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가족 돌보는 막막함 알기에… 내 집 열고 20년 경험 나눴죠" [인터뷰]

다케우치 히로미치 D카페 마을만들기 네트워크 대표

"가족 돌보는 막막함 알기에… 내 집 열고 20년 경험 나눴죠"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누구나 부담 없이 얘기하고 자신의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치매 어머니를 약 20년간 돌본 다케우치 히로미치 D카페 마을만들기 네트워크 대표(사진)는 2012년 자신의 집에 치매 카페를 열었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에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에게 경험을 나누고 도움을 구할 자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지난달 28일 도쿄 메구로구에서 만난 다케우치 대표는 어머니를 돌보던 시절부터 치매 가족 모임에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당사자와 가족뿐 아니라 주민과 전문가도 함께 만나는 자리를 꾸리고 있다. 처음 온 사람을 편하게 맞는 것이 운영의 기본이다. 그는 "처음에는 누구나 불안하다"며 먼저 인사하고 말을 건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돌봄·현장 경험이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참여자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돕는다.

도움을 주되 결정을 대신하지 않는 것도 원칙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본인의 희망에 맞는 정보를 소개한다"며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 우리가 대신 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병원·시설을 안내하되 선택은 당사자에게 맡긴다.

자택에서 시작한 활동은 현재 13개 거점으로 늘었다. 확대 과정에서 먼저 부딪힌 문제는 공간 확보였다. 누구나 모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를 찾으려 병원·노인시설에 취지를 설명하고 협력을 구했다. 병원 공간과 주간 돌봄시설이 쉬는 시간도 활용했다. 행정기관의 제안과 자금 지원도 힘이 됐다. 그는 "한 곳에서 하던 활동을 더 넓혀보지 않겠느냐는 제안과 자금 지원을 받아 차근차근 거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의 연간 운영비는 약 400만엔(약 3400만원)이다. 참가비·기부금·도쿄도 보조금·다른 사업 수입으로 충당한다. 대표, 봉사자, 전문가에게도 동일한 참가비가 적용된다. 그는 "누구나 똑같이 300엔을 낸다. 나도 매번 낸다"고 말했다.

이제 과제는 모임을 이어갈 사람을 확보하는 일이다. 현장 운영진은 모두 자원봉사자로 거점당 통상 3~5명이 참여한다. 공간과 운영비를 마련해도 참여자를 맞고 모임을 꾸릴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는 "자원봉사 스태프를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기업이 참여할 방법으로는 회의실 등 모일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다만 공간을 내주는 데 앞서 치매와 돌봄 현장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