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일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 장외투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7일 서울 경복궁역 앞에서 열린 이재명 재판취소 악법 강행처리 국민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조작기소 특검법을 강행 처리하자, 국민의힘이 대규모 장외투쟁에 나섰다.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동원한 원내에서의 저항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70여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당직자·당원들이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 모여 "이재명 탈옥법(조작기소 특검법) 철회", "이재명 재판 재개" 등을 외치며 보수 결집을 시도했다.
국민의힘은 7일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 '이재명 재판취소 악법 강행처리 국민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임이자 정책위의장·정희용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국민의힘 의원 70여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15만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한 한편 경찰은 6000명 참석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번 집회는 민주당의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를 규탄하기 위함이다. 민주당은 △대장동·위례신도시·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위증교사 △성남FC 후원금 관련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이재명 대통령 관련 8개 사건 수사·기소 과정에서 검찰의 조작이 있었다고 보고 국정조사와 특검법을 강행했다. 특검법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통계 조작 사건, 탈북 어민 강제북송 사건 등도 포함됐다. 쟁점이었던 특검의 공소취소권은 삭제됐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경복궁역 앞에서 열린 이재명 재판취소 악법 강행처리 국민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그러나 국민의힘은 특검이 결국 이 대통령 공소취소를 위한 법이라고 보고 있다. 집회 참석자들은 '이재명 재판재개 국민의 명령이다', '이재명 셀프면죄 강력 규탄'이 쓰인 피켓을 손에 쥐고 흔들었다. 가슴팍에는 '민주주의 사망', '재판재개'라고 적힌 근조 리본을 달았다.
연단에 오른 장동혁 대표는 조작기소 특검법을 '이재명 탈옥법'으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했다. 그는 "이재명 독재 정권을 막아야 한다"며 "국민을 배신한 대통령은 이제 탄핵만이 답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희대 대법원장을 비롯한 사법부를 향해서는 "이재명 재판 재개만이 사법부 독립을 지키는 일이며 그것이 법복의 무게이자 법관의 신념"이라며 "머뭇거리지 말고 이재명 재판을 즉각 재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조작기소 특검법 강행을 '내란'으로 규정했다. 정 원내대표는 "공소취소 특검법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까지 수사한다"며 "이같이 노골적인 헌법 파괴를 내란이라고 하는 것이다. 대통령과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내란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대통령 재판을 삭제하려 한다면 우리는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 의석을 모두 삭제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을 반드시 법정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7일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 장외투쟁을 열었다. 사진=이해람 기자
국민의힘은 다음주 반(反)특검 현장 여론전을 이어간다. 오는 9일과 10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대장동 등 지역에서 의원들이 1인 시위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들은 청와대 앞에서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1월은 국회 예산 심사 정국인 만큼 이에 대한 보이콧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장외투쟁을 '정치공방'으로 규정하고 "무엇을 위해 거리로 나서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손명수 대변인은 7일 "특검의 수사를 통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다시는 이 같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특검의 본질을 외면한 채, 정치공방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행태를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지난 6일 "예산 심사 내팽개치고 거리로 나서는 국민의힘, 국민보다 정치검찰이 먼저인가"라며 "진실도 나라 살림도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국민의힘이 벌이는 것은 장외투쟁이 아니라 진실과 책임을 피하려는 '장외 도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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