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가 고속철도(KTX) 익산역 주변 취약시설을 개선해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안전 디자인 거리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역사 주변 안전취약시설을 대상으로 환경디자인을 개선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가로환경을 조성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역사문화 정체성을 되살리는 디자인 특성 KTX 익산역 주변은 100년 철도역사를 가지고 있는 뜻깊은 지역이다. 1977년 옛 이리역 폭발사고로 많은 시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 아픔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익산역 주변은 지난 30년 동안 동네 개발이 정체돼 낙후가 가속되고 좁은 골목과 노후된 건물 시설 개선이 필요할 정도로 범죄와 안전에 취약한 지역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민관학 참여로 KTX 주변 가로환경 안전디자인 개선사업으로 안전한 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사업은 평화동, 창인동 일대 4만5000㎡에서 시행됐다. 익산시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고 주민 참여형으로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거리를 조성해 익산시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켰다. 이는 곧 낙후된 원도심을 활성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KTX 가로환경 안전디자인 개선사업은 익산시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되살리는 공공디자인이 적용됐다. 익산역 광장에는 노천카페를 설치하고 익산시를 대표하는 미륵사지 석탑의 상징조형물을 설치했다. 야간에도 잘 보일수 있게 경관조명을 설치해 지역 명물로 자리잡았다. 또 좁은 골목과 건물 노후화로 미관상 흉하고 안전이 취약한 벽면에는 100년 철도역사 우리 동네 이야기를 벽화와 아트타일로 스토리텔링을 적용했다. 철도역사도 각종 공공시설물 사업으로 따뜻하고 정감 가는 분위기를 만들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찾아오기 좋은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사업의 특징은 주민들과 교류 활성화 방안을 제시해 지역문제에 대한 주민참여율을 높였다는 점이다. 또 함께하는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는 안전디자인을 구축했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과 계속된 협의로 실제 생활에 필요한 시설을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폐쇄회로TV(CCTV) 및 비상벨 설치로 안전한 거리를 만들고 노후 담벼락에 벽화를 조성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꾸미려고 노력했다. 또 지역 학생들을 위해 학교버스 승강장을 개선했다. 지역대학교 도시공학과 학생들과는 도시재생의 큰 기틀을 마련하는 장으로 삼았다. ■민관학 거버넌스 행정 추진 이 같은 사업은 2015년 3월 전라북도 경관디자인 공모사업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년간 현장답사 평가 및 선정, 주민설명회, 주민협의체 구성, 전문가 자문회의, 경관위원회 심의, KTX 주변 가로환경 안전디자인 개선사업 시행 및 준공 등의 과정을 거쳤다. 우선 사업지 주변 10곳의 좁은 골목과 노후된 건물.상가 등으로 어지러운 거리환경을 정비했다. 역사 주변 편의시설 및 불법광고시설 등도 개선했다. 또 CCTV, 방향안내 사인, 안전시설 등을 추가로 설치해 시민 안전.편의성을 높였다. 익산시는 주민들 간 교류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며 주민참여율을 높이는 공동체 형성 디자인을 구축했다. 또 도시 미관 개선뿐 아니라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방식과 주민 자생적 커뮤니티를 보전하는 디자인을 추구했다. 이를 위해 도로망 개설.정비, 철도변 완충녹지 정비, 도시가스 공급, 경로당 신축, 집수리, 주민역량 강화 및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등이 진행됐다. 건축물은 보수 및 리모델링을 실시하고 범죄와 안전에 노출된 취약지역으로 시민들의 유입이 거의 없어 환경개선이 필요하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7-07-11 20:39:24우리 울산 남구는 2009년에 기초지자체 중 처음으로 경관디자인 계획을 수립해 이후 각종 사업에 디자인 전문가들과 다년간 함께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번에 왕생이길 조성사업으로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에서 수상을 하게 되니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람이 느껴집니다. 왕생이길은 '왕이 날 만큼 기운이 좋은 곳'이라는 지역명에 얽힌 옛 이야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를 담은 보행자 중심의 특화거리로 조성했습니다. 왕생(王生)이들, 이수삼산(二水三山) 등 지역의 이야기들을 다양한 방법의 디자인으로 표현하고 보행공간 개선은 물론 기존의 가로구조의 형식에서 벗어난 색다른 가로 경관을 형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자 산업수도 울산의 발전을 이끈 수많은 근로자 중에 각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은 명장을 이 시대의 왕으로 동격화하는 상징물 '명장의 산책'을 설치했습니다. 이곳에는 '명장(名匠)' 179명의 이름을 새겨넣은 '명장상징물'과 보도 곳곳에 '명장 핸드프린팅'을 넣어 거리를 색다르게 디자인 했습니다. 또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험프형 횡단보도를 설치해 차량속도를 억제하고 보행약자들도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곳곳에 적용해 보행자를 우선 배려하는 길로 만들었습니다.특히 그동안 주차공간 부족으로 불법주정차 차량이 줄지어 있던 길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주차장 확보를 위해 인근 백화점 주차장의 야간개방 협약과 노상주차장 운영을 시작했습니다.서동욱 울산남구청장
2017-07-11 20:29:16[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지난 21일 열린 제18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중랑구 면목3·8동 44-6 일대 모아타운 관리계획(안)' 1건에 대한 통합심의를 통과시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심의에 통과된 모아타운은 중랑구 면목3·8동 44-6 일대(6만1253㎡) 모아타운으로 향후 모아주택 총 651세대(임대 172세대 포함)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일대는 노후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고(노후도 83%), 높은 반지하 비율(79%) 및 도로 불법주차 성행 등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향후 모아주택 2개소가 추진돼 기존 186세대에서 465세대 늘어난 총 651세대(임대 172세대 포함)의 주택 공급이 추진될 예정이다. 대상지는 모아주택 완화기준(사업시행면적 확대, 노후도 완화 등) 적용을 위해 지난 2023년 8월 모아타운으로 먼저 지정된 지역이다. 주민설명회, 서울시 전문가 사전자문, 주민공람 절차를 거쳐 관리계획 세부 내용을 수립해 변경하고자 심의에 상정됐다. 모아타운 관리계획 수립(안) 내용은 △사업추진구역의 용도지역 상향(제2종→제3종 일반주거지역) △정비기반시설 확충(도로, 공원) △모아주택 사업추진계획 및 디자인 가이드라인 △자율 정비 가이드라인 등이다. 모아주택 개발규모에 따른 교통량 및 비상차량 통행을 고려해 겸재로64길(8m)은 일방통행에서 양방통행으로 개선한다. 인접 정비구역의 공공보행통로와 연계해 기존 도로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보행공간도 확보될 수 있게 용마산로89길은 확폭(6m→8m)했다. 25m 간선도로변(용마산로) 조망가로특화경관지구가 일부 있는 구역에 대해서는 건축물 높이제한을 고려하면서 단조로운 경관이 형성되지 않게 가이드를 제시하고 조감도로 표현했다. 특히 대상지는 사도 지분쪼개기(투기)가 발생하거나 사업에 반대하는 간선도로변 상가 밀집 등 전체 면적의 46%가 통합개발이 어려운 지역이다. 이에 건축협정, 자율주택 정비방식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추진할 수 있도록 '자율 정비 가이드라인'을 자세히 제시했다. 서울시는 "중랑구 면목3·8동 44-6 일대는 면목역 인접(500m 반경) 및 면목선 개통 예정으로 교통이 우수하고 인접한 모아타운(6곳) 및 신속통합기획주택재개발사업(1곳) 등이 활발히 추진되는 지역"이라면서 "모아주택 사업의 체계적인 정비를 통해 주민들에게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및 지역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11-22 13:36:30【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경기 의정부시가 도로 안전 개선을 위한 혁신적인 접근법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의정부시는 고산지구 일대에서 '도시 비우기 프로젝트'를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과도하게 설치된 도로 표지판을 정비함으로써 운전자의 시야를 개선하고 교통 안전을 증진을 위해 추진됐다. 앞서 시는 의정부경찰서와 공조해 고산지구 내 264개의 표지판 지주를 전면 조사했다. 그 결과, 다수의 노면표지, 교통안전표지, 안내표지 등이 중복 설치돼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불필요하고 과도한 시설물 등을 지속 정비해 안전하게 걷고 싶은 의정부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도시 경관 개선뿐만 아니라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의 안전을 고려한 장기적인 도시 계획의 일환이다. 프로젝트의 주요 성과로는 264개의 지주 중 239개를 철거하고, 408개의 표지판 중 132개를 제거했으며 251개를 통합했다. 이러한 조치로 도로 환경이 간소화되어 운전자의 시인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연차별 정비계획을 수립해 다양한 표지와 가로시설물에 대한 통합 및 정비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표지판을 제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로등, 신호기, CCTV 등 다양한 가로시설물과 표지판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는 도시 미관 개선과 함께 시설물 관리의 효율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1-11 15:28:50【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강릉시 주문진 주문로 하나로마트~수협사거리 1.1㎞ 구간 지상에 있는 전기·통신선이 지하로 이전된다. 7일 강릉시에 따르면 주문진읍 주문로 터미널오거리~하나로마트 0.5㎞ 구간 전기·통신선 지중화 사업을 마친데 이어 주문로 하나로마트~수협사거리 1.1㎞구간의 전기·통신선 지중화 사업을 이달 착수,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총 사업비 84억원을 투입해 강릉시, 한국전력공사, 3개 통신사가 협력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보행 환경과 가로 경관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통신선 지중화사업은 도로굴착, 지중케이블과 지상기기 설치, 가공설비, 도로포장 등의 공정을 거치게 되며 공사기간 중에는 차량 통제 및 우회 등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일부 구간 셔틀버스를 배치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지중화 공사로 인해 소음과 통행 불편 등이 예상되지만 보행자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거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사업인 만큼 이해하고 협조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공사가 신속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1-07 09:13:40서울 양천구의 노후된 목동아파트 14개 단지의 재건축 정비계획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목동 12단지가 최고 43층 2788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28일 양천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목동 12단지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 주민 공람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29일에는 양천 해누리타운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목동12단지는 목동 재건축 아파트 단지 중 정비계획이 공개된 여섯번째 단지다. 계획안에 따르면 목동 12단지(면적 12만7339㎡)는 용적률 299.99%를 적용해 기존 15층 1860세대 규모에서 최고 43층 2788세대 규모로 재탄생한다. 정비계획은 연접한 자연경관 및 기존 기반시설과 연계한 조화로운 주거환경 조성을 목표로 도출됐다. 우선 공원, 공공청사, 양천구청역, 목동중심지구와 연접한 특성을 고려해 저층부 시설 배치와 공공보행통로 연결, 일반상업지역과 연계한 근린생활시설 배치 등을 통해 생활가로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안전한 학교가는 길과 공원을 고려한 보행 동선, 오픈스페이스 조성 등을 통해 주변과 소통하는 보행 및 커뮤니티 네트워크 형성을 계획했다. 아울러 주변과 조화로운 입체적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도시 맥락과 경관을 고려한 통경축을 통해 다양한 풍경을 가지는 열린 단지를 구상하는 계획도 담겼다. 구는 내달 18일까지 정비계획 공람을 실시하고 주민 의견 수렴 후 구의회 의견청취, 신속통합기획 자문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 연내 서울시에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목동 12단지는 1988년에 준공돼 36년이 된 노후 단지다. 지난해 1월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같은 해 5월 신속통합기획안을 접수해 신속통합기획 자문과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병행 추진하고 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차질 없는 준비를 통해 재건축이 신속히 추진돼 안정적 주택공급과 주거환경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10-28 18:05:24[파이낸셜뉴스] 서울 양천구의 노후된 목동아파트 14개 단지의 재건축 정비계획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목동 12단지가 최고 43층 2788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28일 양천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목동 12단지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 주민 공람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29일에는 양천 해누리타운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목동12단지는 목동 재건축 아파트 단지 중 정비계획이 공개된 여섯번째 단지다. 계획안에 따르면 목동 12단지(면적 12만7339㎡)는 용적률 299.99%를 적용해 기존 15층 1860세대 규모에서 최고 43층 2788세대 규모로 재탄생한다. 정비계획은 연접한 자연경관 및 기존 기반시설과 연계한 조화로운 주거환경 조성을 목표로 도출됐다. 우선 공원, 공공청사, 양천구청역, 목동중심지구와 연접한 특성을 고려해 저층부 시설 배치와 공공보행통로 연결, 일반상업지역과 연계한 근린생활시설 배치 등을 통해 생활가로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안전한 학교가는 길과 공원을 고려한 보행 동선, 오픈스페이스 조성 등을 통해 주변과 소통하는 보행 및 커뮤니티 네트워크 형성을 계획했다. 아울러 주변과 조화로운 입체적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도시 맥락과 경관을 고려한 통경축을 통해 다양한 풍경을 가지는 열린 단지를 구상하는 계획도 담겼다. 구는 내달 18일까지 정비계획 공람을 실시하고 주민 의견 수렴 후 구의회 의견청취, 신속통합기획 자문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 연내 서울시에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목동 12단지는 1988년에 준공돼 36년이 된 노후 단지다. 지난해 1월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같은 해 5월 신속통합기획안을 접수해 신속통합기획 자문과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병행 추진하고 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차질 없는 준비를 통해 재건축이 신속히 추진돼 안정적 주택공급과 주거환경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10-28 11:06:09[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지난 22일 열린 제17차 건축위원회에서 '강남구 역삼동 602번지 일원 복합개발사업'을 건축심의를 통과시켰다고 23일 밝혔다.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인근에 위치한 '강남구 역삼동 대지 602일원 복합개발사업(트윈픽스)'은 지하 8층, 지상 36층 규모로 오피스텔, 호텔,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건축위원회는 사업지 내부에 계획된 실내형 공유공간에 다양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계획으로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하고자 했다. 주민의 이용 편의성을 고려해 그린클라우드 공간을 제시하고 새로운 타입의 도심 휴식공간을 제공했다. 또한, 한국의 산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건축물 형태는 도심의 수평적 녹지축을 수직적 녹지축 연결로 새로운 형태의 녹화공간을 제안했다. 리드미컬한 입면을 통해 가로변 역동적인 경관을 창출하고, 주변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도시경관을 조성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서울시는 건축위원회에서 혁신적인 디자인을 도입한 건축물 계획을 통해 새로운 도시경관을 창출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10-23 08:01:53[파이낸셜뉴스] 서울시 양천구는 목동13단지가 최고 49층, 3751가구의 역세권 중심 특화 단지로 탈바꿈한다고 17일 밝혔다. 양천구는 이 같은 내용의 '목동13단지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 주민 공람을 실시하고 18일 양천 해누리타운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목동13단지는 목동 재건축 아파트 단지 중 정비계획(안)이 공개된 5번째 단지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목동 13단지(17만8919㎡)는 용적률 299.91%를 적용해 기존 15층 2280세대 규모에서 최고 49층 3751세대 규모로 재탄생한다. 정비계획(안)은 주변 도심을 연결하는 '역세권 중심의 개방형 단지' 조성을 목표로 종합적으로 구상하여 도출되었으며 주요 내용으로는 △상업 인프라와 역세권 입지를 극대화하는 공간 계획 △가로경관을 고려한 스카이라인 계획 △주변환경을 고려한 개방형 단지 계획 등이 포함됐다. 우선 목동 13단지는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과 맞닿은 '초역세권'으로, 지하철역과 주요 공공시설을 연결하는 지하 보행로 조성을 통해 역세권 입지를 극대화한다. 공공업무시설과 공공생활권 주변 근린생활시설을 집중 배치하여 가로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대로변에는 중저층으로 배치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중앙부에는 고층을 배치해 단지 랜드마크로 조성한다. 또한 공공보행통로 조성 등 도시적 구조를 고려한 통경축으로 열린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목동 중심지와 인접단지를 연결하는 보행동선을 확보하고 다양한 테마공원과 오픈스페이스 등을 조성해 주민들의 편의를 지원하는 개방형 단지 구상도 담겼다. 양천구는 다음달 11일까지 정비계획(안) 공람을 실시하고 주민 의견 수렴 후 구의회 의견청취, 신속통합기획 자문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 연내 서울시에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목동 13단지는 1987년에 준공된 노후 단지로 서울2호선 양천구청역과 가깝다. 양천구는 '2호선 신정지선 김포연장 및 신정차량기지 이전'을 위해 김포시와 지난 3월 업무협약을 맺고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시행 중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목동아파트가 올해 6단지를 시작으로 총 5개 단지에서 재건축 밑그림이 나오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재건축이 신속히 추진되어 안정적 주택공급과 주거환경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10-17 10:11:15압구정동 70층, 성수동 70층, 잠원동 49층 등 최근 한강변 재건축 단지에서는 마천루를 세우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김기호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72·사진)는 "한남대교와 반포대교 사이 경관 등 강과 산, 그리고 시가지가 조화롭게 한눈에 들어오는 한강변 경관은 도시 서울의 경쟁력이다"라며 마천루 경쟁을 경계했다.그는 한강변에 밀도 높은 초고층 아파트가 마구 들어서 서울시민들이 한강 둔치에서 아파트만 보게 될 것을 우려했다. 김 교수는 "도시계획학계가 1990년대부터 다수의 용역보고서와 연구논문을 통해 강과 산, 시가지가 조화를 이룬 한강변 경관을 보존하자고 강조해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김 교수는 도시 서울의 매력을 한강변 경관에서 찾았다. 도시 서울의 600년 역사를 한강변 경관으로 꿰뚫어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름다운 산이란 경관 요소가 1394년 도시 서울을 탄생시켰고, '경교명승첩' '엄마의 말뚝' 등에서 알 수 있듯 서울시민들은 산과 강이 어우러진 경관을 벗 삼아 삶을 꾸려 왔다"고 설명했다.도쿄와 런던, 파리 등 세계적인 도시들은 그들마다 누적된 역사경관으로 도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 정체성을 다른 도시들과 차별화된 자신들의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대표적으로 도시 도쿄의 정체성을 근세로까지 소급하는 '에도도쿄(江戶東京)' 담론이 있다. 김 교수는 "세계 도시들의 경제수준이 상향 평준화된 지금 시대에 각 도시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자신들이 살아온 생활양식, 즉 역사"라며 "600년 이상 한 나라의 수도로 발전해 온 도시 서울의 역사를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 교수가 역사경관을 주목하는 배경에는 1980년대 초반 독일 유학의 경험에 있다. 아헨공과대 박사과정생이었던 그는 강의를 통해 '역사경관'이란 개념을 배우며 관련 연구자들과 답사를 다녔다. 옛 건물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관리하고 옛 건물이 세워진 사회경제적 맥락을 지역의 정체성으로 설명하는 독일의 도시계획을 체험했다. 옛 건물들을 그저 철거해야 할 것으로 치부하던 한국의 도시계획과 다른 조류였다. 그는 "유럽인들에게 역사경관은 당연히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도시의 가용자원"이라며 "시간이 쌓이며 자연스럽게 형성되지만 그렇다고 현대인이 일부러 만들 수 없는 역사경관의 속성을 40년 전부터 이들은 이해하고 있었던 셈"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도시계획 분야의 원로다. 학부생 시절 건축가 김수근의 '공간건축연구소'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그는 2015년 '역사도심기본계획'의 제작을 책임졌다. 2014년엔 '서울플랜 2030' 수립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4월까지는 국토교통부가 위촉하는 행복도시(세종시) 총괄기획가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수많은 약력 중 으뜸은 1990년대 중·후반 인사동길 계획의 변화를 이끌어내 한국 도시계획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다. 도로와 필지를 무조건 인위적으로 크게 만들던 도시계획이 아닌, 기존 도시조직을 활용해 가로변을 활성화하는 도시계획이다. 그는 "독일 유학 시절부터 가져왔던 역사경관의 활용이란 문제의식을 실제 정책에 구현해 개인적으로 뿌듯하다"고 회상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10-02 19:1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