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전북)=장인서 기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2009년 개봉작 '아바타'는 나비족이 살고 있는 판도라 행성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이 찾아낸 미지의 땅은 안개 낀 숲과 찬란한 햇살, 수백수천의 동식물이 내는 갖가지 이미지와 소리로 웅장한 아름다움을 뿜어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물론 극장 화면 너머로 행성을 바라보는 관객들 역시 환상적인 파노라마에 완전히 압도당했고, 태곳적 신비로움에 대한 동경은 아바타 우울증을 유행시켰다. 하지만 머나먼 행성이 아닌 지구, 그것도 한국의 전북 고창 운곡람사르습지에서 판도라와 꼭 닮은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자연 생태환경의 요람이나 다름없는 습지에선 땅이 숨을 쉬듯 꿀렁이고 풀과 나무, 꽃들이 자유롭게 뒤엉켜 자란다. 또 도시에선 보기 힘든 팔색조 등 희귀종 새들이 날아다니며 음악 같은 소리를 들려준다. 고창은 세계문화유산인 고창고인돌유적, 사적으로 지정된 고창읍성, 단풍 명소인 선운산도립공원을 품고 있다. 가을이라 더 빛나는 고창에서 자연과 역사가 주는 감동을 깊게 누려보자. 희귀 야생 동식물의 낙원, 운곡람사르습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운곡람사르습지는 고창군 아산면 운곡리 일원에 자리하고 있다. 총 1797㎡규모로 과거에는 주민들이 이곳을 개간해 계단식 논으로 사용했다. 이후 1980년대 초부터 운곡저수지 물이 영광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로 공급되면서 30년 넘게 폐경지로 유지됐다. 그 후 자연 스스로 현재의 원시 습지 상태로 복원돼 수량이 풍부하고 오염원이 없는 깨끗한 습지가 됐다. 운곡람사르습지는 크게 운곡저수지 주변의 호소 습원과 운곡저수지의 수원이 모이는 오베이골 주변의 저층습지로 나뉜다. 운곡습지는 호소, 호소습원, 저층습지 등 다양한 생태환경을 나타내고 있어 희귀 야생 동식물의 서식처로 이용된다. 운곡저수지 일대에는 국화과, 벼과, 사초과, 마디풀과, 십자화과, 장미과, 콩과가 많이 분포한다. 오베이골에는 버드나무군락과 은사시나무군락이, 운곡마을에는 저수지와 연접된 지점에서 수생식물이 집중 분포한다. 안덕제골에서 저수지와 연접된 곳은 연꽃과 같은 부엽식물이 분포하며, 계곡 안쪽에는 다양한 습지식물이 자라고 있다. 특히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로 지정된 수달, 황새, 삵, 구렁이, 새호리기, 가시연 등이 이곳에 서식한다. 이외에도 어류 533개체, 양서·파충류 12종, 조류 611개체, 포유류 11종, 곤충 297종, 나비 22종이 서식한다. 지난 2011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 2021년에는 지속 가능한 세계 100대 관광지로도 선정돼 생태·환경여행지로 이름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는 생태환경 보존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운곡람사르습지를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했다. 습지 탐방로는 총 4가지 코스로 구성돼 있다. 1코스(3.6㎞)는 50분 정도 소요되며, 고인돌 유적지에서 오베이골을 따라 운곡람사르습지에 이른다. 2코스(9.5㎞)는 2시간 30분 소요되며, 운곡저수지를 한 바퀴 일주하면서 안덕제, 운곡서원, 조류관찰대, 용계 마을을 두루 거치는 코스다. 3코스는 가장 긴 10.2㎞로 3시간 30분 이상 소요되며, 고인돌 유적지에서 화암봉, 옥녀봉, 호암재, 무재등, 화시봉 등 일대 주요 산봉우리와 능선을 지나 운곡람사르습지 자연 생태공원에 이르는 코스다. 4코스(10.1㎞)는 2시간 50분 정도 소요되며, 탐방안내소(친환경 주차장)에서 출발해 굴치농원, 전망대, 인덕사 옛 터, 물맞이폭포, 백운재를 거쳐 운곡람사르습지 자연생태공원에 이르는 코스다. 용계리 친환경 주차장에서 운곡서원까지 수달 모양을 형상화한 전기열차를 타면 운곡저수지를 둘러보고 운곡습지 생태공원에 갈 수 있다. 오는 11월 12일에는 생태탐방 주요 4개 코스를 달리는 '고창 운곡람사르습지 생태탐방 레이스'가 열린다. 자랑스런 세계문화유산, 고창고인돌유적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창고인돌유적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넓게 고인돌 군집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등 다양한 형식의 고인돌이 죽림리와 상갑리, 도산리 일대에 무리지어 분포한다. 고인돌 축조과정을 알 수 있는 채석장이 발견되는 등 동북아시아 고인돌 변천사를 규명하는데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되는 곳이다. 고인돌은 납작한 판석이나 괴석형 덩이돌 밑에 돌을 고여 지상에 드러나 있는, 즉 고여 있는 돌이란 뜻인 지석묘를 우리말로 표현한 것이다.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양식으로 우리나라에는 대략 3만여기가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10%가량이 전북 지역에 있으며, 전북 내 고인돌 60% 이상이 고창군에 밀집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인돌박물관에서는 고인돌 제작 모습과 청동기시대 유물, 생활상 등을 전시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답성 행사 열리는 고창읍성 1965년 4월 1일 사적으로 지정된 고창읍성은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석성으로, 고창의 방장산을 둘러싸고 있다. 모양성(牟陽城)으로도 불리며, 조선시대 고창현의 읍성으로 장성 입암산성과 함께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 기지의 역할을 했다. 둘레 1684m, 높이 4~6m, 면적 16만5858㎡이며, 동·서·북의 3문과 치(雉) 6곳, 옹성, 수구문 2곳 등이 남아 있다. 고창읍성에서는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밟으면 질병 없이 오래 살고 저승길엔 극락문에 당도한다는 전설 때문에 매년 답성 행사가 계속되고 있다. 1871년에 세운 대원군 척화비와 맹종죽림도 성내 주요 볼거리다. 읍성 앞에는 조선 후기 판소리의 대가인 신재효의 생가가 있다. 단풍이 아름다운 선운산도립공원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선운산은 울창한 수림과 계곡, 사찰과 많은 문화재가 있어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선운산은 336m로 높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암릉과 울창한 수림과 계곡이 있어 부담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주위에는 경수산이 솟아 있고 주봉인 도솔산과 개이빨산, 청룡산, 비학산 등 300m를 조금 넘는 산들이 모여 있다. 총면적 53만㎡의 선운산 생태숲에서는 선운산에 자생하는 고유 수종 보호 및 생태계 보존과 자연적 천이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선운산에는 풍천 장어, 작설차, 복분자술 등의 특산물이 있어 풍천 장어구이에 복분자술 한 잔으로 별미를 맛볼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0-19 18:20:48【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순채가 강릉 순포습지에 돌아왔다. 26일 강릉시에 따르면 생태습지 복원사업으로 재자연화된 순포습지에 순채가 개화를 시작했다. 순포습지의 순채는 2019년 강원도자연연구공원으로부터 증식 개체를 협조받아 서식지를 복원했다. 순채는 순포습지 복원사업의 깃대종으로 수련목 어항마름과 순채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수생식물로 6~8월에 개화하며 수심 1m 내외에서 서식하는 지름 2㎝ 홍자색 꽃이다. 순채는 순포마을의 지명 유래와도 깊은 관계가 있으며 ‘순포’는 마을에 순채(순나물)가 많이 자라서 붙여진 이름으로 옛날 흉년이 들었을 때 이곳에서 나는 순채를 뜯어 먹으며 식량을 대신했다고 전해온다. 이와함께 경포가시연습지 연꽃정원에 홍련과 백련, 수련을 비롯한 다양한 수생식물들이 개화를 시작했다. 김복순 강릉시 환경과장은 “가시연 서식지와 순채 서식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경포습지의 깃대종인 가시연은 7월 말 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6-26 08:55:44【김해(경남)=정순민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12년부터 2년 주기로 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을 선정·발표해오고 있다. 관광지에 대한 일반 평가와 지방자치단체 추천,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최종 선정지를 정하는데, 몇몇 여행지의 경우는 2~3곳을 묶어 발표하는 경우가 있어 딱 100곳은 아니다. 지난해 말 발표한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는 지난 2012년 이후 6회 연속 선정된 14곳을 포함해 총 100곳의 관광지가 이름을 올렸다. 이중 청와대 앞길과 서촌마을, 롯데월드 서울스카이(이상 수도권), 한밭수목원(충청권),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호남권), 김해 가야테마파크(경상권) 등 33곳은 이번에 처음 등재된 여행지다. 그중 경남 김해에 있는 가야테마파크와 인근 관광지 몇 곳을 둘러봤다. ■김수로왕의 전설을 찾아서 본격적인 여행을 떠나기 전 먼저 알아둬야 할 이야기가 있다. 삼국유사에 전해져 내려오는 금관가야(가락국) 시조 김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阿踰陀國) 공주 허황옥 스토리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먼 옛날 낙동강 주변의 평야 지역(지금의 김해)에는 왕이 없이 9명의 부족장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하늘에서 황금알 여섯 개가 내려와 그중 가장 먼저 깨어난 알에서 나온 이가 왕이 되었다. 그가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이다. 또 김수로왕은 이역만리 타국에서 붉은 깃발을 단 배를 타고 온 여인과 혼례를 올렸는데, 그녀가 김수로왕과 백년해로하며 금관가야를 강성하게 한 김수로왕의 비(妃) 허황옥이다.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러브스토리는 김해 가야테마파크 내 가야왕궁 메인 건물인 태극전에서 시작된다. 가야왕궁 안에는 TV드라마 '김수로'(2010년) 세트장으로 쓰였던 건물이 일부 남아 있는데 2층 높이의 건축물인 태극전도 그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김수로왕의 탄생 설화부터 허황옥과의 혼례까지 모든 이야기를 직접 손으로 터치하며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증강현실(AR) 전시가 진행되고 있어 흥미롭다. 주말에는 가야 왕과 왕비 옷을 입고 어좌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 인증샷을 남기기에 좋다. ■김해의 '노을 뷰 맛집' 분산성 김해에 왔다면 꼭 둘러봐야 할 곳 중 하나가 분산성(사적 제66호)이다. 해발 382m의 야트막한 분산 정상에는 두툼하게 석탑 띠를 두르듯 돌을 쌓아올린 산성이 있다. 이곳은 최근 '김해의 만리장성'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노을 뷰 맛집'이라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곳이다. 김수로왕과 혼인을 한 허황옥이 고향 아유타국을 그리워하며 거닐었던 곳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분산성은 정확한 축조 시기를 알 수 없다. 허왕후 전설이 깃든 해은사(海恩寺)가 인근에 있어 가야시대부터 축조를 시작했다고 추정하지만, 삼국시대는 물론 청동기 시대의 흔적도 발견된다. 고려와 조선시대, 그리고 최근까지 오랜 세월 여러 차례 증축과 복원을 거쳐 지금의 반듯한 모습으로 꾸며졌다. 총둘레 929m 중 서북 30m 구간은 성곽이 무너진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역사의 숨결을 좀 더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봉수대로 오르기 직전 성곽을 따라 탁트인 전망을 보며 고즈넉한 산책을 해도 좋다. '왕후의 노을'이라고 불리는 분산성의 노을은 운명의 짝을 찾아 이역만리 타국 땅으로 온 허황옥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산에 올라 바라보았던 노을이다. 기암괴석과 숲이 섞여있는 좁은 산길을 지나면 분산성과 김해 전경이 다시 펼쳐지는데, 동문 쪽에서 바라본 풍경보다 아늑하고 정겹다. 왜군의 침입을 연기로 알리던 봉수대는 지난 1999년 복원돼 분산성 반대편 김해 시내를 지켜보고 있다. ■수로왕릉과 수로왕비능 김해 가야테마파크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수로왕릉이 있다. 높이 5m의 원형 봉토 무덤인 수로왕릉을 이곳 사람들은 납릉(納陵)이라고 부른다. 납릉 정문의 화반 위에는 석탑을 가운데 두고 두 마리의 물고기가 마주 보고 있는 문양(쌍어문·雙魚文)이 있다. 김수로왕의 비인 허황옥이 인도에서 왔다는 증거 중 하나라는 쌍어 문양이다. 납릉 옆 숭정각에는 수로왕과 허왕후의 표준 영정이 있다. 수로왕은 붉은색, 허왕후는 푸른색 옷을 입고 있다. 낮에는 문이 열려 있어 영정을 볼 수 있다. 숭정각의 영정은 분산에 있는 해은사 영정을 토대로 그린 것이다. 가락유물관에는 가야시대의 철기 문명과 고대 유물들이 전시 중이다. 춘추대제 때 제례 상차림의 모습과 제례복 등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수로왕비능은 수로왕릉에서 북쪽으로 1㎞ 남짓한 곳에 있다. 가야 건국 설화가 전해지는 구지봉과 인접하고 동쪽으로 분산성을 바라보는 위치다. 왕비능이 수로왕릉보다 높은 지대에 있는 것이 특이한데, 전해지는 이유도 다양하다. 원래는 수로왕을 위한 자리였는데, 허왕후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수로왕이 사랑하는 왕비를 위해 명당을 내어주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또한 허왕후의 세력이 그만큼 강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김해시민들의 휴식처, 수릉원 수로왕과 허왕후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상상되는 수릉원은 왕가의 품위가 느껴지는 생태공원이다. 옛 공설운동장 자리에 수로왕릉과 가야왕들의 묘역인 대성동 고분군을 이어주는 단아한 숲을 만들었다. 수로왕과 허왕후의 만남을 테마로 조성되어 동쪽의 산책로는 김수로왕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구실잣밤나무, 상수리나무 등 곧게 뻗은 나무들이 서 있고 서쪽의 산책로는 대성동 고분군을 지나 허왕후를 위한 공간으로 이어진다. '허왕후를 위하여'라는 이름이 붙은 길에는 감, 살구, 개복숭아 등 열매를 맺는 유실수를 심어 여성적인 느낌의 산책로를 조성했다. 바람이 불어오는 대나무 사이 나무데크를 통해 보이는 언덕에는 허왕후의 고국인 인도와 불교를 상징하는 피나무 군락이 있다. 정원의 연못은 해상왕국인 가야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옛 가야시대 습지에서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시연꽃이나 노랑어리연꽃 등을 심었다. 신록이 우거진 봄부터 단풍이 물드는 가을까지 김해 시민들의 피크닉 장소로 사랑받는 곳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04-06 18:41:15【 서산(충남)=이환주 기자】 때로 어떤 여행지로 '떠나갈 결심'을 하는 것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누군가는 우디 앨런의 영화를 보고 바로셀로나, 파리, 로마로의 여행을 꿈꾼다. 또다른 누군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발자취를 따라 교토, 시코쿠, 홋카이도를 지나며 탱글한 우동과 함께 맥주 한 캔을 비운다. 혹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보기 위해 바다를 건너 서울을 찾는 다양한 피부색의 K팝 팬들도 있다. 아직 유명하진 않지만 충남 서산의 '웅도'는 단 한 장의 사진을 남기기 위해 '떠나갈 결심'을 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타이밍이 중요한 아름다운 섬 '웅도'사랑의 완성에 타이밍이 중요하듯 웅도를 방문하는 사람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유두교는 '웅도 잠수교'라는 이름으로 최근 인스타그램의 인증샷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달이 지구에 주는 선물, 간조와 만조에 따라 바닷물이 다리의 복숭아뼈 부근까치 차오른다. 다리 난간에 기대어 사진을 찍거나 다리의 중앙에 두 연인이 나란히 서서 뒷모습을 찍는 사진이 가장 유명하다. 단 바닷물이 차고(만조) 빠지는(간조) 시간을 체크해야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웅도'라는 이름은 섬의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곰이 웅크리고 앉은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 웅도는 면적 1.58㎢의 작은 섬으로 뭍에서 불과 7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가로림만 내에 있는 여러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육지와 연결된 마을이 되기도, 섬마을이 되기도 한다. 웅도 내부로 들어가면 웅도에서 갯길(갯벌길)을 따라 다시 웅도와 연결된 또 다른 섬인 '조도'로 갈 수 있다. 웅도는 41가구가 사는 작은 섬이고, 조도에는 60대 노인 단 1명만 살고 있다고 한다. 웅도를 떠나며 차 안에서 본 '조도'의 모습은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의 형태와 꼭 같았다. 어민들은 웅도와 조도의 갯벌에서 5~6월에 주로 조개를 채취하며 살아간다. 갯벌길 중간에 있는 커다란 목욕탕 형태의 사각형 우물은 갯벌에서 캔 조개를 씻기 위한 공간이다. 유튜브에 '벌천포 머드맥스'라고 검색하면 이곳에서 경운기를 몰고 조개를 채취한 뒤 의기양양하게 돌아가는 어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웅도 마을회관을 지나 섬 안쪽으로 들어가면 밑둥은 하나지만 나뭇가지가 아홉 개로 갈라진 반송을 만날 수 있다. 그 모습이 쟁반 같다고 해서 '웅도 반송'이라 불리는 이 소나무는 400여년의 세월을 간직하고 있다. 꼬리가 아닌 머리가 아홉 달린 승천하는 용의 모습 같기도 하다. 이 반송은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이 있어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기도 한다. 김재신 문화관광해설사는 "웅도는 '서산 9경'에 포함되지 않은 숨은 명소"라며 "유두교 인생샷을 찍기 위해서는 만조 시간 1시간 전에는 여유있게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서산 9경 중 첫번째 '해미읍성' 서산 9경은 △서산 해미읍성(사진)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간월암 △개심사 △팔봉산 △가야산 △황금산 △서산 한우목장 △삼길포항이다. 서산 9경 중 제1경인 해미읍성은 고창읍성, 낙안읍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읍성 중 하나다. 읍성은 '도성'과 달리 지방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적, 행정적 기능을 담당하던 곳이다. 해미읍성은 성곽 둘레 1800m, 높이 5m, 면적은 약 20만㎡(약 6만평) 규모다. 과거에 성곽이 일부 허물어지고, 성 안의 건물이 철거되며 폐성됐다. 이후 그 자리에 해미초등학교와 우체국·민가 등이 들어섰으나, 1973년부터 읍성 복원사업을 실시해 원형으로 복원됐다. 서산시 관계자는 "큰 침략이 없고, 성벽을 쌓을 때 공사하는 인부들이 각자의 이름을 써넣고 무너지면 처벌을 받는 방식(각자석)으로 쌓아 조선시대 성곽 중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됐다"며 "성벽의 바깥은 벽돌이고 안에는 흙을 비스듬히 쌓았는데 이는 외성벽이 대포에 맞아도 무너지지 않고, 안에서는 물자 수송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579년에는 충무공 이순신이 해미읍성에 병사 영의 군관으로 부임해 10개월간 근무하기도 했다. 적군의 접근을 어렵게 하기 위해 가시가 많은 탱자나무를 성 주변에 둘러 심었기 때문에 '탱자성'이라고도 불렸다. 해미읍성은 조선 말 천주교도들의 순교 성지로도 유명하다. 천주교 박해 당시 관아가 있던 곳으로 충청도 각 지역에서 수많은 신자가 잡혀와 죽임을 당했다. 특히 1866년 박해 땐 1000여명이 이곳에서 처형됐다고 한다. 실제로 읍성 광장에는 대원군 집정 당시 체포된 천주교도들이 갇혀 있던 감옥 터와 나뭇가지에 매달려 모진 고문을 당했던 노거수(老巨樹) 회화나무가 서 있다. 해미읍성 광장을 가로질러 안쪽으로 들어가면 108계단이 나온다. 돌계단을 하나씩 세면서 오르면 정확히 108번째 계단 위에 있는 정자 '청허정'과 만난다. 청허는 '잡된 생각이 없이 맑고 깨끗하다'는 의미다. 내려오는 길에는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대나무 숲길이 있다. 해미읍성 인근에 있는 씨앗호떡 집은 과거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와 현재도 여전히 긴 줄을 서야 맛볼 수 있는 맛집이다. ■낙조의 백미 '간월암' 고찰과 함께 서해의 낙조를 즐길 수 있는 간월암(사진)도 시간을 내서 가볼만한 여행지다.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있는 작은 암자로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했다.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간월암이라고 불린다. 1980년대 진행된 천수만 간척사업으로 인해 간월도는 육지와 연결됐다. 하지만 지금도 하루에 두 번 만조 때 섬이 되고 간조 때는 뭍이 되는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만조 시에는 물 위에 떠 있는 암자처럼 느껴진다. 밀물이 들어오면 물 위에 떠 있는 연꽃과 같다고 해서 '연화대'라고도 불렸다. 이곳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이성계에게 보낸 어리굴젓이 궁중의 진상품이 됐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 군왕제'가 매년 정월 보름날 만조 시에 간월도리 어리굴젓 기념탑 앞에서 벌어진다. 날이 맑으면 간월암 위에서 푸른 바다가 시뻘건 태양을 삼키는 순간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다. hwlee@fnnews.com
2022-12-15 18:39:53[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영농조합법인 가시연꽃들꽃마을로부터 가시연꽃을 기증받아 고대 환경 복원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2급 식물인 가시연꽃은 자주색 가시가 달린 꽃과 잎이 특징으로, 현재 가시연꽃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창녕 우포늪, 강릉 경포천 등의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부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조사하고 있는 경주 월성유적의 해자에서는 동물, 씨앗 등 고대 환경을 알려주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고 있는데, 이 중 가시연꽃 씨앗이 1만 6000개 이상이나 확인됐으며, 이를 통해 5세기 어느 여름날 가시연꽃이 핀 경주 일대의 당시 풍경을 추정해 볼 수 있다. 현재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과거 경주지역 가시연꽃의 이용 사례와 현재의 서식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참고로, 경주 숭혜전에서는 신라 미추왕, 문무왕, 경순왕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봄·가을 2차례 성대한 제례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때 사용하는 제물에는 가시연꽃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경주시 건천읍 일대와 천북면 등지에서는 가시연꽃군락이 확인되어 현생 가시연꽃에 대한 연구도 필요한 상황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가시연꽃 기증으로 가시연꽃의 생장과정과 조건을 관찰하는 기초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며, 현생 식물 연구를 축적하고 이를 활용해 과거 월성의 환경과 경주의 생태 복원에 관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6-22 09:41:24[시흥=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임병택 시흥시장은 29일 제271회 시흥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2020년 본 예산안은 시흥의 새로운 미래와 시민행복을 목표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일반회계 기준 2019년 대비 약 10.2% 증액된 1조 285억원으로 편성했다”며 “행복한 변화에 속도를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산안 내역은 도시 및 교통 분야 1107억원, 교육 분야 281억원, 문화관광 분야 430억원, 안전 분야 120억원, 환경 분야 596억원, 사회복지 분야 4409억원, 경제 분야 627억원, 보건 분야 241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임병택 시장은 “2020년 예산이 민선7기 행복한 변화 새로운 시흥을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올해와 마찬가지로 효율적 집행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올해는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우고자 노력한 결과 신안산선 착공, 서울대학교병원 건립협약 체결, 거북섬 인공서핑파크 착공, 제2경인선 연장 추진, 시흥도시공사를 설립하는 등 시흥의 미래 토양을 다져왔다”고 밝혔다. 임병택 시장은 이어 내년에 추진할 시정운영 중점 방향으로 △대도시에 걸맞은 청사진 구체화와 지속가능한 성장 △시민안전-생태적 가치 실현하는 청정도시 조성 △모두가 행복한 포용복지 실현 △청년-청소년 자립 적극 지원 등 4가지를 제시했다. 다음은 임병택 시흥시장 시정연설 전문이다. 시정의 주인인 53만 시민 여러분, 김태경 시의장님과 시의원 여러분! 2020년 시흥계획과 이를 뒷받침할 예산안에 대해 시민 여러분과 시의회에 설명드리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민선7기의 힘찬 항해를 시작한지도 어느덧 500여일을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저를 비롯한 1500여 공직자는 새로운 시흥에 대한 53만 시민의 뜨거운 염원과 희망에 보답하고자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민선7기 2년차를 맞이하면서 당장의 수확에 조급하기보다는 차근차근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우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시흥 최대의 숙원사업이던 신안산선 착공, 서울대학교병원 건립협약 체결, 거북섬 인공서핑파크 착공, 아동친화도시 인증, 시흥 북부권의 교통 편익을 위한 제2경인선 연장 추진을 비롯해 도시의 공익가치를 실현할 시흥도시공사를 설립하는 등 시흥의 미래 토양을 다져왔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의지와는 다르게 대내외적 환경은 많은 염려를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미-중, 한-일 무역전쟁으로 인한 위기감과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이 제조업 중심인 시흥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8년까지 최근 3년 간 시흥스마트허브 가동률은 7% 이상 감소하고, 제조업 혁신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실업난 문제는 청년층뿐만 아니라 신중년층에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힘든 상황 속에서 우리 시흥사회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의 원천은 시민의 자치력입니다. 이는 시정부가 경청의 힘을 믿고 시민사회로 들어가 시민과 더욱더 함께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53만 시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시흥을 만들어 갈 것을 약속드리며, 네 가지 시정운영 중점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더 새로운 시흥의 청사진을 그리겠습니다. 둘째, 안전하고 건강한 청정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셋째,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복지를 실현합니다. 넷째, 청년과 청소년의 꿈을 응원합니다. 먼저, 대도시에 걸맞은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문을 열겠습니다. 포동 옛염전~V-city~서울대 시흥스마트캠퍼스~시흥스마트허브~거북섬을 잇는‘시흥밸리 프로젝트’는 도시 경쟁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입니다. 포동 옛염전 부지는 친환경 미래 스마트 도시라는 큰 방향성에 맞춰 구체적인 개발 비전을 도출해 내겠습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교육, 연구 등 미래형 캠퍼스로 조성하고, 무인이동체 연구센터, 자율자동차 모빌리티센터 등 세부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대한민국 미래교육과 4차 산업혁명의 연구기지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시흥배곧서울대학교병원은 2026년 개원을 목표로 800병상 이상의 특화된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후 치과병원과 함께 대한민국 서남부 거점 및 지역 병원으로서의 공공 의료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시흥의 서해안은 ‘새로운 해양경제 시대’를 열어 갈 것입니다. 2020년 시화 MTV 거북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이 개장될 예정입니다. 인공서핑장과 아쿠아팻랜드, 해양생태과학관으로 이어지는 해양레저 클러스터를 신 해양경제 중심축으로 만들겠습니다. 월곶항 국가어항 사업을 통해 월곶 전철역과 연계한 월곶항 명품화 사업을 진행하고, 오이도 지방어항 지정과 ‘어촌 뉴딜 300사업’ 확정을 통해 오이도 발전과 어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시흥 미래비전 관광종합 기본계획’ 수립으로 사계절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생태해양자원을 활용한 관광도시로 도약하겠습니다. ‘3S 교통체계 혁신’으로 대도시 진입에 따른 교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며, 시흥의 남-북 생활권과 마을을 잇는 연결성을 더욱 가시화하겠습니다. 민선7기 출범과 함께 대중교통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재정지원 노선을 확대했습니다. 2018년에는 24억원의 예산으로 기존 7개 노선에서 32개 노선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2019년에는 40억원의 예산으로 3개 노선을 확대한 35개 노선을 지원함으로써 편리하고 안전한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과 지속가능한 교통복지 향상을 견인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버스 노선이 부족한 지역에는 행복택시 등을 배치해 대중교통 소외지역의 실질적 이동권을 보장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교통 불편민원은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2020년에는 53억원의 예산으로 마을버스 5개 노선을 확대한 전체 40개 노선을 지원함으로써 더 빠르고(Speedy), 더 안전하고(Safe), 더 만족스러운(Satisfactory) ‘시흥형 3S 교통’ 버스체계를 구축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지속할 것입니다. 관내 기업이 만든 특화 브랜드 ‘시흥 MADE’가 지역경제를 이끌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시정부가 앞장서서 지역기업의 생산품 판매 촉진을 돕고, 시흥 맞춤형 B2B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스마트산단 선도 프로젝트, 노후 생산시설 현대화, 업종 고도화를 비롯하여 ‘제조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통해 기업의 성장 인프라를 지원하겠습니다. 아울러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및 소규모 점포시설 개선과 경영컨설팅·경영자금 등 소상공인 경영안정화 지원을 더욱 확대할 것입니다. 지역경제 내수 진작과 역외 유출 방지를 위한 시흥화폐 ‘시루’는 내년에 400억원으로 확대 발행하고, 사회적경제 창업 및 판로확대 등 자생력 강화를 위해 창업·컨설팅의 허브 역할을 할 ‘사회적경제혁신센터’를 구축하겠습니다. 우리 도시, 나의 도시는 시흥의 손으로 가꾸어야 합니다. 시흥도시공사가 미래 청사진을 채워갈 것입니다. 시흥시는 도시개발과 도시관리기능 강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시흥도시공사의 세부적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개발이익 환류체계 확립’입니다. 시흥도시공사가 공영개발로 얻은 개발이익의 투명한 환류체계를 확립하면, 그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도 개발 사업을 통해 정부로 귀속된 개발이익과 SPC사업에서 발생한 개발이익을 부족한 도시기반시설 확충과 구도심 활성화에 재투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민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한 ‘도시관리 전문성, 공익성 강화’입니다. 시흥시는 10여년 간 많은 택지개발사업으로 인구 성장을 이루어 53만 대도시로 성장하였지만 교통인프라 부족, 신도심과 원도심의 지역 불균형 등의 도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를 시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제 시흥도시공사가 도시개발과 도시관리까지 책임져 나가겠습니다. 시흥도시공사 출범이 새로운 시흥시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둘째, 시민 안전을 중심으로 생태적 가치를 실현하는 건강한 청정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우선, 2021년까지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국제안전도시 인증’으로 시민 안전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 시민 주도의 자율적 안전활동을 위해 ‘시민재난안전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재난대응 매뉴얼을 정비하겠습니다. 화재예방 안전드림사업, 여성안심화장실,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등 촘촘한 생활밀착형 안전망 구축을 통해 국제안전도시 인증과정 속에서 시민의 체감 안전도를 높이겠습니다. 특히, 신천동 일원 저지대 주택침수 예방을 위해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시민의 삶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와 ‘악취’개선을 위해 단기 중점정책과 지속성을 담보하는 마라톤 전략을 병행하겠습니다. 시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1부서 1과제 정책, 4대 분야 72대 과제를 고도화하고 이행력을 높이며, 주요 발생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을 지속하겠습니다. 또한 스마트허브 내 영세하고 취약한 악취배출업소에 대하여 오염물질분석, 저감방안 기술지원, 개선자금 지원을 연계한 ‘3단계 연계 종합솔루션(Non stop-3 Step) 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시민의 악취 불만도를 최소화하겠습니다. 하천과 저수지는 소중한 미래자원입니다. 하천 치수 등 안전에 중점을 둔 1차원적 활용을 넘어 권역별 친수공간 조성으로 청정 생태도시를 만들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북부권은 은계저수지-은행천-신현동-갯골 염전까지, 중부권은 목감역-양달천-따오기공원-물왕저수지까지 친수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며, 남부권의 옥구천·군자천·정왕천은 하수재처리수를 이용해 2021년까지 맑은 물이 흐르는 인공하천으로 완료할 계획입니다. 또한 관내 모든 저수지를 지역별 특성에 따라 친화적 수변공간으로 점진적 탈바꿈하고, 선제적으로 물왕저수지와 은계저수지를 공원화하여 시민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특히, 시청 역세권과 맞물려 장현천을 시작으로 ‘수도권 명품 생태라인’을 구축해 도시의 미래상을 결정짓는 경쟁력으로 삼겠습니다. 여의도와 30분 안에 연결되는 시흥시청역은 향후 트리플 역세권이 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시흥시청역을 시작으로 장현천-갯골생태공원-보통천-호조벌-연꽃문화공원-물왕수변공원까지 이어지는 ‘수도권 명품 생태라인’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시흥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수도권 명품 생태라인을 구축하겠습니다. 셋째로,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모두가 행복한 포용 복지를 실현하겠습니다. 행정 곳곳에서 아동을 먼저 생각하는 ‘차일드 퍼스트(Child-first)’ 정책을 펼치겠습니다. 보육환경 개선을 위해 2020년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57개소로, 직장어린이집을 6개소로 확충하겠습니다. 온종일 돌봄체계 강화를 위해 아이누리 돌봄센터를 5개소로, 아이누리 돌봄나눔터를 15개소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산모 및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을 모든 출산가정으로 확대하고, 경기도에 1년 이상 거주 출산가정에 지역화폐 50만원을 지급하여 출산가정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임산부, 영유아를 배려한 소통과 힐링공간 ‘다 가치 키움센터’를 조성하고, 건강한 지역사회 놀이문화 조성을 위해 시민 교육과 플레이 스타터 양성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주거 실태결과를 토대로 소득계층, 주거·점유형태 등에 따른 맞춤형 시흥 주거복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아동포함 가구에 ‘주거수당’을 지원하고, 특히 만18세 미만 아동이 포함된 빈곤가구 지원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촘촘한 복지를 위해 ‘지역 중심의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지역 중심 통합돌봄의 핵심은 지역사회의 힘으로 주거·건강·요양·돌봄의 연결성을 확보하고, 자신이 살던 곳에서 돌봄을 받는 것입니다. 자체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동(洞) 보건-복지 현장협업을 통한 종합복지 플랫폼 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초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어르신 친화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시흥사회도 어느덧 고령화율 8.6%, 노령화 지수도 57.6%에 달하고 있습니다. 어르신이 지역사회와 공존하고, 건강하며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학교 등·하교안전지킴이, 씽씽택배, 노노케어 등 어르신 일자리를 적극 추진·확대하겠습니다. 또한, 3개 권역의 치매안심 센터를 중심으로 치매 예방 및 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여 치매 걱정 없는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장애인의 소중한 삶을 돕겠습니다. 적극적인 장애인 정책을 펼치기 위해 노인장애인과에서 장애인복지과를 분리·신설했습니다. 장애인 당사자의 욕구에 집중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을 수립·시행하겠습니다. 장애인의 자립생활과 지역사회 통합을 지원하고, 돌봄부담 경감 등 그 가족의 어려움도 함께하겠습니다. 발달장애인의 평생교육은 물론 중·고령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원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제2의 인생 출발선에 선 신중년을 응원하고 함께하고자 합니다. 전직·조기은퇴자 등 신중년의 취업프로그램을 통한 재취업을 지원하고, 경력단절여성의 직업교육훈련을 통해 기업과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력의 매칭과 양성에 힘을 쏟겠습니다. 넷째, 미래세대 주역인 청년과 청소년이 스스로 나래를 펼치도록 응원하고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시흥의 미래는 교육에 있습니다. 전국 최초 ‘한국형 지방교육자치 모델’ 구축 및 실행을 통해 혁신교육에서 지방교육자치로 새로운 미래교육을 펼치고자 합니다. 한국형 지방교육자치 모델 시행을 위해 ‘민관학 미래교육 기획단’을 구성·운영하고, 혁신교육지구, 평생학습, 방과 후 돌봄, 마을교육자치회 등 교육통합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공평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겠습니다. 2019년 하반기부터 고등학교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고등학교 2, 3학년에게 무상교육을 추진하고, 무상교복의 지급을 고등학교 신입생까지 확대하겠습니다.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 교육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교육협력지원센터를 매개체로 공평한 공교육 효과가 원도심은 물론 시흥 전역의 교육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정책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지원체계를 공고히 하여 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학교 안팎의 모든 아이들이 미래의 소중한 지역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흩어져 있는 청년과 청소년 정책을 융·복합적으로 구조화하여 시정에 반영함으로써 정책 간 상보적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자 합니다. 오늘날 청년, 청소년이 안고 있는 다양한 어려움은 그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함께 해결해야 합니다. 이에 우리 시는 조직 개편을 시작으로 청년과 청소년의 정책 통합성을 강화하였습니다. 청년·청소년 당사자가 바라보는 시정을 펼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지속가능한 공공정책’으로 청년의 내일을 지원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청년 스스로가 ‘청년정책 기본계획’의 수립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청년정책위원회와 함께 고민해 나가겠습니다. 2020년에는 청소년 정책을 선도할 ‘시흥시청소년재단’을 출범하고, 11개소의 청소년시설을 20개소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청년친화기업을 발굴하고 기업환경과 문화를 혁신하겠습니다. 우선 청년친화 10대 기업 선정을 시작으로 스마트산단 ICT 혁신 등을 통해 청년이 일하기 좋은 직장 문화·환경을 조성하고, 시흥창업센터를 통해 창업 단계별 지원을 돕고자 합니다. 함께하는 시민 여러분, 시의원님 여러분! 무엇보다도 53만 시민의 목소리는 내일을 여는 열쇠입니다. 더 가까이 다가가고 늘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모든 행정의 출발은 시민입니다. 시민의 소리를 듣는 채널의 다양화를 실천하겠습니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시정에 접목하고자 ‘1일 동장제’와 권역별 현장 민생간담회도 개최했습니다. 더불어 이번 홈페이지 개편을 계기로 시민의 정책제안을 더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시정 정보의 소통 강화에도 주력하겠습니다. 시민 목소리 경청의 최종점은 지역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자치분권 강화’에 있습니다. 시민의 자치역량 강화가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을 이끌 것입니다. 2020년에는 주민자치회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및 마을공동체와 풀뿌리 주민자치조직 지원에도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미래를 여는 시민 여러분, 시의원 여러분! 예산은 2020년 한 해 시흥시정을 운영하기 위한 초석입니다. 2020년 본 예산안은 시흥의 새로운 미래와 시민행복을 목표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일반회계 기준, 2019년 대비 약 10.2% 증액된 1조 285억원으로 편성하였습니다. 대도시에 걸맞은 지속가능한 도시 구현을 위한 도시 및 교통 분야 1107억원, 미래세대의 성장 사다리를 위한 교육 분야 281억 원, 도시 품격을 높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문화관광 분야 430억원, 시민 안전제일도시 구현을 위한 안전 분야 120억원, 깨끗한 청정도시를 위한 환경 분야 596억원, 누구 하나 소외됨 없는 촘촘한 보살핌을 위한 사회복지 분야 4409억원,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제 분야 627억원, 생명가치를 담는 건강도시 구현을 위한 보건 분야 241억원 등 어느 한 분야 빠짐없이 시민의 삶을 보듬을 수 있게 편성하였습니다. 거듭 2020년 예산안이 민선7기 행복한 변화 새로운 시흥을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예산의 효율적 집행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시정의 주인인 53만 시민 여러분! 그리고 김태경 의장님과 시의원 여러분! 시흥의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고 시민 행복 정책이 차근차근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2020년 시정운영도 전심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시민과 시의회의 따뜻한 응원과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다가올 새해!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에 큰 성취가 있기를 기원하며, 2020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 11. 29. 시흥시장 임병택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11-29 23:49:32【창녕=오성택 기자】 경남 창녕군이 상습침수지역인 장마면 대봉리 일원에 추진 중인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을 놓고 마을주민과 환경단체가 정면 충동했다. 장마면 대봉리는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의 내습으로 도로와 논밭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던 곳이다. 이에 창녕군은 대봉리 일원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하고 오는 2021년까지 약 76원을 들여 낙동강 지류인 계성천에 제방을 쌓고 배수펌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지난 19일 공사가 전면 중단됐으며, 이로 인해 마을주민들과 환경단체 간 반목과 대립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2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녕군의 재해지구 정비사업은 계성천과 연계된 ‘대봉 늪’의 홍수조절지로서의 기능과 생태적 가치를 무시한 일방적인 조치”라며 “대봉 늪 보전을 위한 모니터링과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보전대책부터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2년 창녕군이 대봉 늪에 늘어선 왕버들이 계성천의 물길을 막는다며 왕버들을 제거하려고 했다”며 대봉 늪 보전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또 창녕군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제방축조공사가 포함된 계성천 하천기본계획 환경영향평가와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부실과 거짓으로 작성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창녕군의 소규모환경영향평가 거짓작성이 낙동강청의 부실검토를 불렀고, 부실검토가 환경영향평가 부실작성을 불러온 악순환의 고리로 인해 대봉 늪의 생태계 파괴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봉리 주민 120여명은 이날 전세 버스 편으로 경남도청으로 올라와 환경단체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환경단체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서선도 대봉마을 주민대표는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 이후 더 이상 치수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해마다 논과 밭이 물에 잠기는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정확한 근거 없이 주장하는 대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대봉 늪은 자연습지가 아니라 일제 강점기 때 계성천 제방공사를 위해 흙을 파낸 웅덩이에 불과하다”며 “마을에서 내려오는 오수 등으로 인해 가시연꽃이나 수달 등의 동·식물을 전혀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정비공사는 대봉리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계성천 내 왕버들 군락지와는 반대쪽 제방에서 저수지 쪽으로 확장하는 것”이라며 “대봉리 주민들은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마을 앞 도로를 높이는 것보다 기존 설계대로 공사를 진행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마을 주민들은 환경단체들이 사전에 단 한 번도 주민들의 의견수렴은커녕 소통조차 전혀 없다가 정비공사가 시작되고서야 나타난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낙동강 주변 생태계 보전이 우선이냐 아니면 마을주민들의 생존권이 우선이냐를 두고 해묵은 갈등이 재연될 조짐마저 보이면서 양측의 대립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3-25 13:40:25【창녕=오성택 기자】 국내 최대 습지로 알려진 경남 창녕군 우포늪 주변에 팜스테이마을이 들어섰다. 25일 NH농협 창녕군지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창녕군 대합면 신당리 우포 가시연꽃마을을 팜스테이마을로 지정해 현판식을 가졌다. 이날 현판식에는 NH농협 창녕군지부 정상판 단장과 성윤기 우포농협 조합장, 박동출 신당마을 이장, 김량한 팜스테이마을 대표 및 회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성윤기 우포농협 조합장은 “창녕지역 1호 농협 팜스테이마을로 지정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농업인들의 농외소득증대 및 농촌체험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타 우포 팜스테이마을 관련 상세한 정보는 창녕군청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10-25 14:40:12【광주=황태종기자】광주광역시는 생태계보전협력금 징수와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생태휴식공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생태계보전협력금은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자연환경을 훼손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훼손된 만큼의 비용을 부과·징수하는 방식으로 마련되고 있다. 전액 환경부에 귀속됐다가 지자체 징수율에 따라 40~60% 법정반환금으로 교부되며, 나머지는 공모사업을 통해 지자체에서 훼손된 자연생태계 환경을 복원하고 보전하는데 활용된다. 시는 지난 2016년과 2017년 생태계보전협력금 100% 징수율을 달성해 재정 안전성을 확보해왔다. 이처럼 2년 연속 100% 징수율을 달성한 지자체는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가 유일하다. 시는 지난 2002년부터 총 47억원의 법정반환금을 교부받아 생태계 건전성 향상 및 자연환경 보전사업을 추진해왔다. 또 공모사업에 꾸준히 응모해 지금까지 국비 61억원을 지원받아 세하천 생태복원, 달뫼 자연마당 조성, 풍암제 양서류 서식처 조성, 가야제 가시연꽃 서식처 복원 등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시민들이 내집 앞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남구 월산동 달뫼마을과 광산구 가야제 저수지를 생태휴식공간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올해는 총 11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도천2제, 발산근린공원 등 2곳을 생태휴식공간으로 꾸민다. 이번 사업은 오는 10월까지 다양한 생물 서식공간과 도시민을 위한 생태휴식 공간 조성의 내용으로 실시된다. 시는 생태휴식공간 조성 사업으로 지역 내 자연친화적 힐링 공간과 생태커뮤니티 여가 공간이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심 내 훼손되거나 유휴·방치된 공간을 생태적으로 복원해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다양한 생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으로 만들고 시민들에게 쾌적한 생태 휴식처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8-04-23 16:24:02▲ 1억4000만년 전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우포늪 전경. [창녕(경남)=글·사진 송동근기자]바야흐로 완연한 봄이다. 요즘같이 화창한 날씨에는 놀이공원, 산, 바다 등 어딜 가도 눈이 즐겁다. 여기 따사로운 봄 햇살 속에 살아 숨쉬는 자연을 제대로 느껴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매섭고도 지루한 추위를 이겨내고 힘찬 생명을 움틔우는 현장. 특히 요즘 도시 아이들과 함께하면 더욱 좋은 생태체험지. 바로 그런 곳, 1억4000만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경남 창녕의 우포늪이다. 이곳은 지난해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이란 테마로 ‘람사르총회(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가 열리기도 했고 최근 녹색관광이 강조되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주말 ‘생태의 봄’을 찾아 그곳으로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우포늪은 원시의 숨결이 느껴지는 국내 최대의 자연 늪이다. 자그마치 면적이 231만4060㎡. 모래벌판 사지포와 쪽지벌이 있는 창녕 대합면, 이방면, 유어면 등 3개 면에 걸쳐 있다. 이곳은 그야말로 생태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라 하겠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드넓은 늪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봄을 맞아 수많은 물풀이 살며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부들과 창포, 갈대, 올방개, 붕어마름, 벗풀, 가시연꽃 등이 무더기로 자라고 있다. 늪에 반쯤 밑동을 담그고 있는 나무들이 마치 원시 상태를 그려내는 듯하다. 우포늪은 창녕군 이방면과 대합면 등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들던 소하천 폭이 좁아지면서 이뤄진 것(가로 약 2.5㎞, 세로 약 1.6㎞). 늪 전체 면적 중 약 23만1406㎡가 담수지역으로 창녕군 유어면과 이방면 등지가 원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늪의 형성과 변천 과정을 살펴보면 낙동강 중류인 경남·북도 경계에서부터 창녕과 남지 사이의 낙동강변에는 배후습지성 호수가 많이 분포한다. 이는 빙하기 침식곡의 발달로 낙동강과 토평천이 만들어져 토평천을 따라 올라가면서 퇴적물이 쌓여 자연 제방이 생겨나게 됐고 그 안쪽 물의 일부가 남아 지금의 우포늪으로 변한 것. ▲ 경남 창녕의 우포늪생태관 내에 설치된 우포늪 조형물. 그 주변지역 습지는 1970년대 초부터 제방을 쌓아 낙동강 홍수 때 하천의 유입을 막아 대부분 개답후 농지로 바뀌었다. 하지만 우포늪은 4월부터 10월까지 희귀식물인 가시연꽃과 마름, 생이가래, 자라풀 등의 수초가 늪을 덮어 볼거리를 연출한다. 또한 겨울이면 쇠기러기, 고니 등 수천마리의 철새가 아침저녁으로 늪 위를 날아오르는 군무(群舞)를 펼친다. 이곳은 1997년 생태계 보전지역 중 생태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람사르협약습지 등록, 습지보존지역 지정 등 습지보전법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아울러 늪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생태관에도 들러 보자. 이곳은 생태환경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도록 우포늪의 이해, 사계, 생태환경, 체험 등의 테마로 꾸며져 있다. 또한 학습효과는 물론 현장감을 느끼며 관람할 수 있게 구성된 디오라마는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 봄의 생명체가 살아 숨쉬는 땅도 물도 아닌 늪. 국내 온갖 풀, 나무, 곤충, 물고기, 새들과 자연의 신비로움이 있는 그곳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dksong@fnnews.com ■찾아가는 길 ―승용차 대구∼마산 중부내륙고속도로 이용 창녕 IC 통과 교차로에서 우회전, 이정표를 따라 약 5.8㎞ 회룡마을에서 우회전, 우포늪 주차장까지 약 2㎞ ―대중교통 동대구역∼서부정류장∼창녕(시외버스터미널) 밀양역∼창녕(시외버스터미널) 창녕(시외버스터미널)-택시 10분/버스 1일 3회(오전 6시50분, 오후 1시30분, 오후 6시) 운행 ―항공 김해국제공항(공항리무진·40분)∼마산시외버스터미널(1시간)∼창녕
2009-04-09 16:2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