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연체율 0.49%
중소기업 연체율 0.60%
도소매업 0.71%·건설업 0.69%
내수 부진에 상환 부담 가중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내 5대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9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경기 부진과 고금리에 따른 기업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3·4분기 말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은 평균 0.42%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1·4분기(0.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0.37%)보다 0.05%p, 직전 분기(0.39%)보다 0.03%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49%를 기록하며 2017년 2·4분기(0.58%)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0.42%)와 비교하면 0.07%p, 전분기(0.45%)보다는 0.04%p 높아졌다. 지난 2017년 초에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기업대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연체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3·4분기 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60%로 2017년 1·4분기(0.65%)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3·4분기 0.54%였던 연체율은 4·4분기 0.49%로 낮아졌지만 올해 1·4분기 0.57%, 2·4분기 0.58%를 기록하며 다시 오름세를 이어갔다.
내수 침체 장기화로 기업들의 매출과 현금흐름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이자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취약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이 약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도 0.18%까지 올라 2021년 2·4분기(0.19%)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0.07%)보다 0.11%p, 전분기(0.08%) 대비 0.10%p 상승한 수치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중앙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과 회생절차 개시 등 일부 대규모 여신에서 발생한 부실이 반영된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의 연체율이 0.71%로 가장 높았다. 건설업이 0.69%로 뒤를 이었으며 숙박 및 음식점업(0.55%), 부동산업(0.51%),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0.49%), 제조업(0.36%)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 회복이 지연되면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연체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건설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업종에서도 대출 부실 위험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3·4분기 말 0.33%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3·4분기 말 0.30%에서 올해 1·4분기 0.32%로 높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반도체 등 일부 호황 업종을 제외하면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내수 부진과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당분간 뚜렷한 경기 회복 요인이 없는 데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있어 취약 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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