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비정상의 정상화"
민생 회복·내수 활성화 강조
"집행 부진 공공사업 속도내고
주택착공 실적 최대한 높여야"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왼쪽부터)과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이 27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장 등 사정기관장의 국무회의 배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것도 비정상의 정상화의 일환"이라며 참석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다만 국무회의 참석이 업무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며 중수청장에게 "한 달에 한 번쯤은 오세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이 대통령은 민생 회복을 위해 내수 활성화에도 정부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유럽 주요국의 사회적 혼란을 저성장에 따른 결과로 진단하며 반도체 호황 등으로 확보한 재정 여력을 성장 동력 확충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모든 부처청 중앙행정기관은 대통령이 직접적인 지휘 감독을 받고 또 대통령의 지휘에 따라서 총리의 지휘 감독을 받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워낙 비정상에 오랫동안 노출되다 보면 그 비정상이 정상인 것처럼 오인되고 오히려 정상이 비정상으로 이해되는 경우도 많다"며 "그런 잘못된 관행이나 또는 뭐 일종의 열외 이런 것들을 시정하는 게 또 개혁이고 발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제가 출석하라니까 무조건 의무적으로 딴 일 있는데 억지로 오고 그럴 필요는 없다"며 "국무위원들은 의결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의무적으로 해야 되겠지만 그 외에 위원회, 처, 청 쪽은 바쁘면 안 오셔도 된다"고 말했다. 특히 중수청에 대해서는 인력과 시설 등이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을 언급하며 "꼭 필요 안 하면 안 오셔도 된다. 자율적으로 하시면 되고 다른 청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경제 현안과 관련해서는 유럽의 저성장에 따른 사회적 혼란을 사례로 들며 성장 동력 확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여러 유럽 국가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면서 심각한 사회적 혼란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초래된 데는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그리고 근본적 원인은 결국 저성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성장의 장기화로 청년 실업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재정 기반도 취약해지면서 사회 전체의 안정성이 뿌리째 뒤흔들리고 있는 걸로 보인다"며 "유럽의 현 상황을 우리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 등의 성과로 확보한 재정 여력을 첨단산업 투자와 내수 활성화에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해외 사례들을 살펴보고 그 안에서 시사점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견강부회하는 것도 경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집행이 부진한 공공 사업에 속도를 내고 주택 착공 실적 또한 최대한 높여야 할 것"이라며 "주택 부문은 주택 공급 자체도 의미가 있고 또 지금 부진한 건설 경기를 활성화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국가적인 신용 지원뿐만이 아니라 재정 지원도 좀 고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4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세계 2위를 기록하며 독일과 일본의 흑자 합계를 넘어섰다는 점을 언급하고, 내수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역사적인 일이긴 하지만 자만해서도 만족해서도 안 되겠다. 이러한 성장의 물결이 국민 모두의 삶을 바꾸는 거대한 파도가 될 수 있도록 내수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부·처·청은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딘 지역 경제와 골목 상권 활성화에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대책을 집중 시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최종근 성석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