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몸값 높아진 오세훈…이준석·한동훈 '연대' 복잡한 보수 재편 셈법

몸값 높아진 오세훈…이준석·한동훈 '연대' 복잡한 보수 재편 셈법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0.23 ⓒ 뉴스1 구윤성 기자


몸값 높아진 오세훈…이준석·한동훈 '연대' 복잡한 보수 재편 셈법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6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6.6.5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보수 통합의 구심점으로 떠오르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의 연대론도 부상하고 있다.

이 의원은 곧바로 오 시장과의 '정치적 동지' 관계를 강조하며 개혁보수 진영의 경쟁자인 한 의원 견제에 나섰다. 한 의원은 오 시장과 전략적 협력의 여지를 남기면서도 보수 재편 기회를 노리는 등 오 시장을 둘러싼 양측의 셈법이 복잡한 양상이다.

29일 야권에 따르면 오 시장을 중심으로 보수 진영의 정치적 무게추가 움직이면서 이 의원과 한 의원의 연대 전략이 향후 보수 진영의 주도권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오 시장은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야권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보수 진영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법원을 찾았던 현역 의원을 초청해 만찬을 연 데 이어 다음 주에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과 '식사 정치'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 시장과 가장 적극적으로 보폭을 맞추는 인사는 이 의원이다. 이 의원은 오 시장 항소심 선고 당일 법원을 직접 찾은 데 이어 만찬에도 참석해 '오뚝이'(오뚝이처럼, 세파를 이겨내니 훈풍이 분다) 3행시로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 의원과 오 시장은 오랜 정치적 인연을 맺은 관계다. 그는 최근 KBS 인터뷰에서 2016년 총선에서 보수 진영이 분열한 뒤 패배한 사례와 2020년 미래통합당으로 뭉쳤지만 선거에서 패배한 사례를 언급하며 "저와 오 시장은 다 경험해 봤다"고 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는 이 의원이 오 시장 캠프에서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선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후 오 시장도 이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되는 과정에 지지를 보냈다. 이 의원은 둘의 관계를 "지지고 볶아도 상관없는 사이"라고 했다.

이 의원이 오 시장과의 밀착 행보를 부각하는 배경엔 개혁보수 진영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한 의원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 시장을 중심으로 한 보수 재편 과정에서 유리한 정치적 입지를 선점하려는 계산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 의원은 한 의원을 향해 '천박한 법 기술자'라고 비판하며 공개적인 견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4년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렸을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한 의원이 엄정 수사를 촉구한 데 대한 불편한 기색도 숨기지 않는 모습이다.

반면 한 의원은 오 시장의 정치적 부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협력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한 의원은 지난 23일 오 시장 항소심 무죄 판결 직후 "1심 판결을 바로잡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인터뷰에서도 오 시장을 두고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라며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 함께 힘을 합치고 함께 가야 할 분"이라고 평가했다. 오 시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희가 손을 놓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친한계에서도 오 시장의 부상이 장 대표 체제에 맞서 당의 변화와 쇄신을 요구할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오세훈, 한동훈, 유승민, 이준석이든 무언가의 연대를 통해 당의 변화 기류와 축이 형성되는 것이 한 의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의 실질적 연대가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친한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키는 오 시장이 쥐고 있지만 연대가 그렇게 쉽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 역시 장동혁 대표 체제와의 차별화를 통해 독자적인 정치적 입지를 확보해 오 시장 중심의 통합 구도에 무조건 합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 시장 측에서는 이 의원과 한 의원 모두 보수 통합과 외연 확장에 필요한 정치적 자산이라는 인식이 감지된다. 각각 다른 정치적 기반과 지지층을 확보한 만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보수 진영의 외연 확장과 국민이 바라는 정치적 변화를 위해서는 배제와 분열의 뺄셈 정치가 아닌, 연대와 통합의 덧셈 정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