.74로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 6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000포인트 넘게 급락한 이후 반등세를 나타냈지만, 이날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정규장 마감 시점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332억원, 기관은 1조4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8천981억원을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4.23% 내린 122만3천원이다. 이달 들어 31% 내린 가격이고, 장중 전고점인 298만7천원(6월 25일)과 비교하면 약 59% 떨어진 수준이다. 코스피의 10월 하락률은 18.80%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