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사우디 체류 중인 정부 직원 중 非 필수 인원 및 가족에 출국 명령
예멘 후티 반군의 추가적인 민간시설 타격 경고
후티, 이달 리야드 공항 공습 이후 21일에도 추가 공격 이어가
지난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아사르주 아브하 국제공항의 폐쇄회로(CC)TV 영상 속에서 여행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지난 6~7일 후티 반군의 공습 당시 쵤영된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에 체류 중인 미국 정부 직원 및 가족들에게 출국 명령을 내렸다. 이는 최근 거세지는 예멘 후티 반군의 원거리 타격을 의식한 조치로 추정된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의 토미 피곳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성명을 내고 "국무부는 사우디에 체류 중인 미국 정부 직원들 가운데 긴급 대응에 필요한 인원이 아닌 직원과 해당 직원의 동반 가족들에게 출국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피곳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민간 공항과 주요 기반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포함해 사우디에 대한 적대 행위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심각한 여행 차질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CNN은 관계자를 인용해 중동의 다른 미국 외교 공관들도 후티 반군의 위협에 대응해 인력을 조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미국 국무부는 보안 경보를 발령하고 미국 시민이 사우디 내 공항 공격 가능성과 전반적인 여행 차질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후티 반군이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과 사우디 군사 시설, 석유 시설, 해상 교통 등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간 데 따른 조치다. 국무부는 보안 경보와 함께 "사우디에서 일하는 미국 정부 직원들은 사우디 내 모든 공항을 이용할 때 공관장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최근 후티 반군이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사우디 공항을 공격했다고 강조했다.
약 30년의 독재정부를 거친 예멘에서는 2011년에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실각하고 과도 정부가 세워졌으며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과도 정부 수반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이슬람 시아파 계열 무장 단체인 후티는 살레 정부의 잔당과 손잡고 반란을 일으켜 2014년 수도를 점령했다.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는 배후에 이란이 버티고 있는 시아파 세력을 축출하기 위해 이집트 등 중동 8개국과 연합군을 조직해 2015년 3월부터 반군을 노린 공습을 시작했다. 미국은 당시 사우디에게 군수 및 정보를 지원했으나 2021년 조 바이든 정부 들어 지원 종료를 선언했다. 사우디 역시 2022년 4월에 유엔 중재를 통해 휴전에 들어갔다.
예멘 전선은 후티 반군이 지난 7월 사우디 도시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을 재개하면서 다시 위험해 졌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 후티가 장악한 예멘 영토 탈환을 위한 '예멘의 새벽'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의 주요 거점 탈환에 나섰다.
후티 반군은 지난 5일부터 사우디 본토의 공항과 정유 시설을 집중 타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지난 6∼7일에는 리야드와 아브하 공항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으며, 8일에는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 공항을 겨냥한 2차례 공격으로 사우디 항공사 기장 1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 킹 칼리드 공항에서는 10일 후티 반군의 후속 공격으로 미국인 1명을 포함한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부상당했다.
후티 반군은 21일에도 공격을 이어갔다.
이날 사우디 해안도시 담맘의 킹 파드 국제공항에서는 원거리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같은 날 사우디는 최소 7대의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대는 사우디 동부의 샤이바 유전을 겨냥했으며, 관련 공격으로 외국인 노동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지난달 14일 예멘 사나에서 후티 반군이 전시한 무인기(드론) 모형.EPA연합뉴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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