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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기업·정부·지자체의 수상한 몰아주기…BS 묘도 LNG 사업 특혜 의혹

구자근 의원 "제2의 솔라시도, BS그룹 몰아주기" 의혹 제기
공기업 5곳, BS그룹 투자 기반 조성..부지 사들이기도
특구도 계열사 독점, 정부 펀드로 2872억원 유치

[단독] 공기업·정부·지자체의 수상한 몰아주기…BS 묘도 LNG 사업 특혜 의혹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이 19일 대구 동구 한국가스공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강원랜드, 대한석탄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석유관리원,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남 여수시 묘도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BS그룹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공기업의 각종 지원과 혜택을 독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양수산부 항만개발 사업권부터 시작해 전남 기회발전특구 지정, 약 2900억원 규모의 정부 펀드 투자까지 BS그룹이 모두 따내면서, '특혜 몰아주기'아니냐는 문제 제기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호남판 대장동'이라는 평가를 받는 전 해남 솔라시도 특혜 의혹과 유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통상부·발전공기업 5사 등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BS그룹이 전남 여수 묘도에서 추진하는 민간 LNG터미널 사업(동북아 LNG허브 터미널)에 발전공기업 5곳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터미널 수요자'로 이름을 올린 협약을 2020년 5월 12일 맺었다. 공기업 6곳이 터미널 투자 검토에 최선을 다하고, 전남·여수가 인허가 및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해당 협약이 BS그룹만을 위한 특혜성 협약이라는 것이 구 의원의 지적이다. 공기업이 LNG터미널 사업자나 LNG 공급사와 이와 같은 협약을 맺은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다. 직후 남동발전·서부발전은 2022년 5~6월 묘도 개발 관련 협약을 연달아 체결하기도 했다.

이어 구 의원은 공기업들이 나서서 BS그룹의 묘도 투자 기반을 조성해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구체적 사례도 제시했다. 지역난방공사는 협약 사흘 뒤인 2020년 5월 15일 대구·청주 발전소의 LNG 직수입에 대비해 묘도 터미널 사전이용계약(Pre-TUA)을 맺었다. 서부발전은 LNG터미널 1호기가 승인되기도 전에 여수 천연가스발전소 타당성조사에 착수했고, 같은 해 9월 서부발전이 500㎿급 발전소를 짓고 LNG터미널을 이용한다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1년 12월 서부발전은 BS 계열사에게 묘도 발전소 부지를 153억원에 사들였다.

구 의원은 LNG터미널 입찰 과정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부발전은 2025년 3월 발전소에 LNG를 대줄 터미널을 구하는 경쟁입찰을 열었지만 2차례 유찰됐고, 가스공사에 배관 공급을 신청했지만 준공 시점이 4년 늦어지면서 좌초됐다. 결국 BS한양이 종착지였다. BS한양이 55.2% 지분을 보유한 동북아LNG허브터미널이 최종 낙찰돼 계약을 맺었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과 혜택도 끊이지 않았다. BS그룹이 묘도에서 개발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해양수산부와 항만재개발 사업 시행을 위한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2015년 2월 항만재개발사업 시행자인 광양항융복합에너지허브도 BS계열사다.

전남 기회발전특구 지정도 BS가 독점했다. 2024년 6월 전남의 특구 계획서에 따르면 특구 지정 면적 118만7000㎡을 5개 기업이 나눠 가졌는데, 모두 BS그룹이다. 같은 해 9월 정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3호 사업으로 묘도 LNG터미널이 선정돼 2872억원을 유치했다.

산업통상부(당시 산업통상자원부)의 탱크 승인도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2020년 3월 1호기가 승인된 뒤, 2020년 12월 2호기, 2021년 9월 3·4호기가 차례로 승인됐다. 그러나 공사는 승인 당시 정해진 공기를 지키지 못하고 늦어졌다. 특히 2025년 11월까지 짓기로 한 4호기는 착공도 하지 못했고, 2028년 착공 예정이다. 그럼에도 산업부는 2026년 8월 BS한양이 단독 신청한 탱크를 신청 9일 만에 조건부 승인했다.

구 의원은 "민간 터미널 하나를 두고 발전공기업 5곳과 지역난방공사가 한꺼번에 '수요자'로 서명한 것부터 이례적"이라며 "그 뒤 공기업 발전소가 BS 땅에 들어서 BS 터미널과 계약했고, 사업권과 특구 지정, 정부 펀드, 탱크 승인까지 줄줄이 이어졌다. 솔라시도에서 본 장면이 묘도에서 또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 공기업들을 이 협약에 불러냈는지, 서부발전은 터미널 승인도 나기 전에 왜 묘도를 택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산업부와 해수부, 전남도, 발전공기업은 의사결정 과정을 모두 공개하고, 그 과정에 부당한 요청이나 외압이 있었다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단독] 공기업·정부·지자체의 수상한 몰아주기…BS 묘도 LNG 사업 특혜 의혹
수소산업 클러스터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여수시 묘도 항만재개발사업지구(여수시 제공) 사진=뉴스1


[email protected]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