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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PE, '2500억 블라인드펀'드 출격…중견기업 밸류업 승부수 [fn마켓워치]

크래프톤 278억 투자해 1064억 회수키도

우리PE, '2500억 블라인드펀'드 출격…중견기업 밸류업 승부수 [fn마켓워치]
우리PE 제공
우리PE, '2500억 블라인드펀'드 출격…중견기업 밸류업 승부수 [fn마켓워치]
우리금융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크래프톤과 엔켐 투자로 '대박'을 터뜨린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우리PE)이 2500억원 규모 세 번째 단독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은행 강화' 포석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PE는 이달 중 2500억원 규모 '우리중견도약제1호PEF'를 결성할 계획이다. 지난 4월 펀딩에 나선 지 8개월 만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서 500억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에서 중견기업밸류업펀드 500억원과 기술혁신전문펀드 500억원, 군인공제회에서 300억원의 출자확약서(LOC)를 받았다.

더불어 우리PE는 지난달 23일 우정사업본부의 '2026년도 국내 블라인드 사모펀드 출자사업' 일반리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 규모는 최대 2450억원이다. 일반리그에는 우리PE와 함께 제이앤PE, JKL인베스트먼트가 이름을 올렸다. 우리PE는 앞서 성장금융의 '은행권 중견기업 밸류업펀드(3차)' 위탁운용사로 SG PE, KL&파트너스와 함께 뽑히기도 했다.

이번 펀드는 지역 중견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비수도권에 본사나 공장, 연구소를 둔 기술 기반 기업이 대상이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도 핵심 섹터로 꼽힌다. 우리금융그룹이 추진하는 80조원 규모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와도 맞닿아 있다. 우리PE는 올해 1·4분기 '우리베일리국민성장PEF'를 설정, 353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 펀드는 2022년 1652억원 규모 그린ESG펀드, 2023년 1100억원 규모 구조혁신펀드인 우리기업재무안정펀드에 이은 세 번째 단독 블라인드펀드다. 그린ESG펀드가 지난 5월 투자를 모두 마쳤고, 우리기업재무안정 6호 펀드도 조속히 투자를 끝낼 예정이어서 새 펀드 조성에 나섰다. 우리기업재무안정펀드는 KG모빌리티가 발행한 전환사채(CB)에 220억원을 투자했다.

우리PE의 기존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 성과도 눈에 띈다. 그린ESG펀드는 별도로 만든 프로젝트펀드와 함께 유진PE와 손잡고 지난해 3월 서울전선 경영권 지분 80%를 약 1500억원대에 사들였다. 이후 전력 인프라 수요가 크게 늘면서 헬리오스PE에 경영권 지분을 3000억원대에 넘겼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말 약 900억원의 투자원금을 두 배 가까이 회수했다. 내부수익률(IRR)은 53%다.

우리PE의 대표작은 그로스·메자닌 투자다. 2020년 3월 우리-신영 그로쓰캡PEF로 크래프톤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278억원을 넣어 1064억원을 회수했다. IRR은 154%에 이른다. 2023년에는 2차전지 전해액 기업 엔켐 CB 투자 컨소시엄의 앵커투자자로 600억원을 투자해 IRR 124%를 거뒀다.

회수 실적을 모두 합하면 5년 내 우리PE의 사모펀드 회수 포트폴리오는 14건이다. 원금 3800억원을 투자해 7600억원을 돌려받았다. IRR은 50%,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은 약 2배다. PE 부문 누적 운용자산(AUM)은 약 2조원이다.
인프라, 해외 재간접, 부동산 등 신탁펀드를 합한 하우스 전체 AUM은 3조8000억원을 넘는다. 우리PE는 펀드 결성을 마치는 대로 신규 투자처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과 엔켐에서 그로스·메자닌 역량을 증명했고, 서울전선으로 바이아웃 트랙레코드까지 갖췄다"며 "정책자금과 연기금이 잇따라 출자한 것도 이런 실적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언급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