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8조원대 사상 최대 규모 바이낸스 가상자산 해킹사고가 북한 소행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달중 북미대화에 가장 큰 변수로 등장했다.
1일 외교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가상자산 해킹의 주범이라고 밝혔음에도 북미대화 여지를 남겼다. 그렇지만 실제 성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바이낸스 해킹 배후가 북한으로 지목된 것과 관련해 "만약 그렇다면 북한과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낸스 해킹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전히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무장관회의 계기에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렇지만 루비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 대화를 위해 외교적인 양보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대화나 만남을 양보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루비오 장관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함께 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재확인했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강조했다.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자금 지원 금지도 포함된다. 3국은 북한의 제재 위반·회피 행위를 밝혀낸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의 활동도 높이 평가했다.
북미대화가 현 상태에선 성사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게 국내 대북 전문가의 판단이다. 미국이 선제적으로 북한이 거부할 수 없는 대폭적인 양보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북한의 핵무기, 재래식 및 비대칭 무기, 사이버 해킹 시도는 한층 더 고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북한이 대북 금융제재를 파괴할 글로벌 금융 해킹 시도도 더욱 늘 것으로 우려됐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트럼프 정부가 선제적으로 무언가를 양보하지 않는 한 북미 정상 간 접촉, 회동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외교부 제공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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