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순방 횟수·배우자 동행 지적 나오자
李 대통령 직접 SNS에 글 올려 반박...공방 격화
국민의힘, 정상외교 예산 확대·민주당 과거 비판 겨냥
민주당, 전 정부 외교 논란·현 정부 성과 맞세워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외교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1일 격화했다. 국민의힘은 순방 예산 확대와 대통령의 '돼지 눈'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과거 민주당의 순방 비판이 이중 잣대였다고 공세를 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당시의 외교 논란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의 비판을 "국익을 해치는 자해 정치"라고 맞받았다.
발단은 지난달 29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온 순방 관련 지적이었다.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통령이 14차례에 걸쳐 23개국을 방문했다며 순방 횟수와 김혜경 여사의 동행을 문제 삼았다.
이에 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엑스(X)에 순방을 옹호하는 게시물을 공유하며 직접 반박하면서 논쟁이 커졌다. 이 대통령은 링거 주사와 코피까지 언급하며 순방 일정의 높은 업무 강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라고 적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야당 시절 윤석열 정부의 정상외교 예산과 예비비 편성을 '국회 예산심의권 침해', '혈세 낭비'라고 비판했던 점을 겨냥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야당 때는 '혈세 낭비'였던 순방이, 집권하니 '링거 투혼'이라 한다"고 꼬집었다.
최 수석대변인은 "전 정부가 정상외교 본예산을 약 249억원, 예비비 약 329억원을 편성하자 당시 야당인 민주당은 '국회 예산심의권 침해·기네스북감 혈세 낭비'라고 몰아세웠다"며 "그런 민주당이 집권하자 예비비는 더 많이 얹고 이듬해 본예산까지 대폭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 시절 정상외교가 '혈세 낭비'로만 보였던 것은 그만큼 몰랐다는 자백"이라며 "이제라도 알았다면 국민과 야당을 타박할 것이 아니라 과거 정쟁을 사과하는 것이 순서다. 대통령 논리대로 그때 민주당의 눈이 '돼지의 눈'이었음을 인정하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은 전·현 정부의 외교 성과가 다르다며 대통령을 엄호했다.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두고 도를 넘은 비방에 나섰다"며 "자신들이 대한민국 외교를 얼마나 우습게 만들었는지 까맣게 잊은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비속어 논란과 김건희 여사의 명품 매장 방문, 엑스포 유치 실패 등을 거론하며 당시 예산 삭감 요구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재명 정부는 한미 상호관세 협상 타결과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대한 동맹의 지지 확보, 전시작전권 반환 협의 진전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대국의 환대와 높아진 우리 문화산업의 위상을 '놀러 간 순방'으로 둔갑시키는 것은 외교에 대한 무지이자 국익을 해치는 자해 정치"라며 정상외교에 대한 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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