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연간 400만명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관광객 증가와 함께 외국인 카드소비액도 1조원을 넘어서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1~9월 외국인 관광객이 393만487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방문객 364만3439명을 9개월 만에 넘어선 것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0% 증가했다. 이는 전국 증가율 21.5%의 2.2배에 달한다.
연간 유치 목표인 400만명까지는 약 6만명만 남았다. 최근 3개월 연속 월 50만명대 방문객을 기록한 데다 9월에도 하루 평균 약 1만7000명이 부산을 찾아 10월 초순 이미 목표를 달성했을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10월 방문객 수는 11월 말 공식 집계된다.
부산 외국인 관광객 월별·누계 방문객 추이(2024~2026년). 부산시 제공
부산의 글로벌 관광 경쟁력이 주목받으면서 이같은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CNN이 부산을 '아시아의 차세대 해안도시'로 소개한 데 이어 글로벌 여행 플랫폼에서도 부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부산 숙소 검색량은 최근 1년간 30% 증가했으며, 익스피디아는 부산을 '2027 올해의 여행지' 10곳 가운데 한국 여행지로는 유일하게 선정했다. 부산 관련 검색 증가율은 전 세계 5위에 올랐다.
시는 관광객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김해국제공항과 부산항을 통한 직접입국 확대를 꼽았다. 예전과 달리 부산을 단순히 거쳐가는 곳이 아닌 부산을 여행의 출발점이자 최종 목적지로 선택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해 1~9월 직접입국 외국인은 233만3199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2.7% 늘었다. 특히 9월 부산항 입국객은 9만649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7.8% 증가했고, 김해국제공항 입국객도 21만849명으로 48.1% 늘었다.
관광시장 다변화도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프랑스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06.5%, 미국은 77.2%, 호주는 47.8% 증가했다. 9월 외국인 방문객도 50만256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5.0% 늘어 비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늘어난 방문객은 소비 확대로 이어졌다. 올해 1~9월 부산의 외국인 카드소비액은 1조16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51.9%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처음 넘어선 1조원을 올해는 9월에 돌파했으며, 서울을 제외하고 1조원을 넘은 도시는 부산이 유일하다. 서울에 이어 전국 2위이자 비수도권 1위로, 비수도권 전체 소비액의 51.8%를 차지했다. 업종별 소비 비중은 쇼핑업이 47.8%로 가장 높았고, 식음료업 22.5%, 의료·웰니스업 12.1% 순이었다.
시는 앞으로 김해국제공항을 중심으로 광역 관광권 조성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해 9월 김해공항 권역인 부산·울산·경남 거제·통영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방공항 중심 관광권'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부산을 관문도시로 하는 광역 관광체계를 구축해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과 소비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전재수 시장은 "세계인이 다른 곳을 거치지 않고 부산으로 직행하고 있으며, 방문객 증가가 실제 소비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더 오래 머물고 다시 찾는 도시가 되도록 관광의 질적 성장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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