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조지아 주지사에 당선된 민주당 키샤 랜스 보텀스가 4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선거 사무실에서 지지자들에게 홍보 포스터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이 주(州) 정부 및 주의회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두며 미국 전체의 정치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4일(현지시간) NBC 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3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주요 경합주 5곳에서 주지사와 주 상·하원을 모두 석권하는 이른바 '트라이펙타(Trifecta·3관왕)'를 달성했다.
민주당은 미시간주와 미네소타주에서 하원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상원을, 위스콘신주에서 상·하원을 공화당으로부터 모두 탈환하며 과거 공화당세가 강했던 쇠락한 공업지역 '러스트 벨트'를 사실상 재장악했다. 네바다주에서도 주지사 자리를 되찾아 기존 상·하원과 함께 완벽한 통제권을 확보했다. 개표가 진행 중인 애리조나주에서도 우세를 유지할 경우 트라이펙타 달성 경합주는 6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공화당이 장기간 독점해 온 '보수 텃밭'에서도 이변이 속출했다. 민주당은 텍사스주에서 32년 만에, 조지아주에서 24년 만에 주지사 자리를 빼앗아 왔다. 특히 '보수의 성지'로 불리던 텍사스에서는 주의회 하원 과반까지 장악하는 기염을 토했다.
러스트벨트 권역인 아이오와와 오하이오주에서도 16년 만에 주지사직을 되찾았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16년 만에 하원 다수당을 탈환해 공화당의 입법 독주를 막아섰다. 2년 전 공화당이 싹쓸이했던 뉴햄프셔주 역시 민주당이 양원 개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헤더 윌리엄스 민주당 주의회캠페인위원회(DLCC) 위원장은 "우리의 승리가 전국 주의회에 구축됐던 공화당의 장악력을 완벽히 깨뜨렸다"고 선언했다. 민주당계 단체 스테이츠 프로젝트의 만다라 마이어스 집행이사 역시 "공화당이 대승을 거뒀던 2010년 이후 주의회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밤"이라고 평했다.
NYT 분석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전국에서 최소 330석 이상의 주 의석을 추가로 얻었다. 이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 직후 열린 1974년 중간선거 이후 50여 년 만에 거둔 가장 압도적인 성과다.
이번 승리로 민주당은 연방 의회의 교착 상태와 관계없이 최소 22개 주 정부에서 자체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보건 복지 확대 ▲낙태권 법제화 ▲부유세 과세 ▲인공지능(AI) 및 데이터센터 규제 등 민주당표 핵심 입법이 각 주에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아울러 NYT는 위스콘신, 텍사스, 조지아 등 주요 주에서 공화당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재획정했던 선거구를 2028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재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해, 향후 미 정국의 권력 지각변동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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