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임용우 전민 기자 = 정부가 미국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첫 투자금 24억 달러를 송금한 데 이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과 미국 원전 건설 등 대미투자 2차 프로젝트의 사업성 검토를 본격화한다. 이르면 이번 주 전문 자문기관 선정을 마치고 미국 측의 사업계획과 투자조건을 받아 수익성과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한다.
원전 사업에는 주요 기자재 선구매를 위해 연내 최대 100억 달러 송금을 추진한다. 다만 사업성이 확인되고 위원회 심의·의결과 국회 보고 등 국내 절차를 마쳐야 집행할 수 있다.
알래스카 LNG는 건설비와 투자금 회수 가능성, 장기 구매조건 등이 검토의 핵심이다. 원전 역시 아직 기본 틀만 합의된 단계로, 미국 측이 부지·사업구조·건설 일정 등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가 연내 투자 집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알래스카 LNG 개발사업…건설비·구매조건 함께 검증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대미투자 사업의 상업성 검토를 지원할 전문 자문기관 선정을 이달 초 마무리할 계획이다. 선정 기관은 재무모델 분석과 기술 검토 등 실무 작업을 맡는다.
미국 측은 앞서 투자 전반의 개요를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 정부는 자문기관 선정 이후 알래스카 LNG 개발과 원전 건설에 관한 세부 자료를 미국 측에 요구하고 사업계획과 투자조건을 협의할 예정이다.
미국 측이 참여를 요청한 알래스카 LNG 개발사업은 북부 천연가스를 남부로 운송할 파이프라인과 해외 수출용 LNG 터미널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IEEJ)는 총사업비로 445억~545억 달러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공정별 사업비 추정 오차를 반영한 비용 상승 시나리오에서 총사업비가 683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LNG 판매로 얻을 수익과 투자금 회수 기간 등을 점검할 전망이다. 공사비가 늘어나면 판매수익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길어질 수 있어서다.
우리나라가 확보할 LNG 구매조건과 국내 기업의 참여 기회도 검토 대상이다.
양국은 향후 사업을 추진할 경우 미국 측이 한국에 경제성 있는 조건의 장기 LNG 구매계약과 우선적 접근권을 보장하고 철강 등 기자재에 관세 인하 혜택을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검토팀이 정해져야 미국과 얘기하면서 자료를 요구할 수 있다"며 "사업성 검토 후에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전 기자재 선구매 위한 100억 달러…부지·사업구조 구체화 필요정부가 연내 송금을 추진하는 최대 100억 달러는 원전 건설에 필요한 주요 기자재의 선급금이다.
원자로 용기와 증기발생기·원자로 냉각재 펌프 등 발주부터 제작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품목을 미리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양국은 한미전략투자기금에서 최대 120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는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
한국형 APR1400 2기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6기를 건설하는 구상이다.
정부 관계자는 "원전은 현재 프레임워크만 합의된 것"이라며 "개별 사업을 검토하고 의결과 국회 보고를 거쳐 확정돼야 비로소 송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전략투자기금의 원전 2기당 투자한도는 건설비 250억 달러와 예비비 50억 달러를 합쳐 최대 300억 달러다. 이를 초과하더라도 기금에서 추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조건이 담겼다.
사업성 검토에서는 예상 공사비와 수익을 따지는 동시에 실제 계약의 비용 부담 조건도 확인해야 한다.
미국 측이 사업 부지와 사업구조·건설 일정 등을 담은 계획을 전달하면 정부가 이를 토대로 사업성을 검토한다.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위원회 심의·의결과 국회 보고 등 국내 절차를 거쳐 투자금을 송금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대미투자 1호 사업인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첫 투자금 24억 달러를 송금했다. 총사업비 223억 달러 규모로 6472메가와트(㎿)급 발전소를 지어 인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참여기업의 역량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수요·예상 전력가격 등을 검토해 상업적 합리성이 있다고 판단한 뒤 국내 절차를 마쳤다.
정부는 올해 대미투자 재원을 한국은행과 외국환평형기금의 외화자산을 활용해 마련하되 조달 여건에 따라 차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한미전략투자공사의 채권 발행 등으로 재원조달 수단을 넓힐 방침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연내 검토 완료와 송금 가능성에 대해 "예단할 수 없지만 도전적인 것은 맞다"며 "사업 부지나 계획이 얼마나 잘 갖춰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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