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서 동반 주자의 '신체 접촉' 포착 영상 확산
육상연맹 규정상 "외부 물리적 조력은 실격 사유"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가 지난 1일 열린 '2026 JTBC 서울마라톤'에 참가해 뛰고 있는 모습. 출처=온라인커뮤니티 '뽐뿌'
[파이낸셜뉴스] 그룹 샤이니의 멤버 민호(본명 최민호)가 생애 첫 풀코스 마라톤 도전에서 3시간 18초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완주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레이스 도중 뒤따르던 동반 러너가 그의 등을 밀어주는 듯한 영상이 퍼지며 때아닌 '부정 조력' 논란에 휩싸였다.
민호는 지난 1일 열린 '2026 JTBC 서울마라톤'에 출전해 42.195km 풀코스를 3시간 00분 18초 만에 완주했다. 아마추어 러너들의 꿈의 기록이자 상위 1% 실력자로 통하는 '서브3(3시간 이내 완주)'에 단 18초 모자란 기록으로, 민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첫 풀마라톤 무사 완주. 서브3 실패 18초, 그래도 너무 값진 경험"이라며 완주 인증서와 함께 소감을 밝혀 큰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완주 직후 온라인상에 주행 당시 촬영된 짧은 영상이 공유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영상 속에서 민호는 검은색 러닝복과 헤어밴드를 착용한 채 동반 러너들과 함께 달리고 있었는데, 민호의 바로 뒤에 붙어 달리던 한 남성 주자가 팔을 뻗어 손가락 혹은 손바닥을 민호의 허리와 등 쪽에 댄 채 밀며 나아가는 듯한 제스처가 포착된 것이다.
영상이 확산하자 러너 커뮤니티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공인 대회 규정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이 즉각 터져 나왔다.
대한육상연맹 및 세계육상연맹 기술 규정에 따르면, 경기 도중 타인으로부터 신체적 조력(밀어주기나 끌어주기 등)이나 물리적 도움을 받는 행위는 '부정 조력(Assistance)'으로 간주돼 경고 또는 실격(기록 무효) 처분의 대상이 된다. 마라톤은 외부의 물리적 도움 없이 주자 개인의 신체 능력만으로 코스를 완주해야 하는 기록 경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민호의 기록이 3시간 18초로 서브3에 근접한 초유의 기록인 만큼, 작은 물리적 도움도 기록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누리꾼들은 "체력이 한계에 부딪히는 레이스 후반부에 뒤에서 밀어주는 것은 기록 단축에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신체 접촉을 통한 조력은 공인 마라톤에서 명백한 실격 사유", "수많은 일반 참가자들은 정정당당하게 고통을 견디며 뛰는데 연예인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단편적인 장면만으로 성급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주자 간 간격을 유지하거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가벼운 손짓일 수 있다", "찰나의 접촉을 두고 추진력을 얻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엘리트 순위권 경쟁이 아닌 마스터스 부문 출전인 만큼 격려 차원의 터치였을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며 과도한 비난을 경계했다.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러닝 크루 문화와 마라톤 참여 열풍이 거세지면서, 공인 대회의 엄격한 룰 준수와 스포츠맨십에 대한 대중의 눈높이가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회 주최 측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나 심판진의 제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대기록 완주의 기쁨 뒤에 불거진 공정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그룹 샤이니 민호는 지난 1일 열린 '2026 JTBC 서울마라톤'에 참가한 근황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출처=민호SNS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