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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서울아레나, 좋은 이웃 되길

[기자수첩]서울아레나, 좋은 이웃 되길
장인서 문화스포츠부
지난 28일 찾은 서울 도봉구 창동 서울아레나 건설 현장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었다. 내년 12월에 열릴 K컬처 축제 '패노메논'의 주 무대가 될 이곳이 누군가에게는 매일 돌아오는 집 앞이었다.

이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공정률 81%에 이른 공연장 안팎을 둘러봤다. 내년 5월 준공, 6월 첫 공연이 목표다. 본 공연장은 스탠딩 관객을 포함해 최대 2만8000명을 수용한다. 현장에서는 무대 아래에서 아티스트가 올라오는 리프트와 공연 장비를 실은 화물차의 진입 방식도 소개됐다.

K팝의 인기에 비해 전용 공연장이 부족했던 현실을 생각하면 반가운 변화다. 체육시설이나 전시장을 빌려 무대를 꾸리던 때와 달리 공연에 맞춰 설계된 공간은 팬들의 관람 경험을 넓혀줄 수 있다. 주민에게도 가까이서 문화를 누릴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기대가 커질수록 공연장 밖의 준비도 중요해진다. 수만명이 비슷한 시간에 도착하고 공연이 끝나면 함께 빠져나온다. 관객이 오가는 길은 주민의 통행로와 겹치고, 마중 나온 차량이 주거지 주변으로 몰릴 수도 있다. 공연장을 반기는 마음과 교통 혼잡을 걱정하는 마음은 공존할 수 있다. 개관을 기다리는 지금이 미리 동선을 그려보고 조정할 때다.

현장에서도 교통민원이 언급됐다. 도봉구는 기반시설 예산 지원을, 노원구는 주변 거리 정비를 건의했다. 서울시는 운영을 마친 창동차량기지에 대형버스 70대와 승용차 약 1500대 규모의 임시주차장을 검토하고 있다. 창동역과 공연장을 잇는 보행환경을 정비하고, 중랑천 수변 데크를 통해 노원역으로 이동하는 길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도봉구·노원구, 서울아레나는 지난 9월부터 행정협의체를 운영하며 교통과 인파 안전대책을 논의 중이다. 함께 준비에 나선 점은 긍정적이다.

이 과정에 주민들의 생활 경험도 충분히 담아야 한다. 등하교·퇴근길과 공연이 늦게 끝난 뒤 차량이 대기하고 관객이 타고 내릴 곳부터 살필 필요가 있다. 시험 운영에 주민 의견을 반영하고, 무엇이 달라졌는지도 알려야 한다. 공연 일정과 교통대책을 미리 알리고 불편을 접수·조정할 창구와 책임 주체도 분명히 해둘 일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일만큼 가장 가까운 관객인 주민의 마음을 얻는 일도 중요하다. 관객은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가고, 주민은 다음 공연도 편안히 맞을 수 있어야 한다. 서울아레나가 동네의 좋은 이웃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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