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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스라엘, 이란 공습 재개 계획…선거 뒤 사흘 집중 공격 검토"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 군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양국 군 당국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공격 대상에는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으로 불리는 시설을 비롯해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과 핵시설, 미사일·드론 전력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이 최근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공습 재개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19일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 수십 대는 시리아와 이라크 영공을 통과해 이란 국경에 접근한 뒤 귀환했다. 이들의 비행경로는 이란 공습에 활용할 수 있는 실제 경로와 일치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번 주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추가 공습 문제를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중간선거 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뜻을 밝혀온 만큼, 실제로 공습 재개를 승인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중 군사작전 개시를 결정하더라도 실제 공격은 선거 이후로 미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습을 재개하더라도 휘발유 가격의 추가 상승을 막기 위해 정유시설과 석유 관련 기반 시설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일부 당국자들은 전했다.

미국은 추가 공습을 통해 이란을 굴복시키기보다는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작전 계획에 관여한 일부 미국 관계자들은 사흘간 집중 공격을 가하면 이란에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입혀 완강한 협상 태도를 바꾸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군사작전과 관련해 “존재할 수도 있고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군사작전 계획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쟁이 재개되더라도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이어진 미국과 이스라엘의 1차 대규모 공습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방부 중동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데이나 스트롤은 “현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의 재래식 군사작전과 강력한 경제 제재, 미국의 해상 봉쇄가 이란 정권을 실질적인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분쟁이 격화하는 중동에서 추가 전쟁이 어떻게 이러한 전략적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지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는 총선을 앞두고 야권 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집권 연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과의 합동 공습이 임박했다는 점을 활용해 경쟁자들을 거국연립내각에 참여시키고 자신의 집권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뒤 당시 야당이던 국민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와 협상해 전시 내각을 구성했다. 그러나 간츠 대표는 전쟁 계획 등을 둘러싸고 네타냐후 총리와 충돌한 끝에 이듬해 6월 내각에서 탈퇴했다.

이란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란 당국자들은 미국의 군사작전 계획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공격 목표와 전술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격이 재개될 경우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거나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역내 상선과 에너지 기반 시설은 물론 데이터센터와 해저 인터넷 케이블 등도 보복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의 정치분석가 페이만 살레히는 “이번 전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석유와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곡괭이산 핵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시설을 비롯한 주요 정유시설을 공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