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년째 3% 안팎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에 힘입어 지난달 상승률은 2%대 후반으로 낮아졌지만 고유가 흐름이 이어지는 데다 가공식품과 외식비까지 오르면서 물가 부담은 여전하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의 김장 대책을 마련하고, 주요 민생 품목 할인과 비축물량 공급을 통해 물가 안정에 나설 방침이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73(2020년=100)으로 전년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초 2%대 초반을 기록했지만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5월과 6월에는 3%대로 올라섰다. 7월 2.8%로 낮아졌으나 8월 3.1%, 9월 2.9%, 10월 2.8%로 반 년째 3% 안팎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물가 상승을 이끈 주요 품목은 석유류와 가공식품이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14.9% 올랐다. 휘발유가 11.6%, 경유가 19.7%,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가 14.5% 상승하는 등 주요 유종 모두 큰 폭으로 뛰었다.
정부는 석유류 가격 안정을 위한 최고가격제가 물가 상승을 억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 추산으로는 해당 조치가 없었다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에 달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최고가격제가 상승률을 0.8%p 낮췄다는 설명이다. 가공식품 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해 11월(3.3%)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0.25%p다. 최근 출고가 인상에 더해 추석 기간 적용됐던 할인 가격이 정상화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 물가 역시 2.9% 올라 올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0.42%p에 이른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1.7%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 폭을 일부 낮췄다. 농산물이 7.5% 내린 영향이 컸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4.8%, 5.4% 상승했다. 개별 품목별로는 고등어(9.3%), 갈치(11.9%), 인삼(32.5%) 등이 오른 반면 사과(-13.4%), 상추(-44.3%), 오이(-39.5%), 배추(-11.8%) 등은 하락했다.
정부는 김장철과 동절기를 앞두고 주요 농축수산물에 대한 수급 관리와 할인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약 640억원을 투입해 역대 최대 규모의 김장 대책을 마련하고, 농축산물 할인 지원을 통해 주요 김장 재료를 최대 40% 할인한다. 수산물은 200억원 규모의 대한민국 수산 대전 김장철 특별전을 통해 최대 50%까지 할인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김찬미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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