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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쉬어간 한은, 11월 인상에 무게…시장은 최종금리 3.5%에 베팅

한 차례 쉬어간 한은, 11월 인상에 무게…시장은 최종금리 3.5%에 베팅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22 ⓒ 뉴스1


한 차례 쉬어간 한은, 11월 인상에 무게…시장은 최종금리 3.5%에 베팅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한 차례 쉬어간 한은, 11월 인상에 무게…시장은 최종금리 3.5%에 베팅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한 차례 쉬어갔지만, 오는 11월에는 인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한은이 이번에 성장과 물가 전망을 높이며 추가 인상 기조를 다시 확인한 만큼,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앞선 긴축 효과를 점검하는 '숨 고르기' 차원이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최종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높게 올릴 수 있다는 신호는 없었다. 시장에서는 11월과 내년 2월 추가 인상을 거쳐 연 3.50%에 도달하는 경로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한은이 향후 인상 시점이나 최종금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채 추가 인상 기조를 강조하면서도, 시장 전망을 넘어서는 긴축 신호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등 기대 관리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만장일치 동결에도 "인상 계속" 강조…시장 기대 유지

22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하며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는 의결문 문구를 유지했다. 지난 7~8월 연속 인상의 파급효과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금리를 묶었지만, 추가 인상 기조는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번 만장일치 동결을 "7~8월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선제적 금리 인상의 효과 덕에 시장에 쫓기지 않고 정책을 조정할 여유를 확보했다는 뜻이다.

동시에 신 총재는 경제 성장률과 물가가 상승하는 압력이 지난 8월보다 강해졌다며, 앞으로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지난 8월 전망인 3.3%, 2.9%를 '상당 폭'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오는 27일 발표될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다음 달 초에 나올 10월 소비자물가 통계가 지목된다. 두 지표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11월 금통위는 예고처럼 성장·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저울질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GDP 성장률을 전기 대비 1% 정도로 높게 추정하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기 대비 1.3%를 내다보면서, 한은이 11월 새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3.7%, 3.2%(기존 3.3%, 내년 2.9%)까지 대폭 높일 것으로 추정했다.

최종금리 상향 신호 부재…물가 안정에 시간 두겠다는 한은

다만 전문가들은 한은이 최종금리 기댓값을 기존 3.50%에서 3.75%까지 높일 만한 신호는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성장과 물가 오름세를 강조하면서 추가 인상의 필요성은 드러냈지만,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긴축 강도를 시장 기대보다 높이겠다는 메시지는 피했다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이날 신 총재의 간담회 발언이 7~8월과 비교해 세지 않았다면서 "일각에서 우려한 최종금리 상향 신호는 찾기 어려웠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신 총재는 중립금리와 최종금리에 관한 질문을 받자 '상황을 확인하면서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앞으로 강한 수요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별다른 정책 시그널이 없었던 것은 시장이 반영한 금리 경로에 한은도 큰 이견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월과 내년 2월 추가 인상 뒤 최종금리를 내년 말까지 유지하는 경로를 제시했다.

최종금리 유지 기간은 다소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안정 목표(2%)에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면서 예상되는 물가 안정 시점으로 '내후년'을 지목했다.

박 연구원은 고강도 긴축보다 중기적으로 완만한 물가 안정 경로에 무게를 실으며 "이날 금통위로 인해 긴축 강도에 대한 불안은 다소 완화됐다"고 언급했다. 윤 연구원도 최종금리 3.50% 수준은 내년 물가 상승률을 안정 범위에 진입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금리 상승 압력이 확산할 여지도 남아 있다. 최근 치열한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앞으로 경제 생산성과 잠재성장률을 높이면 균형금리는 자연스레 오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신 총재는 "성장률이 올라가면 균형금리라는 것은 따라 올라가게 돼 있다"며 실제 변화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