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지원 대가 없어…젤렌스키, 러시아와 협상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와의 협상에 즉각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동안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유로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상을 타결 짓기를 원하며, 그는 할 수 있다"며 "2년 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화를 나눴을 때 이미 협상할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초 양국 정상 간에 있었던 격렬한 설전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결국 협상을 원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엄청난 지원을 제공했지만 돌아온 것은 슬픔과 죽음, 엄청난 금전적 손실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가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을 지적해왔다. 그는 "우리가 얻은 것은 높은 디젤 가격뿐이며, 미국 납세자들은 이에 지쳤다"며 "이제는 협상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를 포함한 대표단과 회담을 가진 직후 나왔다. 윗코프 특사는 21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슬로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건설적인 통화 내용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담을 제안했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되었던 미국과의 정보 공유 제한 문제에 대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사전에 알 수 있는 조기 경보 시스템 등 미국의 정보 공유가 다시 작동하게 되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유럽, 미국 모두가 평화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은 건설적이었다"며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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