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시 복천박물관은 오는 25일부터 특별사진전 ‘가야유적 발굴의 최전선’ 연계 교육프로그램 ‘최신판! 미끌미끌한 가야 소식’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최신판! 미끌미끌한 가야 소식’은 전시 감상 교육을 통해 고고학 기초 용어와 최근 5년간 발굴된 가야권역별 유적을 알아보고, 비누 클레이로 가야유물을 만들어보는 교육프로그램이다. 부산문화재단 ‘2022년 문화예술교육사 현장역량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문화예술교육사가 직접 기획했다. 교육은 부산지역 초등학교 2~4학년은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6월 25일, 7월 2일, 7월 10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총 3회 운영된다. 참가 신청은 부산시 통합예약시스템에서 회당 20명까지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보호자 대리 신청도 가능하지만, 한 계정당 한 명의 학생만 신청할 수 있다. 나동욱 복천박물관 관장은 “복천박물관 특별사진전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발굴된 가야유적을 알아보고, 창의적인 체험으로 가야유물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초등학교 2~4학년 자녀를 둔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2-06-19 09:59:47‘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을 비롯해 가야문화권 출토 중요 유물 3건이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에 지정한 가야 시대 유물 3건은 ‘철의 왕국’으로 알려진 가야가 각종 금속 제련 기술은 물론, 금속공예 기법에도 능해 고유한 기술과 예술문화를 형성했음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보물 제2018호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은 1978년 고령 지산동 32호분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발굴경위와 출토지가 확실하고, 함께 출토된 유물에 의해 5세기 대가야 시대에 제작된 사실이 확인됐다. 얇은 동판을 두드려 판을 만들고 그 위에 도금한 것으로, 삼국 시대의 일반적인 금동관 형태인 ‘출(出)’자 형식에서 벗어나 중앙의 넓적한 판 위에 X자형의 문양을 점선으로 교차해 새긴 매우 독특한 양식을 보여준다. 가야 시대 금동관은 출토된 사례가 매우 적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희소가치가 탁월하며, 특히 현대적 감각을 보여주는 단순하고도 세련된 문양으로 인해 신라와 백제의 관모(冠帽)에 비해 고유성이 강해 5~6세기 대가야의 관모공예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보물로서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 보물 제2019호 ‘부산 복천동 22호분 출토 청동칠두령’은 1980~1982년 부산 복천동 22호분 발굴 때 출토된 7개의 방울이 달린 청동방울이다. 고조선 시대 의례에 사용된 청동제 방울은 팔두령(八頭領), 쌍두령(雙頭領) 등 여러 점이 알려져 있으나, 삼국 시대 유물로는 지금까지 발견된 사례가 없다. 따라서 복천동 22호분 출토 칠두령은 가야 시대까지 관련 신앙과 제례가 계속 이어져 왔음을 증명해주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독보적인 가치가 있다. 보물 제2020호 ‘부산 복천동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은 1994년부터 1995년까지 시행한 부산 복천동 38호분 제5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4세기 철제 갑옷이다. 종장판주(縱長板冑, 투구), 경갑(頸甲, 목가리개), 종장판갑(縱長板甲, 갑옷)으로 구성되어 지금까지 유일하게 일괄품으로 같이 출토되어 주목된다. 출토지가 명확하고 제작 시기 역시 뚜렷해 삼국 시대 갑옷의 편년(編年)에도 기준이 되는 작품이다. 철제갑옷은 재료의 특성상 부식으로 인해 원형을 파악하기 어려운 편인데, 이 유물은 보존상태가 좋아 가야 철제 갑옷의 구성형식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군데군데 보수해서 사용한 흔적이 있어 가야 군사의 생생한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가야의 철기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재로서 출토지가 명확하고 가야 갑옷의 제작방식을 종합적으로 알려주는 유물로 중요한 의의가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2-27 09:58:27【김해=오성택 기자】 가야사 복원사업을 추진 중인 경남 김해시가 최근 원지리고분군에서 100여점의 가야유물을 발굴했다. 김해시는 4일 주촌면 원지리 산2-2번지 원지리고분군 발굴현장에서 발굴성과 보고회를 열고 금관가야 유일의 고총고분군인 ‘김해 원지리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를 발표했다. 현 정부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김해시 자체 가야유적 발굴조사비와 경남도 가야유적 사적승격 지원사업비 지원으로 추진됐다. 지난해 9월 발굴조사에 착수한 가야문물연구원은 3·4호분과 3·4호분 사이에 조성된 3-1·2호분, 3호분의 남동쪽 소형의 고분 2기 등 총 6기를 조사했다. 3호분은 남동쪽에 입구가 조성된 6세기의 횡구식석실(橫口式石室)분으로, 봉토는 타원형이며 규모는 직경 1.2~12.8m, 높이 3.3~4.5m 규모다. 또 4호분은 가야권역 최초로 발굴된 높은 봉분을 가진 토광묘로, 자라모양의 토기와 단경호, 고배, 단각고배, 안장, 등자 등 약 100여점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유물의 부장 양상 특성상 김해지역 특유의 주부곽식 무덤의 부곽으로 추정된다고 발굴조사단은 설명했다. 특히 출토유물 중 자라모양 토기는 고대 가야와 왜(일본)의 교류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의 성과는 원지리고분군이 금관가야 유일의 고총고분이라는 것과 금관가야의 마지막 단계인 6세기 전반의 역사 및 문화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이라며 “4호분이 부곽으로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주곽인 5호분의 조사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원지리고분군은 지난 2017년 긴급발굴조사에서 금관가야의 최대급 봉분을 갖춘 횡구식석실로 확인됐으며, 가야 후기 고분의 학술적 중요자료로 인정받아 도문화재인 기념물 제290호로 지정됐다. 이번 발굴조사를 맡은 가야문물연구원은 이달 말까지 원지리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1-04 12:21:05【 창원=오성택 기자】경남도가 가야문화권 민간자문단의 자문을 통해 가야시대 출토유물에 대한 보물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18일 경남도에 따르면 가야사 복원과정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유물을 선별, 국가문화재(보물) 지정을 추진한다. 도는 지난달 22일부터 시.군 합동으로 가야시대 유적현황조사를 통해 총 1083건의 유적을 확인하고 일선 시.군에서 관리 중인 국가 귀속문화재 중 8440점의 가야시대 유물을 확인했다. 도는 가야시대 유물 중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위해 민간자문단으로부터 대상 추천 자문을 받을 예정이다. 국가문화재 지정 가능성이 높은 문화재는 시.군별 가야유적 기초조사 검토 등 가야사 복원을 위한 토론을 거쳐 오는 4월 문화재청에 국가문화재로 신청하기로 했다.국회에서 진행 중인 가야문화권 특별법 제정과 관련, 대응방향을 마련하고 문화재청과 가야사연구복원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방침이다. 현재 도내에서 출토된 가야유물 중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유물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 중인 국보 기마인물형뿔잔이 있으며, 국립진주박물관에 보물인 도기바퀴장식뿔잔이 보관 중이다.김제홍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가야사 로드맵 청사진에 수려한 색을 입히려면 민간자문단의 관심과 성원, 고견이 필요하다"며 "자문위원들의 의견과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가야사 연구복원을 주도면밀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대학 및 연구기관을 비롯한 가야사 민간전문가와 가야문화권 시.군 부단체장 등 23명으로 구성된 가야문화권 민간자문단이 조사연구.복원정비.문화재활용 등 3개 분과에서 활동 중이다. ost@fnnews.com
2018-02-18 17:25:00【창원=오성택 기자】 경남도가 가야문화권 민간자문단의 자문을 통해 가야시대 출토유물에 대한 보물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18일 경남도에 따르면 가야사 복원과정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유물을 선별, 국가문화재(보물) 지정을 추진한다. 도는 지난달 22일부터 시·군 합동으로 가야시대 유적현황조사를 통해 총 1083건의 유적을 확인하고 일선 시·군에서 관리 중인 국가 귀속문화재 중 8440점의 가야시대 유물을 확인했다. 도는 가야시대 유물 중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위해 민간자문단으로부터 대상 추천 자문을 받을 예정이다. 국가문화재 지정 가능성이 높은 문화재는 시·군별 가야유적 기초조사 검토 등 가야사 복원을 위한 토론을 거쳐 오는 4월 문화재청에 국가문화재로 신청하기로 했다. 국회에서 진행 중인 가야문화권 특별법 제정과 관련, 대응방향을 마련하고 문화재청과 가야사연구복원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방침이다. 현재 도내에서 출토된 가야유물 중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유물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 중인 국보 기마인물형뿔잔이 있으며, 국립진주박물관에 보물인 도기바퀴장식뿔잔이 보관 중이다. 김제홍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가야사 로드맵 청사진에 수려한 색을 입히려면 민간자문단의 관심과 성원, 고견이 필요하다”며 “자문위원들의 의견과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가야사 연구복원을 주도면밀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학 및 연구기관을 비롯한 가야사 민간전문가와 가야문화권 시·군 부단체장 등 23명으로 구성된 가야문화권 민간자문단이 조사연구·복원정비·문화재활용 등 3개 분과에서 활동 중이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02-14 11:17:08사적 제79호인 경상북도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6세기 대가야의 대외교류를 짐작하는 유물이 확인됐다. 또 대가야의 전성기인 5세기 중엽부터 신라에 병합된 6세기 말경까지 조성된 고분 74기를 비롯해 모두 89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1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 지배계층의 집단무덤으로 지난해 6월부터 문화재청 문화재보수정비 국고보조사업으로 고분군의 정비를 위한 발굴조사가 시작됐다. 이번에 대외교류 유물이 발견된 곳은 A구역의 제2호 횡구식석실묘로 이곳에서 금동제 관모와 둥근고리자루큰칼, 말방울, 철제 갑옷편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금동제 관모는 백제 관모와 형태적으로 연결돼 양국 간 제작기술이 교류됐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A구역 제2호묘에서 출토된 삼엽문 둥근고리자루큰칼은 인접한 지산동 제45호분에서 출토된 것과 유사한데 이러한 형태는 주로 신라지역에서 출토된 사례가 많아 신라와 제작기술을 교류했음을 유추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발굴을 통해 대가야 무사들이 착용하고 사용했을 철제투구와 마구 또한 출토됐다. 특히 등자, 재갈, 말안장, 말등 기꽂이 등의 다양한 마구류가 확인됐는데 이 중 말등 기꽂이는 유일하게 지산동 518호분에서 출토된 사례가 있으며 고구려 벽화고분인 통구12호분에 보이는 개마무사의 말 등에 달린 꾸불꾸불한 기꽂이의 모양과 흡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철제무기와 마구류는 완전무장한 대가야의 기마무사 모습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지산동 고분군에서 기존에는 확인되지 않았던 새로운 순장 형식의 묘제도 확인됐다. 지산동 고분군은 구덩식돌덧널무덤에 여러 명을 순장했지만 이번에 발견된 고분에서는 무덤의 긴 방향을 등고선 방향으로 주곽이 설치되고 나란히 순장곽 1기를 놓였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16일 오후 1시 30분에 발굴현장에서 열리는 설명회를 통해 공개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8-01-15 10:05:21영호남에 분포되어있는 가야문화권 유산들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한 '가야출토유물보관센터'가 26일 경상남도 창원시에 있는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준공된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 있는 기존의 내부 수장고가 약 95%이상 포화 상태가 되면서 앞으로의 출토될 유물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보관할 새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가야출토유물보관센터는 지난해 7월 공사가 시작돼 이달까지 약 1년 6개월간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 약 3000㎡의 부지에 전체면적 1809㎡,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의 규모로 유물 보관 수장고, 목제유물 보존처리실, 학예연구실 등을 갖췄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이번에 준공되는 가야출토유물보관센터를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가야 문화권 발굴조사와 연구를 통해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7-12-26 09:48:45[파이낸셜뉴스] "여기 오면 '사유의 방'은 꼭 가야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33년간 일하고 있는 이현주 홍보전문경력관(58)이 대뜸 기자를 이끌며 한 말이다. 그의 안내를 받으며 어둡고 고요한 복도를 천천히 걸어가자 삼국시대 6세기 후반과 7세기 전반에 제작된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을 나란히 전시한 '사유의 방'이 보였다. 이 경력관은 "반가사유상은 앉아서 볼 때와 서서 볼 때의 느낌 자체가 다르다"며 반가사유상의 매력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문화유산의 또 다른 면모를 알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집필한 책 '보고, 쉬고, 간직하다'(아트레이크)는 흔히 생각하는 박물관과는 다소 다른 이미지와 분위기로 박물관의 숨어 있는 보물들을 하나하나 캐내어 보여준다. 학예사들의 고심과 정성이 녹아든 전시 유물은 물론, 도심 속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석조물 정원과 거울 못, 청자정 등 산책하기 좋은 공간, 박물관의 안팎을 가꾸고 돌보는 사람들, 전국 곳곳에 자리한 국립박물관에 관한 이야기까지, 옆에서 들려주는 듯한 조곤조곤한 문장으로 섬세하게 풀어낸다. 중앙박물관과 33년을 함께하며 차곡차곡 쌓아온 글과 사진을 따라 이 경력관의 애정 어린 안내를 받다 보면, 당장이라도 박물관 나들이에 나서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이 경력관은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기관인 중앙박물관에 1990년 '박물관신문' 담당자로 입사해 33년째 일하고 있다. 그는 "박물관 입사 후 박물관에 애정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좀 더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면 홍보전문가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PR 입문자, 전문가 과정을 공부했고, 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홍보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는데, 박사 과정 중에 박물관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최초의 정규직으로 합격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앙박물관은 공간, 유물, 시간, 사람이 안팎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있는 곳"이라며 "박물관 곳곳을 장식하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쉼으로의 색다른 초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12 17:54:20[파이낸셜뉴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아라가야의 왕궁터로 추정되는 경상남도 함안 가야리 유적에서 배수 시설 흔적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소는 "함안 가야리 유적 일대를 발굴 조사해 과거 토성의 내·외부를 연결한 것으로 보이는 배수 체계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지난해부터 가야리 유적의 북서편 곡간지(谷間地) 일대를 조사한 결과, 성벽 축조 구조와 성 내부의 대지 조성 과정 등을 새롭게 밝혀냈다. 곡간지는 좁게 움푹 패어 들어간 지형으로, 주변의 물이 모여 자연 배수되는 곳을 뜻한다. 곡간지 일대 성벽은 매우 정교하게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성벽은 흙을 시루떡처럼 차곡차곡 다져가며 쌓아 올리는 판축 기법으로 중심 토루(土壘·흙으로 쌓아 둔덕지게 만든 방어용 시설)를 쌓은 것으로 파악됐다. 좁게 골이 진 부분의 지형을 평탄하게 하기 위해 바닥에는 나뭇가지 등을 깔았고, 토루 주변으로 경사지게 흙을 켜켜이 다져 쌓은 내벽과 외벽을 올려 성벽을 보강했다. 이렇게 만든 판축 토루의 너비는 5.5m, 판축 토루와 내·외벽을 포함한 기저부의 너비는 29.5m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변 지형의 특성을 고려한 축조 방식인 셈이다. 그 안에서는 짧은 목 항아리, 솥 모양 토기 등이 발견됐다. 이들 유물은 대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제사나 각종 의례를 지낸 흔적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성벽을 통과하는 석축 배수시설 흔적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길이가 16.5m에 이르는 배수 시설은 성 내부의 곡간지로 모이는 물을 성 밖으로 배수하기 위한 구조로, 성벽을 통과해 밖으로 이어진 양상이다. 배수 시설 구조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성벽 밖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너비가 최대 3.5m까지 벌어지는 나팔 모양인데, 물이 흐르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이런 형태를 고안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내부의 배수 문제와 습하고 연약한 지형의 특성을 고려해 성벽과 배수 체계를 조성한 고대 가야인의 뛰어난 토목 기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소는 오는 13일 오후 2시 발굴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 설명회를 연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11 11:12:23[파이낸셜뉴스] 부산시 해운대구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전시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국가유산진흥원이 주관으로 옛 해운대 역사에서 열리며, '우리 국가유산과 한국의 세계유산'을 주제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미디어아트로 국가유산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1주년 기념 ‘고분의 빛’, 울산 반구대 세계유산 등재 기원 ‘반구대의 기억’, 올해 개최 예정인 7개 지자체 미디어 아트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7 Legacies(레거시즈)’가 전시된다. 전시장 야외 공간에는 전국에서 개최되는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와 '세계유산 축전' 홍보용 체험활동과 이벤트 팝업 존이 운영된다. 수원 화성, 제주 성산일출봉 등의 실사를 기반으로 하는 3D e드론 레이싱, 가야·백제 유물 형상의 석고 방향제 만들기, 순천·제주 자연유산을 주제로 한 클레이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7-25 14:30:38