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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與 눈치 보는 野..정치권 통합에 암초 가득

멀어지는 與 눈치 보는 野..정치권 통합에 암초 가득
김민석 더불어민주당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방문을 할 이재명 대통령을 사전 환담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통합' 기치가 흔들리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취임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p(포인트) 끌어올리겠다고 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고, 야권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중심으로 권력 구도가 재편되는 모양새지만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 간의 협력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양당 모두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당 분열상을 수습하는 것이 목표지만 그 진로에 암초가 무수히 놓여 있다.

지지율·합당·신천지..'분열 기로' 놓인 與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 내 친명(親이재명)계와 친청(親정청래)계의 신경전 수위가 재차 높아졌다. 특히 정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박시영TV'에 출연해 김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정 전 대표는 "(김 대표 취임) 100일 정도 되면 판가름이 날 것"이라며 "이후 제 역할은 무엇인지, 어떤 깃발을 들 것인지, 그 깃발에 어떤 글씨를 쓸 것인지 하나하나 생각하고 글을 써 놓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지지율 10%p 상승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자신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다.

정 전 대표가 김민석 체제를 흔들며 당내 분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직 당대표가 무슨 깃발을 들겠나"라며 "같이 협력해서 지혜를 모아 같이 뚫고 나갈 일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여부와 일정도 쟁점이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5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고, 정 전 대표도 유튜브에서 '1월 합당론'을 꺼냈다. 다만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는 "김민석 대표 체제의 국면 전환을 위한 소재가 되는 것은 단호히 거부한다"며 선을 그었다.

분란의 불씨는 여전히 줄지어 있는 상황이다. 먼저 이르면 오는 3일 민주당은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 관련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와 당 후속 조치 여부에 따라 계파 갈등이 재확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신천지 개입설 관련 유의미한 증거가 나타날 경우 김 대표의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의 문제 제기가 당위성을 얻을 것으로 보이나, 그렇지 않을 경우 친청계의 반격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3일까지 치러지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선거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성위원장 선거에서 친청 문정복, 친명 김남희 의원이 맞붙는 것이 계파 대리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와 함께 노인·청년·대학생·장애인·노동·농어민·을지키는민생실천·사회연대경제·소상공인위원회 위원장도 선출하는데,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특정 계파 후보들을 몰아주기 위한 움직임도 감지된다.

오세훈·장동혁·한동훈·이준석, 복잡한 셈법
범야권에서는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2심 무죄로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중심의 세력 개편이 예상된다. 오 시장은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모두 포함한 '보수 연대'가 필요하다고 나섰지만 정작 한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장 대표 체제에서 한 의원의 복당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며, 이 의원도 한 의원에 지속적으로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 만큼 셈법이 매우 복잡하다.

먼저 오 시장은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보수 통합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는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각을 세웠던 장 대표까지 포함한다. 오 시장은 현재로서 2030년 대권 레이스에 올라탄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보장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장 대표와 노선 투쟁을 벌이기보다는 대권 주자로서의 포용력을 선보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 의원의 복당에는 "유리그릇 다루듯 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이에 친한(親한동훈)계에서는 '반쪽 짜리 통합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장 대표가 여전히 윤어게인·부정선거론 세력과 보폭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한 대표와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개혁 보수' 정체성과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 의원이 한 의원에 대한 수위 높은 공세도 연일 이어지고 있는 만큼 범보수 연대에서 한 의원이 고립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다만 오 시장과 한 의원 측 모두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시점과 강도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일 두 인사가 국회에서 30분 차이로 토론회에 참석하는데, 둘이 마주쳐 손을 맞잡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email protected]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